페루, 안경시장이 열린다

2010-09-13     전동우
fta체결… 수요 늘어 新시장 떠올라

중국제품과의 가격경쟁력회복, 프리미엄급 품질과 디자인이 승부수



지난 8월 31일 한국과 페루가 10년 내 모든 교역 품목의 관세를 철폐키로 하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했다. 남미지역에서는 칠레에 이어 두 번째 성과로 한국과 페루는 지난해 15억6000만 달러의 교역량을 보여 비교적 작은 규모이나 페루가 자원 부국이라는 점에서 이번 fta의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양국간 fta가 발효되면 현재 9%의 관세를 물고 있는 자동차, tv, 의약품 등 국산품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고 페루에서 최근 들어 수요가 늘고 있는 건설과 청정개발기술, 성형수술 분야에 대한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안경테를 패션아이템으로 선호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페루의 내부사정으로 볼 때 프리미엄급 품질과 디자인으로 접근한다면 안경수출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페루 경제성장으로 인한 페루인들의 구매력 신장과 외양 가꾸기에 치중하는 경향으로 안경테 수요 증가 추세를 보이며 2008년 한 해에만 31%의 증가세를 보였고 최근 세계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미용용품 구입은 줄지 않고 있어 안경테 수요는 계속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페루의 안경테 수입현황을 살펴보면 05년 2,064천 달러, 06년 2,391천 달러, 07년 3,706천 달러, 08년 4,848천 달러로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 : world trade atlas)



페루안경시장은 특히 화려한 색과 개성 있는 디자인의 안경테는 젊은 고객층에게 일상의 패션아이템으로 인식돼 그 수요를 더 부추기고 있으며 최근 대형회사들이 프로모션을 시행한 끝에 가격대 또한 다양해졌으며, 이는 안경이 사치품이 아닌 일반 생활용품으로서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리마 시내와 지방 주요도시에 안경전문매장(econo lentes, vision center, visionlab 등)이 많이 생기는 추세이기도 하다.

수요도 급속히 늘고 있음에도 페루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안경테의 경우 수입품보다 단가가 비싸 주로 중국,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며 제품의 가격대는 30∼300달러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안경테 수출국은 중국이 시장점유률 7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테 재질에 따라 순서는 다소 상이하나 전반적으로 중국이 1위를 지키고 있고 그 뒤를 이탈리아가 뒤를 따르고 있으나 그 차이가 엄청나며 우리나라의 경우 미미하며 최근에 줄어들기까지 하고 있다.

페루의 안경수입 및 판매업체로는 multiopticas peru(37%), topsa(19%), mb lens 그룹(9%)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업체가 2008년 안경테 수입총액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페루는 안경테 수입 시 부가가치세 19% 및 종가세(ad valorem) 9%를 기본적으로 납부하도록 정해놓았고 안경테 재질 및 페루와의 협정 체결 여부에 따라 수입국에 부여하는 과세율이 조금씩 다르다. 중국은 현재 약 9%의 수입세를 내고 있으나 fta가 발효되면 5년 내로 무관세 적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한· 페루 fta체결로 관세 인하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현지 수입상들에 따르면 한국제품은 1990년대 전반까지 페루시장에서 큰 성과를 올리다가 1990년대 후반 이후 중국제품에 가격경쟁력이 뒤져 시장을 상실한 것으로 알려졌기에 한국과 중국 양국 모두 페루와 fta를 체결한 현시점에서 가격 면에서의 열세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품질과 디자인, 내구성에 승부를 거는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페루가 안경테를 수입자유화 품목으로 설정할 가능성이 커 가격경쟁력도 상당히 회복될 전망이므로 국내 수출업체들의 꾸준한 페루 안경시장공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jdw@fneyefocus.com|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