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안경사의 의식개혁은
2010-09-13 전동우
파스칼의『팡세』에 보면 "불은 공기없이 타지 못한다. 한쪽을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른 한쪽도 알아야 한다. 모든 사물은 서로 간에 직·간접적으로 원인과 결과가 되고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라고 역설하고 있다.
불을 알기 위해서는 불이 공기없이 타지 못한다는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단순히 불만 볼 것이 아니라 불을 보기 위해서는 공기라는 보이지 않는 또 다른 매개체를 봄으로서 전체를 파악해야 한다는 말이다. 어느 한쪽만 보지 말고 다른 한쪽도 보면서 서로가 공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나로부터 멀다고 해서 이질적으로 볼 것도 아니고, 가깝다고 해서 동질적으로 생각하는 짧은 생각을 버려야 한다. 세상의 모든 이치는 서로간에 보이지 않는 작은 연결고리가 작용하고 있다. 이 작은 연결고리를 잘 감지하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상호간에 지주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전체를 모르면서 어느 한 부분만을 알려고 하는 것은 부분을 모르면서 전체를 알려고 하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짓이다. 우리의 짧은 생각이 세상을 어리석게 살아가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작은 연결고리 속에 조화를 이루면서 모든 이치가 하나로 통하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세상의 이치 속에 우리 안경사들도 안경업계의 신선한 안경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오래전부터 부딪쳐 왔던 하루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던 문제들이 산재되어 있는 현실을 볼 때면 아직도 험난한 길을 걷고 있음이 느껴진다.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바꿔나가자.
안경사에 대한 호칭 변화도 많이 개선된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아직 2%부족하다. 아니 5%가 될 수 있겠지만 안경사 스스로 ‘선생님’ 또는 ‘안경사’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고 보편적일 때 100%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누구는 ‘아빠’라는 호칭이 붙으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한다. 첫째 ‘책임감’이라는 큰 단어가 머리를 스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사명감이 생겼다고 한다. ‘안경사’ 또한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임감, 사명감 등이 따르면서 행동과 언어적 표현방식에서도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안경사로서 진정한 의식개혁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다름아닌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바탕에 깔고 그의 완성을 위해서 노력하는 참 모습이 아닐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경사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또 제도적으로 개선해야할 부분에 있어서는 이를 담당하는 단체나 조직에서 정책개발이라는 또 다른 과제를 안고 노력하는 것이다.
스스로 제도개선을 위해서 힘쓰고 안경사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힘쓸 때 진정한 전문인으로서 사회가 인정하는 구성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모두가 이를 충족시키는 역할에 충실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