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볼 수 있는 안경 개발
2014-02-28 이윤형
워싱턴 대학 방사선과 및 생물 의학 공학교수 사무엘 아킬레푸 박사 팀에 의해 개발된 이 안경은 의사들이 암 수술과정에서 건강한 세포와 암세포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표적입자를 이용해 안경을 착용하면 암세포가 빛을 발산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방식의 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쥐를 대상으로 한 예비연구에서 연구자들은 미국 fda에 의해 허가된 명암을 구분하는 물질인 '인도시아닌 그린(indocyanine green)'을 이용했다.
근적외선-형광 약물인 인도시아닌 그린이 물질이 주입됐을 때 이 안경을 통해서 보면 암세포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을 확인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인 'journal of biomedical optics'지에도 발표됐으며 이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1mm 반경의 종양도 감지해낼 수 있다고 보고했다.
미국의 온라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데일리는 최근 미국 세인트 루이스에 위치한 반스-주위시 병원(barnes-jewish hospital)과 워싱턴 의대 (washingto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의 앨빈 사이트맨 암센터 (alvn j siteman cancer center)에서 처음으로 이 하이테크 안경을 수술 과정에서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수술을 집도한 워싱턴 대학의 외과의사인 줄리 마겐탈러(julie margenthaler)박사는 "이 기술은 초기 단계에 있으며, 좀 더 많은 발전과 시험이 필요하지만 환자들에게 줄 수 있는 잠재적인 혜택은 상당히 클 것"이라며 "이 안경을 통해서 2차 수술의 필요성을 줄이고 그와 연관된 고통과 불편함, 그리고 불안감을 제거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클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의 기술은 수술 중에 질병의 정도를 표시 하지 않기 때문에 제거 대상 암 덩어리가 남을 확률이 높아 유방암 환자 의 약 20~25%은 재수술이 필요한 실정이다.
워싱턴 대학의 외과의사인 라이언 필즈(ryan fields) 박사는 이달 말에 흑색종을 제거하는 수술에서 이 안경을 쓰고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사이언스 데일리는 보도했다.
필즈 박사는 "종양 제거 수술의 한계는 맨눈으로 정상적인 조직과 암 조직을 구분할 수 없다는 점인데, 아킬레푸 박사에 의해 개발된 이 기술을 이용하면 제거해야 할 조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앨빈 사이트맨 암센터의 '종양 이미징 프로그램(oncologic imaging program)'을 공동으로 이끌고 있는 아킬레푸 교수는 fda에 다른 입자물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했다.
이 물질은 암을 표적으로 삼아서 오랫동안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이테크 안경기술을 좀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ye@fnnews.com 이윤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