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호아'… 남대문-명동이 신났다

2010-10-09     강민구


중국인 관광객 안경숍에 북적… 高위안화 영향 매출 급증

명동을 비롯한 남대문. 동대문 안경원들이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은 치솟는 위안화에 힘입어 안경원에서도 씀씀이가 클 걸로 알려졌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들의 안경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안경업계 관계자는 “현재 치솟는 위안화가 한몫해 매출을 올리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주는 중국 국경절(1일)부터 일주일간 황금연휴를 맞아 국내를 방문하는 중국인의 수가 대폭 늘었다. 이들은 한국에 와서 유명관광지를 찾아 쇼핑을 즐겼다.

명동을 비롯한 남대문, 동대문 등의 번화가에서는 단체로 관광을 온 중국인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은 의류, 화장품을 비롯해 패션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안경, 먹거리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새로운 소비의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존 일본관광객 씀씀이를 넘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안경 도·소매상이 밀집한 남대문 일대의 안경숍에서는 중국인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화장품 브랜드숍의 경우 서울 명동, 남대문 등 중국인이 몰리는 지역은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력이 일본인 씀씀이의 70% 수준에 육박했다. 브랜드숍 1위 더페이스샵 명동 매장의 경우 지난주 말 중국인의 방문객이 전주 주말보다 20% 가량 늘었다고 한다. 이곳은 매장당 일 매출액이 1000만원에 육박 국경절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더페이스샵은 중국인 고객의 객단가(1인당 구매금액)가 10만원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인 고객은 주로 미백제품과 마스크시트 등 스킨케어 제품을 구매하며, bb크림 등 색조 제품의 구매도 많았다. 중국인은 동남아 등 기타 국가 고객과 비교할 때 대량 구매가 많은 편이다.

단일 화장품 매장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도 국경절 씀씀이가 커진 중국인들 덕에 매출이 늘었다. 명동월드점에는 1일 이후 하루평균 중국인 방문 고객수가 1200명에 달했다. 금융권에 종사한다는 한 중국인 남성은 가족과 함께 100만원 상당의 화장품을 구매하기도 해 중국인들의 씀씀이를 대변했다.

한편 중국인들의 씀씀이가 커지면서 브랜드숍들은 중국인 고객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판촉, 할인행사를 열고 있다.

bluebihong@fneyefocus.com 이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