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활성화 위해 디옵스 적극 나서기를

2015-05-06     이지연
<기자수첩>

지난달 22~24일 사흘간 진행된 대구국제안경전(디옵스)이 끝났다. 올 행사는 성황리에 끝났지만 이에 대해 한편 안경사들의 회의적인 목소리가 일고 있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우선 (재)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 디옵스는 국내 3만3519명, 해외 1179명 등 연인원 3만4698명이 전시장을 찾아 지난해 디옵스 참관객 3만1649명보다 9.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디옵스 기간에 수출 예상도 역대 최대 수준인 4500만달러로 국제 비즈니스 전시회로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올 디옵스는 2014년 3174만달러, 2013년 2442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진행한 바 있으며 개막 당일 해외 바이어 28개국 788명을 비롯해 1만877명의 참관객이 전시장을 찾은 가운데 국내외 연인원 3만5000여명이 참관해 성황을 이뤘다.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의 안경산업 글로벌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국내 안경산업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도 마련했다는 의견이다.

독일의 렌즈 제조사 레이문드 하이넨 칼자이스비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과 고부가가치 안경생산을 위한 가공기술 기반 구축 및 공동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프랑스 1위 체인스토어를 경영하는 프레데릭 푸 알랭아플루 ceo는 한국 안경의 디자인, 품질에 대해 직접 확인하고 향후 지역 기업과의 지속적인 비즈니스 교류를 진행키로 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시회 부스를 다녀보니 한국 안경의 품질이 뛰어나고 개성 넘치는 디자인도 많았다"며 "많은 한국 업체가 외국 대형 전시회에 많이 참여해 한국의 안경 브랜드는 물론 대구라는 안경 특화도시도 알렸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특히 그는 국내 테 제조사들에 가격 경쟁이 아닌 디자인 기능 향상에 집중하라는 조언을 남겼다.

이탈리아 도나토 디 크레치오 룩소티카 개발담당 매니저는 진흥원 및 지역 기업과의 실무 워크숍을 통한 디자인 교류 및 지역 인력 채용 등에 관해서 긴밀한 협의를 가졌다.

이 외에도 중국, 동남아시아,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 관계자들이 내한해 디옵스에 참가, 국내 업체들과의 교류 및 수출 계약으로 실질적 성과를 이뤘다.

또한 디옵스 주최측의 노력으로 마련된 안경제조산업 70주년 기념식, 신제품 론칭쇼, 무료 검안행사, 글로벌 서밋 포럼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참관객들의 참여를 높인 점은 좋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일부 참가업체의 경우 전시회를 철저히 준비해 성과를 거둔 곳도 있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점은 전시회 기간 내 안경사 보수교육이 진행되지 못해 전시장에서 안경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점이다.

안경사를 대상으로 한 국내의 가장 큰 행사에 그 중심인 안경사를 찾기 힘들었다는 것은 사실상 내실 없는 전시회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우려스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군다나 첫날 참가업체 부스 천장이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해 참관객들이 대피하는 소동도 일어났다. 사고는 늘 준비과정이 소홀한데서 비롯된다. 이번 사고도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부스 참여업체 한 관계자는 "안경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전시회라는 타이틀에 맞지 않게 테 부문이 너무 부각돼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실제로 바이어 유치 등 성과 부문에서는 실망스럽기 때문에 내년 참여 여부는 고심해봐야 할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다시 말해 내수시장 활성화에는 다소 미흡했으며 개선할 점도 많다는 지적이다.

이런 문제점들에 대해 디옵스 주최측은 사전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하고 가일층 연구해 향후 더 나은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임을 밝혔다. 내년 디옵스가 내실 있는 진정한 알찬 글로벌 디옵스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bluebihong@fneyefocus.com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