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 환자 10명 중 8명은 10대 이하에서 나타난다

2015-08-28     노현지
영아는 생후 4~5개월께부터 2세 이전 수술해야 효과적
청소년은 외관상 이유로 위축될 수 있어 조기 치료 필요


두 눈이 정렬되지 않고 서로 다른 지점을 바라보는 시력장애인 사시가 나타나는 10대 이하 아동들이 늘고 있다.

지난 2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사시 진료인원 중 10대 이하(0~19세)가 84.9%를 차지했다.

특히 10대 이하 중에서도 9세 이하 아동들의 비중이 높았다. 남성은 10대 이하가 진료인원의 83.9%를 차지했으며 이 중 9세 이하의 비율은 57.7%에 달했다.

여성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대 이하 진료인원은 85.9%였으며 그 중 9세 이하는 58.7%로 절반이 넘었다.

사시는 소아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으로 국내에서는 약 2%의 소아에게서 나타나고 있다.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시기가 다양하나 영아사시는 6개월 이전, 안구가 원시를 극복하려고 조절하면서 발생하는 사시인 조절내사시는 18개월쯤 나타난다. 또한 한눈 또는 양 눈이 교대로 가끔 바깥으로 돌아가는 간헐외사시는 3~4세 전후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사시는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시력이 완성되기 전 사시가 나타나는 경우 시력발달 장애로 약시가 발생할 수 있다.

시력에 영향이 없다 하더라도 사시를 방치하면 양안시 기능장애로 입체 시 저하가 나타나며 특히 사춘기가 되면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사시는 집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증상이다. △한 눈이 코나 귀를 향해 있거나 초점이 풀려 보이는 경우 △햇빛이나 밝은 빛을 보면 한 눈을 찡그리는 증상을 보이거나 눈의 피로,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 △사물을 볼 때 머리를 한쪽으로 돌리고 보거나 △턱을 치켜들거나 반대로 고개를 숙이는 증상 △머리를 한 쪽으로 갸우뚱하게 기울이는 증상이 보인다면 사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소아 사시환자의 경우 자신은 증상을 잘 모르기 때문에 보호자나 주변사람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사시는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치료할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는 굴절 이상이 있는 경우 안경을 착용하고 필요에 따라 프리즘안경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약시가 동반된 경우 이에 대한 치료도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의 경우 융합상태, 사시각의 크기, 환자 나이 등을 고려해 결정하게 되는데 사시 수술은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 위치를 옮기거나 길이를 조절해 눈의 위치를 바로잡아준다.

 사시의 종류, 정도(사시각의 크기)에 따라 수술하는 근육 개수와 방법이 결정되는데 출생 직후 나타나는 영아사시는 생후 4~5개월쯤부터 수술이 가능하며 늦어도 2세 이전에는 수술을 해야 효과적이다.

 그러나 굴절이상으로 인해 생기는 조절내사시는 조절마비굴절검사 후 안경착용이 원칙이다. 성장하면서 나타나는 사시는 나타나는 빈도와 사시각을 고려해 치료 시기를 결정하게 되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 초등학교 입학 전에 교정해 주는 것이 좋다.

 최용준 아이젠트리 교육원장은 "사시는 조절 훈련을 통해서 단기간에 호전이 될 수 있어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하트차트와 바렐카드 방법을 활용해도 좋다"고 조언했다.

 하트차트는 원거리 워드차트, 근거리 워드차트, 안대 등을 사용해 실시하는 훈련으로 안대를 착용한 상태에서 워드차트를 점차 가까이 위치시켜 숫자가 선명해지면 읽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훈련을 통해 조절력이 강해지면 일정 거리까지 눈으로 이동시켜도 읽을 수 있게 되는데 20세 이하는 눈으로부터 근거리 워드차트 거리가 7~10㎝ 떨어진 거리에서 선명하게 읽을 수 있으면 훈련을 마칠 수 있다고 보는 방법이다.

 바렐카드는 코 앞에 카드를 위치시켜 도형을 멀리서부터 눈을 통해 하나로 합치게 된다. 훈련을 통해 거리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합칠 수 있으면 훈련을 종료할 수 있다.

 특히 바렐카드 훈련법은 쉽게 카드를 제작해 훈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포맥스라는 플라스틱판과 적·녹색 스티커를 사용하면 간단하게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이 훈련은 안경원뿐만 아니라 집에서 할 수 있는 훈련이다.

 최 원장은 "만약 훈련 또는 특수 안경으로 조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적절한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yunjii@fneyefocus.com 노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