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전자기기 사용 잦을수록 시력 나빠진다
2015-09-24 아이포커스편집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미디어기기에 일찍 노출되는 유아들이 늘면서 어려서부터 안경을 쓰는 아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공공장소는 물론 집에서도 잠시도 쉬지 않고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아이들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만화나 유아 프로그램을 틀어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부모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제는 아동 교육용 자료도 책보다는 아이들의 시각을 자극할 수 있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영상을 활용한 자료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mbc 뉴스에서는 아동들이 태블릿 pc를 볼 때와 그림책을 볼 때 눈 깜빡임 횟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 참여한 15개월 아동의 경우 1분 동안 그림책을 볼 때 6번 깜빡인 것에 비해 화면에 집중한 아이는 같은 시간 단 1번 깜빡이는 현상을 보였다.
눈 깜빡임 횟수가 줄어들면 눈 표면이 많이 건조해지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아동의 스마트기기 사용 증가는 시력 저하로 이어진다. 실제 9세 이하 영유아가 시력이 떨어져 병원을 찾는 경우는 안경을 쓰기 시작하는 중고등학생들만큼이나 증가 폭이 높다.
안구건조증 환자도 점차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결과에 따르면 9세 이하 아동의 안구건조증 환자 수는 2009년 2만2000명에서 2012년 2만3000명으로 늘었다. 이는 10대 환자 수 증가폭과 비슷하다.
아무리 눈이 건강한 아이라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과하게 사용하면 웅크린 자세에서 크기가 작고 밝은 빛을 내는 전자기기를 장시간 바라보기 때문에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유아기에 컴퓨터 사용이나 장시간 tv 시청도 눈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는 마찬가지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몰두하면 눈을 크게 뜨게 되는데 안구 노출 면적이 커지고 눈 깜빡임이 줄어들어 안구건조증을 비롯해 눈의 피로가 빨리 찾아온다.
눈의 피로가 누적되면 시력이 약해져 시력 발달을 방해한다.
또한 안구건조증의 경우 눈이 충혈되고 이물감이 느껴져 손으로 비비거나 만지기 쉬운데 이 경우 결막염이나 각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가 이유 없이 눈을 자주 찡그리고 비비며 책을 가까이서 보거나 tv를 볼 때 자꾸 앞으로 다가간다면 근시를 의심해야 한다. 성장기에 잘못된 습관으로 근시가 오는 경우 성인이 돼서도 근시가 될 확률이 높다.
아이들은 전자기기 사용을 스스로 조절하기 힘들기 때문에 부모의 관심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hyunjii@fneyefocus.com 노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