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을 보내며 분투한 자신에게 박수를

2015-12-21     아이포커스편집
<기고>김흥수 한국안경광학과교수협의회 회장

지난 1년 동안 학계와 업계에 큰 변화와 많은 일이 있었다. 학계는 대학 구조조정이라는 정부의 칼바람과 지금까지의 교육의 골격을 교체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교육과정 도입, 국제학술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학술대회 및 세미나 개최, 비정규 과정의 운영 등 상호간의 교류가 어려울 정도의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수험생 부족 현상과 더불어 안경업종의 인기 하락이라는 현실 속에서 예비 안경사를 선발하기 위한 신입생 모집에 학계 구성원 모두는 초비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업계 역시 2015년 새로운 협회의 집행부가 꾸려지고 민원으로부터 제도적 개선이 요청되는 내용과 정부의 이해할 수 없는 정책변화로부터 요구되는 제도의 개선 강요, 관련 직능단체와의 업권 논란 등 대응하기에는 너무나 힘들게 버텨온 한 해였다. 더불어 안경사의 업무개선을 위한 안경사법의 추진은 모든 이의 촉각을 곤두세우며 해를 넘기는 장거리 릴레이식 대응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엎친데 덮친다고 이러한 힘겨운 현실은 작은 의견의 차이가 큰 내부적 갈등을 초래하게 됐고 그 정도가 깊어지고 있다. 결국 여기저기 소규모 또는 대규모의 단체들이 생겨나고 각각의 컬러를 가지고 행사를 벌이는 등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자칫 구심점이 흔들리지나 않을지 노파심에 걱정을 해본다.
 
하지만 그래도 안경사들은 과거 뭉칠 때 뭉칠 줄 아는 저력을 보여준 바 있어 그들에게 파이팅과 격려를 보낸다. 또한 좋은 일도 많았다. 우리나라의 안경관련 산업에서 안경테와 안경렌즈의 수출이 성과를 보였고 콘택트렌즈는 세계 최고의 수출국으로 발돋음했다.
 
이제 안경원에서 수입품만을 찾던 고객에게 국산품을 권하는 경우가 증가했으며 오로지 안경원에서 자리만 지키던 안경사들도 교육장으로, 학술대회장으로 발길이 향하는 선진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자세와 역할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미래와 발전이 있음을 절실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안경사 양성교육이 31년을 맞는 우리나라의 안경광학과에서는 이제 선진 유럽의 검안사(optometrist) 또는 미국의 검안의(optometric doctor) 수준의 교육내용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도록 편집해 교육시킴으로써 글로벌 안경사로서도 손색이 없는 대한민국 안경사 양성에 온힘을 다하고 있다고 하겠다.
 
최근 우리나라를 자주 방문하는 선진국의 안경광학과 교수 또는 현장 전문가, 제조사 대표 등은 엄청나게 성장하고 변화한 우리나라의 안경사 교육현장, 현장 안경사의 수준에 대해 놀람과 함께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성장기에 갑작스러운 키의 성장은 신체 내부적적인 영양결핍이나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듯이 안경업계 역시 급격한 성장과 변화의 수용으로 내부적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본다.
 
업계의 구심점이라고 할 수 있는 협회의 업무체계와 조직의 점검, 현장의 안경사에 대한 전문성 재교육, 사회속에 안경사의 위상 확립 등은 물론 학계와 업계의 목적, 업권의 수호를 위해 오해와 이견에 따른 갈등을 찾아내고 이를 이해와 양보의 대 타협으로 반전시킬 기회를 만들어 내는 것이 그것이라고 하겠다. 학계와 업계 모두 격변하는 시대의 한가운데에 있다. 그래서 혼란스럽고 힘들다. 하지만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잠시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반성과 통찰을 통해 선명한 현재를 봐야 한다. 그래서 보다 전략적인 계획을 세워야하고 후배들의 미래를 설계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누구를 지목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그래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저물어 가는 2015년과 함께 우리의 갈등을 떨쳐내고 홀가분한 새로운 마음으로 2016년을 맞이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