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계 왜 위기인가?

2016-01-09     전시현


서울시안경사회 회장
김 종 석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항제철 등 이 기업들은 이 작은 나라에서 태동해 세계 최고이거나 세계 정상급 회사로 성장했다.

우리는 국가 경쟁력을 높여준 그들의 공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국가가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그들만의 발전이 아니라 국민 복리복지와 더불어 모든 분야가 균형적 발전을 이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가 발급한 면허자나 전문가들은 최소한의 제도적 보호장치가 있어야 하며 그와 더불어 의무와 책임을 부과해줘야 한다.

현재 우리 안경사들은 어떠한가?

우리 스스로는 국민의 안 보건을 책임지고 시력 지킴이라고 위안하며 종사한다. 그런데 발전적 변화는 고사하고 점점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 중 한 가지를 짚어본다. 요즘 안경테만 가지고 와서 렌즈만 끼워달라는 고객이 부쩍 늘고 있다.

현재 안경렌즈와 콘택트렌즈는 의료기기이지만 선글라스와 안경테는 공산품인 관계로 면세점, 백화점 등 다양한 형태의 매대, 관광객 전문매장, 의류점, 팬시점 그리고 가장 큰 문제인 인터넷 등 다양한 형태의 장소에서 엄청난 판매가 이뤄지고 있고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가품이나 질 낮은 제품의 유통으로 인해 소비자 불신을 초래하며 그 불신은 안경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또 이로 인해 안경원과 안경사들은 업권 축소와 생존권에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될 것이고 전문가로서의 가치 상실을 초래할 것이다.

왜 우리가?

아무나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는 시력검사와 조제가공 그리고 피팅 등 준의료행위이며 고난이도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안경사들인데, 안경테를 가지고 와서는 단순히 렌즈 한 벌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무한제공을 해야 하는가? 이러한 현상을 막지 못하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이에 대한 가장 근본적이고 좋은 방법은 안경테의 의료기기화일 것이나 이는 쉽지도 않을 것이고 많은 준비와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는 우리의 가장 큰 숙원이며 가장 큰 미래의 비전일 것이기에 반드시 추진을 해야 할 것이다.

그와는 별도로 우선 협회에서는 자체 규정을 만들어 외부 유입 안경테나 선글라스에 대해서는 충분한 기술료를 받도록 엄격한 규정과 내부규칙을 정해 시급히 시행해야 한다고 본다. 이는 절대로 폐쇄적 담합이나 이윤추구를 위함이 아니라 국가가 발급한 면허자 단체로서 생존권을 지키고자 함이며 국가의 건강한 발전은 각 전문분야가 세부적으로 튼튼해질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를 무한 방치함은 불량한 유통구조의 형성과 안경사라는 전문가들을 유명무실화하는 오류가 될 것이다. 전국 4만 안경사의 이름으로 안경테의 의료기기화를 촉구해본다. 그에 앞서 우리가 우선 시행해야 할 일이 있다. 협회에서 강력한 자체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

규정이 정해지면 법적인 강제함은 없더라도 우리 스스로가 강력히 지켜야 할 것이다. 모두가 함께하면 큰소리가 될 것이고 그로 인해 소비자는 불편함과 더불어 구매기피 현상이 생길 것이며 수요가 줄면 자연스럽게 안경테만 판매하는 곳이 줄어들 것이고 이는 우리에게 큰 부가가치로 돌아올 것이다.

허위·과대·과장성 광고로 얻을 수 있는 일시적인 작은 이익은 배제하고 미래를 생각하고 전문가로서의 가치적 정착을 위해서도 협회나 지부에서 정해지는 규정을 반드시 함께 해야 할 것이다. 지르는 고함이 우리 안경사들을 통해 큰 메아리가 돼 되돌아오기를 바라며 오늘도 바라고 또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