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비슷한 보수교육, 그래도 전시회는 볼만했다”
2016-02-22 김선민
올해도 어김없이 안경사 보수교육이 열렸다. 올해는 서울·경기·인천시 안경사회가 통합해 진행해 그 규모에 있어 예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였다. 보수교육은 대한민국 안경사라면 매년 치뤄야 하는 연례 행사와 같다. 아침 일찍 교육장에 나와 매년 비슷한 강의를 듣고, 듣고 나서는 전시회 부스를 둘러본다.
매년 똑같은 패턴이다. 물론 올해는 규모도 커지고 진행장소도 수도 서울의 중심지인 코엑스에서 치뤄졌기 때문에 예년 보수교육과는 달리 신선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나는 보수교육 강의가 매번 비슷하긴해도 준비를 위해 힘써준 안경사회 임원분들과 강의해주시는 교수님들께 미안해서라도 강의는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편이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우리 안경사들이 익혀야 할 새로운 검안기법이나 안경관련한 지식들을 알려주기보다는 안경사협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나 안경사 단독법과 같은 내용들에 대해 어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우리 안경사들은 안경사 단독법과 같은 내용 보다는 실질적으로 우리가 안경원을 운영함에 있어 활용이 가능한 실용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다. 가령 어떻게 하면 난시처방이나 누진처방을 잘 할 수 있는지, 기능성 제품들은 어떻게 취급하면 고객 클레임을 덜 받는지, 어떤 브랜드들을 요새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지에 대한 것, 실제 안경원 운영에 있어 실용적인 정보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안경광학과에서 배웠던 똑같은 내용들을 다시 듣는 것도 지루한데 협회 홍보와 같은 얘기들을 보수교육장에서 들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또 매년 발생하는 지문인식과 이수필증의 이중확인의 번거로움은 올해도 개선이 안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교육이수 확인을 위해 꼭 필요한 절차이기는 하나 서로 논의해 간소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2월 달은 졸업시즌이라 매장을 오래 비울 수가 없다. 교육에만 집중하고 싶어도 매장 걱정에 교육을 다 듣지 않고 가능 경우가 간혹 있다. 비수기인 11월달 정도에 개최하면 어떨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보수교육이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던건 아니다. 강의 자료들을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볼 수 있어 강의가 끝난 뒤에도 챙겨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주최 측에서 세심히 신경 써줬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시회 역시 예전에는 시장분위기를 보는 것 같은 정리 안된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 전시회는 참가한 기업들도 주최 측도 부스 전시에 많은 공을 들인 것 같았다. 특히 광학기기 부스관은 평소에 보기 힘든 다양한 업체들이 풀세트를 세팅해 안경사들을 맞아줘 실제로 구매는 하지 않더라도 최신기기들을 직접 시연해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이렇게 2016년도 안경사 법정보수교육도 끝이났다. 매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보수교육이지만 보수교육 준비를 위해 힘써준 서울시·인천시·경기도 안경사회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매년 불경기다 말들 하지만 다들 잘 헤쳐나가고 있는 것 같다. 작년보다는 나은 한 해가 되길 바라며 전국의 안경사분들 모두 힘내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