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안경사가 되는 비결

2016-03-12     전시현
박 충 실 리더스 안경원 안경사


고객이 안경원으로 들어옵니다. 미소로 반기면서 어떤 생각이 드나요? 매출을 얼마나 올려줄까. 구경만 하고 가려나. 그냥 나가면 어떡하지. 클레임인가. 왜 재방문 하셨을까. 우리 안경사는 전문기술을 가진 의료인이면서 판매도 겸하는 감정노동자입니다. 걱정하는 마음을 감출 자신이 없다면 세팅해 놓는 것이 어떨까요. '준비된 자세'로 말입니다. 고객은 적절한 가격에 합당한 안경을 구매하고 싶어합니다.

눈이 편하길 원하고, 멋스럽길 원하고, 믿음이 가는 거래를 하고 싶어합니다. 준비가 되어있으면 전쟁도 두렵지 않습니다. 고객과의 만남에는 이런 부분을 익혀놓았으면 합니다. 새로 출시된 제품의 특징과 가격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또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편하고 잘 보이게 교정해드릴 시력검사법을 익혀야합니다.
특화하는 방법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사람들은 필요할때 어느 특정분야 전문의를 찾아가 듯 우리 안경사도 약시 전문,사위 처방 전문, 누진다초점 전문 어린이안경 전문 등 각 분야에 전문안경사가 준비되어 있다면 고객이 방문을 했을 때 당당하고 즐겁지 않을까 싶습니다. .

우리의 안경에 대한 전문지식이 고객에게 도움이 될 기회가 주어지니 얼마나 보람있는 일입니까. 가령 "업무로 눈이 많이 피로했는데 안경사의 전문적인 처방과 조제가공으로 안경을 하고 나서 오랜시간 편안하게 근무가 가능하다고 할 때", "추천해 준 안경을 착용하고 만족해하는 소비자들의 행복해 하는 모습을 봤을 때", "아이가 고도근시가 될까 걱정했는데 정확한 안경을 맞춘 후 부모와 아이 모두 만족해 하는 모습을 봤을 때" 등 이런 사소한 일이 우리 안경사들가 사는 낙이며 보람입니다.

하지만 때론 고객을 만족시키기도 힘이 들 때가 있습니다. 어느 맛집은 재료가 다 떨어지면 이른 시간에 문을 닫아버리면서도 당당합니다. '좀 더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면 고객들은 아쉬워하며 돌아서면서 "다음엔 빨리 와서 꼭 먹어야지"며 일정을 메모합니다.

우리 안경사도 이렇게 고객이 스스로 찾아오게끔 만들 수 있습니다. 꾸준한 노력으로 제품지식과 기술을 습득하여 '우리 안경원은 멀리서도 예약하고 찾아오는 곳'이라는 자부심있는 안경원을 만드는 것은 우리 안경사의 몫입니다. 거기에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행복한 안경사가 되는 것입니다. 안경사는 다른 자영업보다 근무환경이 좋습니다. 안경원 매장은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며 깨끗하고 안전합니다.

이 점을 부러워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도 나름 나쁘지 않습니다. 책을 읽을 수 있고 취미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아주 바쁜 안경원도 있지만(그런 곳은 일적으로 배울점이 많겠지요)시간적 여유가 많으면 나에게 투자도 할 수 있습니다. 원피스 애니를 보며 일본어를 익혔고 미국드라마를 많이 보다 보면 영어가 들립니다.

사이버 대학을 다니거나 악기를 배우는 동료 사진을 찍어 프사를 만들어 주는 분 등 삶이 즐겁고 아는 분야가 많아지면 고객과 대화할 때 공감대 형성이 쉬워집니다. 나와 말이 잘 통하는 안경사에게 안경을 맞추고 싶어하는 고객이 생깁니다. 억지 웃음이 아닌 준비된 상태에서의 환한 미소로 고객을 맞이하는 깨어있는 안경사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