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안경원은 포화상태의 시장 환경으로 새로운 차별 전략으로 증가하는 실버 인구 및 새로운 인구층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경영 전략인 숍인숍을 병행하고 있는 추세다. 가령 안경원에 핸드폰 매장, 안경원에 렌즈 전문점, 안경원에 보청기 전문 매장을 두는 것을 말한다. 숍인숍 마케팅의 가장 큰 장점은 안경점의 틈새 시장으로 진입이 가능한 아이템이다. 창업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높아진 초도비용과 안경원의 과포화에도 불구하고 적은 자본으로 참여해 실패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이점이 있다.
안경원이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시장을 다루고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그만큼 렌즈전문점 창업은 안경업계의 틈새시장을 파고든 일종의 아이디어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미래 시장을 짐작이라도 한듯 15년 전에 미리 안경원과 보청기를 겸한 숍인숍을 병행하고 있는 안경원이 있다. 그것도 1세대인 할아버지를 비롯, 그 자리 그대로 아버지가 이어받아 현재는 딸과 아들이 경영을 하고 있다.
주말이면 노인정은 물론, 교회인와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씨채널(충남 예산점) 안경콘택트 연분홍 원장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연분홍 원장.
충남 예산에 위치한 씨채널안경원과 조은소리 보청기 매장 전경.
―3대째 이어온 안경사 가족이다. 간략하게 소개하면.
▲처음부터 가업을 잇겠다는 거창한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니다. 할아버지가 안경사로 일을 하셨고 아버지 역시 안경사로 평생을 사셨다. 자연스럽게 아버지 권유로 대학 전공을 안경광학을 선택했다. 올해로 13년째 안경사로 일을 하고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이젠 제가 직접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다. 2003년에 제가 안경사 국가고시에 합격했을 때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셨다. 안경원에 기념 이벤트로 할 정도였으니까. 이벤트 이름이 '국가공인안경사 3대 탄생기념 안경사 합격 기쁨 감사 세일'이라는 제목 아래 '안경사 연기영, 연분홍' 부녀 이름을 나란히 내건 당시 홍보 전단지도 돌리기도 했다. 제 동생도 올해 안경광학과를 졸업하고 안경사로 일을 함께 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안경원을 운영하면 좋은점은.
▲가족이라서 신뢰가 간다는 것.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의심을 하지 않아도 되며 일에 대해 열중할 수 있어서 좋다. 가족과 경영한다고 해서 무조건 세습경영이나 관행에 얽매인 경영이 아니다. 우리 안경원이 할아버지 대를 이어 60년 넘는 세월을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은 대를 이어오며 무조건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시류에 뒤처지지 않고, 변화를 수용하려는 노력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만큼 다른 안경원보다 발전했다고 자부한다.
―안경원을 운영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 남들 놀 때 함께 놀 수 없다는 것. 평일보다 주말에 바쁜 곳이 아마 안경원이 아닐까 싶다. 보통 아침 9시에 시작해 밤 9시가 돼야 하루를 마감한다. 동생이 지난 2월에 안경광학과를 졸업한 후 합류하면서 힘도 덜 들게 됐다. 또 더 젊은 감각으로 운영하면서 생기가 도는 느낌이다. 학교에서는 이론 교육을, 실무 일은 아버지가 많이 가르쳐 주셨다. 아버지가 가장 강조하신 것 중에 하나가 '연세 드신 분들은 도수를 높게 해드리면 안 된다. 정석대로 교정시력을 맞추면 어지러우시니 낮춰서 안정적으로 해드려야 한다'는 거다. 어르신들이 많은 농촌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다면 그들만 알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우는 셈이 된다.
―안경 업계에 문제점이 있다면.
▲휴무제다. 예전에는 충북 예산도 첫째 주와 셋째 주 일요일은 지정 휴무였다. 대형 가맹점 안경원이 들어오면서부터 휴무제가 지켜지고 있지 않고 있다. 대형 가맹점 안경원은 직원 수가 많아 돌아가면서 쉬지만, 우리와 같은 소형 안경원은 1~2명 정도다. 직원이 돌아가면서 쉬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결국 지정해 두었던 휴무제는 흐지부지됐다. 만약 전국적으로 안경원 휴무제를 법정으로 지정한다면 안경사의 삶의 질 향상, 우수한 안경사들의 타업종으로의 이직 방지 등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안경원과 함께 보청기 매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누구의 아이디어인가.
▲안경원과 보청기 매장을 함께 운영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15년 전 숍인숍 경영을 시작했으며 아직까지 운영하고 있다. 확실히 숍인숍 매장은 안경원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된다. 주변을 조금만 살펴보면 지역에 어려운 이웃들이 너무 많다. 특히,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더욱 어려움이 크다. 최근 정부에서 보청기 보조금이 131만원으로 인상 후 노인성 난청으로 청각장애 등급 발급과 현재 청각장애카드 소지자들의 보청기 착용이 많이 늘어나는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보청기를 대부분 한쪽만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양이착용으로 최상의 보청기를 착용할 수 있다. 덕분에 안경원 매출도 급물살을 탔다. 보청기를 구경하려 온 사람들이 안경도 싸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보청기 보조 프로모션을 진행한 후 안경원 매출은 70%상승했다.
―조은소리 보청기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보다 신뢰성이다. 믿을만한 브랜드이다 보니 사람들에게 홍보를 하기에 좋다. 굳이 말을 많이 안해도 사람들이 제품의 장점을 많이 알고 있다. 최근에는 조은소리보청기의 스마트 시리즈가 인기가 좋다. 이 제품은 미국 스타키 기술연구소의 최신 기술인 블루웨이브3(BlueWave3) 플랫폼을 사용해 개인의 청력 수준에 맞게 세밀하고 개별화된 피팅이 가능하다. 또 독립 어음 조절 기능이 강화돼 사용자의 청력과 사용 환경에 맞게 최적화가 가능하다. 또 소음 감소 기능이 2배 향상돼 소음 환경에서 집중하지 않아도 원하는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
―안경원 보청기 매장을 함께 운영하는 안경원이 많이 생겼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찬성이다. 안경을 맞추려 안경원에 왔는데, 고객이 기다리는 시간이 있다. 그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보청기 매장을 둔다면 금상첨화다. 그렇다면 구매로 이어지지 않을까. 한가지 더 패션돋보기나 보석 안경을 함께 안경원에 배치를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보청기 매장에도 정부 보조금이 지원됐다. 안경원에도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 65세 이상 되는 어르신에게 약간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가 생겼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