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픽사베이

가을은 말이 살찌고 과일이 무르익는 계절. 누군가가 가을이 어떤 색(色)이냐 묻는다면, 감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탐스런 주홍색 과실 보다 절묘한 대답은 없다. 온화한 가을의 햇살을 받아 붉게 물든 감은 가을을 대표하는 제철과일이자, 별미다. 특히 요즘같이 명절이 다가오는 때에는 감을 볼 일이 늘었다. 지역마다 다른 명절 차례상에는 단감이 올라가기도 하고, 곶감이 오르기도 한다. 살이 부드러워 어르신도 먹을 수 있는 곶감은 대표적인 명절 선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감은 어떤 효능이 있을까? 감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하다. 감에 함유된 비타민 C는 사과에 비해 무려 10배의 양에 달한다. 비타민 C가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고 활성산소를 제거해 피부 미용에 좋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노화가 촉진되는 가을 겨울철, 감을 꾸준히 섭취하면 피부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감은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탁월하다. 감에는 ‘스코플레틴’이라는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이는 혈관의 벽을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감에는 비타민 C와 K가 풍부해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의 흐름을 개선한다.

감은 비타민 A 역시 풍부해 눈 건강에도 이로운 과일이다. 비타민 A 성분이 눈의 피로와 시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 또 안구건조증, 백내장 등 노화로 인한 퇴행성 안질환을 예방하는데도 효능이 있다. 가을의 떫은 맛을 내는 ‘탄닌’ 성분은 피를 응고시키고 상처를 아물게 하는 지혈작용을 한다. 상처가 덧나는 것을 막아주는 살균작용 역시 탄닌의 효능 중 하나. 단감 속 탄닌 성분은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촉진시켜 숙취해소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의 비타민 C는 건조한 가을 날씨, 피부 미용에도 도움을 주지만, 요즘같은 환절기에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도 탁월하다. 비타민 C는 체내의 신진대사를 촉진해 외부의 바이러스나 세균의 공격으로부터 저항하는 면역력을 끌어 올려준다. 감을 꾸준히 섭취하면 환절기에 걸리기 쉬운 감기 같은 감염성 질환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다. 

아무리 건강에 유익한 음식이라도 과하게 섭취하면 독이 된다. 단감의 탄닌 성분은 체내 수분을 흡수해 과다 섭취할 경우 변비를 초래할 수 있다. 탄닌은 철분의 흡수도 방해해 평소 빈혈이 심한 사람은 감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평소 아랫배가 차면서 차가운 성질을 가진 사람이라면 감을 과다 섭취할 시 소화불량, 배탈, 설사를 동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덜익은 떫은 감을 공복에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 탄닌이 위산과 결합하면 ‘위석’을 생성해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fn아이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