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요소 결합 콘텐츠 선봬
저가 오명벗고 스마트제품 각인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자체 제작) 시리즈 중 안경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등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 즉 OTT(Over The Top)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영상 플랫폼으로 갈수록 크게 성장 중이다. 정해진 요금을 지불하고 기간 안에 보고싶은 동영상을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초고속 인터넷의 발달과 보급으로 케이블, 셋톱박스 유무와 상관없으며 TV뿐만 아니라 휴대폰, 태블릿 기기 등 자유롭게 교차 이용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OTT 시장은 2012년 1,085억원 규모에서 올해 7,801억원으로 8년만에 무려 618%가 증가하며 OTT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유저들끼리 서로 드라마, 영화를 추천하고 있는데 '나 홀로 그대'가 최근 화제작으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 2월에 방송한 드라마지만 OTT 특성상 시기 상관없이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유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드라마 속 여주인공은 국내 굴지의 안경회사 프리즘의 대리로 우연히 최첨단 홀로그램 인공지능 안경을 갖게 되면서 그로 인해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안경을 통해 홀로그램을 본다는 설정도 이목을 끌지만 무엇보다 주인공이 안경회사에 근무하는 만큼 다양한 디자인의 안경테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볼거리다. 또 안경회사에 근무하는 만큼 아름다운 외모의 여주인공이 계속 안경을 끼고 나오면서 '여주인공=NO 안경'이라는 공식도 어느정도 깨진듯 하다.
그동안 드라마, 영화에서 안경은 단골소재였다. 때론 주인공을 지적으로 돋보이게 하기도 하고 외모에 자신감 없는 주인공이 안경을 벗고 미남미녀로 거듭난다는 설정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안경과 과학적인 요소를 결합시킨 것은 우리 업계에도 희소식이다. 물론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에 방영했던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는 주인공 현빈이 특별한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가상현실에서 게임이 펼쳐진다. 그밖에도 해외 영화나 드라마에서 안경을 통해 첩보작전을 펼치기도 하고 안경끼리 데이터를 전송하는 장면도 발견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안경은 다양한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중이며 상용화도 코 앞에 두고 있다. 안경뿐만 아니라 콘택트렌즈 착용을 통해 당뇨환자들이 혈당을 체크하는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품도 개발 중이다. 공상과학 영화처럼 안경을 착용하면 눈 앞에 다양한 정보들이 스크린처럼 보여지는 것은 아직 활성화 된 것은 아니지만 스마트 아이웨어에 대한 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있는 것 만큼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영화, 드라마 속에서 안경, 콘택트렌즈와 과학적인 요소를 지속적으로 결합한 콘텐츠가 자주 노출되는 것은 어떤 강점이 있을까. 소비자들이 안경을 단순한 공산품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개선할 수 있다. 스마트안경을 안경원에서 판매여부와 상관없이 안경 이미지를 길거리에서 5000원 주고 살 수 있는 저가 제품이라는 오명도 벗을 수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