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1주년 특별 기획 소비자 설문조사
소비자 "안경원서 상담후 기능성제품 구매하겠다"
재난지원금으로 안경테·렌즈 교체해
올해 안경원간다면 C/L 등 구매할것
소비자들 기능성렌즈에 대한 관심 낮아
자외선·블루라이트 차단 렌즈 대중화돼
고객 스타일 맞춰 적절한 제품추천 필요
본지는 창간 11주년을 맞아 소비자들이 안경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또 안경원 매출을 향상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제품군인 기능성렌즈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알고 있는지, 또 구매할 의향이 있다면 어떤 경로를 통해 구매를 결정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마쳤다. 설문조사는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으며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약 10일간 150명의 소비자가 참여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어느정도는 안경사를 안전문가로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기능성렌즈에 대한 내용도 주목해야 한다. 안경렌즈.콘택트렌즈 기업에서 기능성렌즈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가운데 과연 소비자들은 기능성렌즈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필요성을 느끼는지에 대해 정확히 파악할 필요성이 커 보인다. 소비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안경원에서 상담, 판매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 재난지원금으로 안경원을 얼마나 방문했는지부터 물었다. 지난해 정부에서 뿌린 재난지원금으로 가족끼리 외식을 하거나 안경을 맞췄다는 기사들이 많이 쏟아지기도 했다. 4~5월에 안경원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잠깐의 매출향상을 얻기도 했다. 실제로도 많은 고객들이 안경원을 찾았을까.
이번 설문조사에서 '재난지원금으로 안경원을 방문해 사용한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25.5%만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안경원을 방문하지 않은 74.5%의 절반 수준도 안되지만 꽤 많은 고객이 소중한 재난지원금을 안경을 맞추고 콘택트렌즈를 구매하는데 사용한 것이다. 구매한 품목을 묻는 질문에 29.3%가 안경테라고 답했다. 이어 26.7%가 안경렌즈 교체, 25.3%가 콘택트렌즈, 5.4%가 선글라스라고 답했다.
재난지원금과 별개로 올해 안경원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지도 물었다. 과반수를 훌쩍 넘는 62.8%의 응답자가 안경원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문하게 된다면 어떤 품목을 구매할 예정인지 묻는 질문에 33.8%가 콘택트렌즈 및 관리용액이라고 답했다. 이어 32.3%가 안경테, 25.4%가 안경렌즈 교체, 8.5%가 선글라스를 구매할 계획임을 밝혔다. 선글라스 구매 예정 비율이 8.5%인 것은 의외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적지 않은 안경원들이 선글라스 판매를 포기하는 가운데 일부 소비자들은 백화점, 온라인보다 안경원에서 구매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안경원에서 구매하게 되면 도수렌즈로 교체가 가능하며 얼굴형에 맞는 피팅은 물론 이후에 전문적인 A/S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메리트로 느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안경사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을까. 물론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경우는 드물다. 안경원보다 안경점으로 부르는 등 단순히 안경류 물품을 판매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아직까지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안경사는 국가면허를 취득한 안보건 전문가입니다. 안경사에 대한 여러분 인식은 어떻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가장 많이 응답한 항목은 '안경제조 등 안경류 관련 기술자'로 35.5%의 응답률이다. '눈을 검사하고 상담하는 안 전문가'가 29%로 그 뒤를 따랐다.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의 이미지'가 18.3%, '안경류 관련 단순 판매자'가 17.2% 등 반갑지 않은 응답률도 적지 않았다.
호칭에 있어서도 더 많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아저씨 혹은 아주머니로 부른다고 답한 응답자는 다행이 없었다. 다만 아직도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과반수를 훌쩍 넘긴다. 76.9%의 응답자가 선생님 대신 사장님으로 안경사를 부른다고 답했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쓰는 응답자는 13.2%에 불과했다. 기타 9.9%는 특별한 호칭을 붙이지 않거나 "저기요" 등으로 부른다고 볼 수 있다.
두 개의 질문에서 나타나듯이 안경사에 대한 인식개선이 절실하다. 안경사에 대한 이미지나 호칭에서 알 수 있듯이 안보건 전문가보다는 안경을 취급하는 기술자에 더 가깝게 인식하고 있다. 상담부터 검사까지 토탈 아이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를 경험해보지 못한 소비자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보인다. 대국민 캠페인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가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현장에서 안경사의 전문성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도 필요하다.
지난 2019년부터 현재까지 기능성렌즈 시장이 계속 꽃 피는 시기다. 시중에는 십수가지의 기능성렌즈들이 출시돼 있으며 소비자들에게도 기능성렌즈가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반면 아직도 기능성렌즈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거나 들어본 적은 있으나 본인이 난시, 노안이 있는지 모르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기능성렌즈의 종류가 워낙 다양하다보니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혼동이 생길 수 있어 안경사들의 전문적인 조언이 더욱 필요한 품목이다.
단순히 이름만 들었을 때 소비자들은 기능성렌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35.5%가 '더 편한 시생활을 위해 기능이 추가된 제품', 35.5%가 '소재나 기술이 업그레이드 된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71%가 기능성렌즈에 대해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부정적인 인식도 있다. '다른 제품보다 가격이 더 비싸게 책정된 제품' 혹은 '큰 강점은 없으나 비싸게 판매하기 위해 기능성을 추가한 제품'도 각각 20.4%, 7.5%로 응답했다. 물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월등히 많지만 부정적인 소수 의견도 무시할 수는 없다. 단순히 비싸게 판매하기 위해서라는 편견을 깨고 조금 더 편한 시생활을 돕는 기능성 제품으로 각인시키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했지만 기능성렌즈에는 십수가지가 있다. 그리고 계속해서 더 다양한 기능성 제품들이 출시 중이다. 안경렌즈와 콘택트렌즈 기업에서는 보다 진화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꾸준히 연구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기능성렌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시중에서 활발하게 판매 중인 대표 기능성렌즈에 대해 물었다. 문항 중 중복체크가 불가능하다보니 소비자들은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는 기능성렌즈에 체크했다. 가장 많이 응답한 기능성제품은 자외선 차단렌즈와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다. 각각 44.7%, 40.4%로 두 퍼센트를 더하면 85%가 넘는다. 현재 기능성렌즈 중에서 자외선차단은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의 콘택트렌즈에 자외선차단 기능이 추가돼 있을 정도다. 소비자들에게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 최대의 기능성으로 꼽는게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에는 디지털기기와 밀접한 라이프스타일로 인해 모니터에서 방출하는 블루라이트가 시력에 좋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를 반영하듯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블루라이트 차단 제품을 대표적인 기능성렌즈로 꼽았다. 이어 토릭렌즈가 4.3%, 멀티포컬 콘택트렌즈가 3.2%, 드라이브렌즈가 2.1%, 디지털전용렌즈가 1.1%로 집계됐다. 들어본적 없다고 응답한 소비자도 4.2%였다. 설문 문항에는 근적외선 차단렌즈도 포함돼 있었으나 응답자 중 이 제품을 알고 있다고 체크한 소비자는 없었다. 출시되기 시작한 시기가 얼마되지 않았고 아직은 생소한 제품이기 때문에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해본 기능성 제품은 무엇일까. 블루라이트 차단렌즈가 38.7%, 자외선 차단 렌즈가 20.4%, 토릭 콘택트렌즈가 4.3%, 드라이브렌즈.멀티포컬 콘택트렌즈.디지털 전용 렌즈가 각각 1.1%로 나타났다. 역시 근적외선 차단 렌즈를 구입한 고객은 없었다. 일부 안과의사나 매체에서는 블루라이트의 위험성이 과도한 공포마케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지만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를 써 본 고객들은 어느정도 만족한다는 경험 후기를 공유하기도 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블루라이트 차단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지 못했을뿐더러 해당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것에 의문을 느꼈을 정도다. 그러나 기능성 제품 중에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를 제일 선호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능성렌즈 시장의 무긍무진한 가능성을 엿보이게 한다. 안경렌즈부터 콘택트렌즈까지 블루라이트 차단이 대세가 된 것이다.
기능성 제품에 대해 들어본적 없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불과 4.2%인데 구매한 적 없다고 응답한 고객은 33.3%에 달한다. 들어는 봤지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구매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단순히 근시, 난시 등은 물론 디지털기기 환경 속에서 더 편하게 업무할 수 있는 시생활을 서포트 한다던지 혹은 밤에도 선명한 시야로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던지 다양한 기능에 대해 고객들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기능성렌즈 시장을 키우는 핵심 포인트는 안경사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능성제품을 알게 된 경로에 대해서는 예상 외로 안경사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물론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알게 된 고객들도 적지는 않지만 안경사를 통해 기능성렌즈에 대해 알게 된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은 고무적인 결과다. 기능성렌즈는 판매하는데 있어 까다롭다. 철저한 검안이 이뤄져야 하며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직업, 니즈를 잘 파악해야 만족할만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기능성렌즈는 안경사들의 전문성을 부각시켜주는 가장 좋은 무기다. 소비자들이 기능성렌즈를 안경사와 자연스럽게 연결짓는 다면 신뢰도도 충분히 높아질 수 있다.
기능성렌즈를 구매하게 된다면 소비자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 구매하고 싶을까. 48.9%가 '안경원을 방문, 안경사와 상담을 통해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11.7%는 '안과를 방문해 상담'하겠다고 답했다. 안경사보다 안과의사가 더 전문적이라는 인식은 차치하고라도 안경렌즈와 콘택트렌즈 분야에 있어서는 안경사가 더 많은 솔루션을 제안해줄 수 있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강조해야 한다. 많은 안경사들이 최신식 기기를 갖추고 주기적으로 제품 동향 및 세계 트렌드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또 전문적인 검안으로 니즈에 잘 부합하는 제품을 명확하게 추천해주기도 한다. 비전문가의 조언을 듣겠다는 소비자들도 있었다. 29.7%가 '온라인의 여러 정보를 취합한 뒤 나에게 맞는 제품 결정', 3.2%가 '친구, 지인의 경험담을 통해 제품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8.5%는 여전히 기능성렌즈에 대한 관심도 구매 계획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대다수의 고객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심없는 8.5%의 고객을 확보하는 것도 과제 중 하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