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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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날파리가 아른거린다거나, 흰 벽에 검은 점이 나타나는 등의 현상이 계속된다면 비문증을 의심할 수 있다. 비문증은 노화로 생기는 '생리적 비문증'과 다른 질병으로 인해 유발되는 '병적 비문증'으로 나뉜다. 비문증을 치료하려면 정확한 원인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생리적 비문증 환자의 경우, 일상에 큰 불편함이 없다면 그냥 방치해도 되지만 병적 비문증은 빠른 치료가 요구된다.  

◇ 비문증이 생기는 이유는?

먼저 생리적 비문증은 대개 안구의 노화로 인해 발병한다. 눈이 노화되면 안구를 이루는 투명한 조직인 유리체의 점도가 묽어지는 '유리체의 액화 현상'이 나타난다. 유리체가 액화되면 유리체를 이루는 성분들의 배열이 깨지면서 콜라겐 섬유가 뭉칠 수 있다. 이렇게 뭉친 콜라겐 섬유가 시각정보를 주는 빛을 일부 차단하면서 눈 앞에 뿌연 물체가 떠다니는 듯한 비문증이 초래된다. 이러한 생리적 비문증은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하는 질병은 아니다. 일상에 불편함이 없다면 그냥 방치하는 편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영양 공급이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반면 병적 비문증은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병적 비문증에는 망막박리, 유리체 출혈이 가장 먼저 의심된다. 유리체 출혈은 어떠한 원인으로 망막에서 출혈이 일어났을 때, 피가 유리체로 새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망막박리는 망막 조직의 일부가 벗겨지는 것이다. 망막은 0.33mm 두께의 아주 얇고 투명한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망막과 유리체는 느슨하게 유착돼 있는데, 유리체 액화나 기타 안질환으로 신경망막이 망막색소상피로부터 분리돼 사이에 공간이 생기는 것을 망막박리라고 말한다. 망막박리는 망막에 구멍이 나거나 찢어지는 열공성과 비열공성으로 나뉘는데, 최대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열공성 망막박리'는 유리체가 액화되면서 후유리체 박리, 열공형성, 유리체 출혈 등으로 진행된다. 열공성 망막박리에 걸리면 시야결손, 비문증, 광시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비문증 증상 만으로는 생리적 비문증과 병적 비문증을 구별하기 어렵다. 병적 비문증을 노화로 인핸 생리적 비문증으로 오인한다면 치료가 늦어져 손쓰기 어려워진다. 비문증 증상이 나타난다면 어떤 경우라도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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