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눈은 신체는 물론, 정신 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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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눈은 신체 밖으로 노출돼 손상될 위험이 높고, 노화도 가장 빠르게 진행된다. 은퇴 후에도 다양한 활동과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지향하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늘고 있는 요즘, 눈 건강을 지키는 일은 ‘백세시대’를 사는 우리의 삶의 질과 동떨어져 생각하기 힘들다.

눈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평소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수다. 그런데 아무리눈 건강에 신경을 쓴다 하더라도 노화로 인한 안질환은 피해가기 어렵다. 안구의 노화로 인한 백내장은 실명을 유발하는 질환 중에서도 가장 높은 발병률을 기록한다. 백내장은 그동안 노인에게서만 나타나는 병이라고 여겨졌지만, 40~50대에서도 백내장 환자가 증가하는 등, 백내장이 발병하는 나이는 점점 젊어지는 추세다.

◇ 백내장 치료가 치매 발병률 낮춘다고?

백내장이란 눈 속의 수정체가 퇴행되면서 뿌옇게 혼탁해져 시력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선척적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있고 외상이나 노화, 기타질환 등에 의해 후천적으로 발병하기도 한다. 백내장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드러내고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식으로 치료한다. 그런데 백내장 수술을 받은 이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치매 발병률이 낮다고 밝혀져 이목을 모은다.

미국 워싱턴대학 의학대학원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66세 이상 노인 약 300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백내장 수술을 받은 노인들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30%나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백내장 수술’과 ‘치매’의 명확한 인과관계는 밝히지 못했지만, 백내장을 치료하지 않은 이들은 사회 활동이 자연스레 줄면서 뇌 자극이 감소해 치매로 발현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시력’과 ‘치매’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다른 연구 결과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시력이 떨어진 노인일수록 자연스레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줄고 자신감이 떨어지게 된다. 이는 곧 외부 활동 감소로 이어져 뇌를 활성화할 만한 자극이 줄어들며, 정신적으로도 무기력감,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렇듯 눈 건강은 우리의 삶에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눈이 보내는 적신호에 무심한 경향이 있다. 현대인의 만성질환이라고 여겨지는 ‘안구건조증’이나 ‘비문증’ 등 다양한 안질환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며, 눈 건강에 유해한 자외선과 디지털 청색광의 노출을 피하는 등 자신의 생활 습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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