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기온이 높아지며 초여름이 새삼 실감나는 계절이다. 무더운 기온으로 실내에서 에어컨과 선풍기를 세게 틀어놓는 일이 점점 늘어난다. 그러나 에어컨과 선풍기를 세게 튼 공간에 장시간 머물다 보면 눈이 건조해지고 심할 경우 '안구건조증'에 걸릴 위험이 있다.
안구건조증은 안구를 보호하는 수분과 지질 성분이 정상보다 부족한 것을 의미한다. 안구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유수분이 부족하면 작은 자극에도 쉽게 각막이 손상될 수 있어 자칫 치명적인 2차 감염이나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장시간 디지털 화면 사용이 있다. 디지털 화면을 응시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눈깜빡임 횟수가 줄어 수분이 빨리 증발하게 된다. 또 꽃가루와 미세먼지, 장시간 렌즈 착용의 영향으로도 안구건조증이 유발할 수 있으며, 안구건조증의 환자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에어컨의 장시간 작동으로 건조한 실내는 여름철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악조건이다. 에어컨을 가동한 후에 조금 시원해졌다 싶으면 잠시 껐다가 실내 기온이 오르면 다시 트는 등 실내가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컨을 꼭 틀어야 한다면 실내에 마른 수건을 널어놓거나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차 내부 에어컨도 '안구건조증'에 치명적이다. 특히 자동차 에어컨은 바람이 얼굴에 직접 닿는 경우가 많다. 되도록 에어컨 바람이 얼굴에 닿지 않도록 송풍구를 하향 조절하고, 중간중간 끄면서 실내 온도를 조절해야 한다.
눈이 쉽게 피로해지거나 뻑뻑해지고 시린 느낌이 든다면 안구건조증 초기 증상을 의심할 수 있다. 이때는 항생제 성분이 없는 인공누액을 떨어뜨려 안구를 마르지 않도록 하며, 증상이 심할 경우 안과에 방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