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연평균 성장률 1.03%
마스크 김서림탓 착용 늘기도
위생 우선… 원데이렌즈 급증

 

코로나19 시대는 캐나다 콘택트렌즈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경제활동이 비활성화되고 수입이 감소하면서 소모품에 대한 소비자 구매활동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그중에서는 콘택트렌즈 제조.판매산업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제가 불확실해지면서 소비자들은 더이상 추가구매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주요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유정열.이하 코트라) 캐나다 현지 무역관에 따르면 콘택트렌즈 산업에 대한 타격은 상점 운영시간 단축, 거리두기 시행, 방문인원 제한 등 캐나다 정부의 규제도 한 몫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 생활로 차츰 돌아가고 있고 콘택트렌즈를 반드시 착용해야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시장 역시 회복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세계적인 질병을 겪으면서 건강에 대한 염려로 투자가 증가, 눈 건강을 위해 매장을 직접 방문하는 사람들이 현저히 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캐나다 콘택트렌즈 시장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약 1.04% 증가한 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1.03%의 성장률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카테고리는 단기 교체 렌즈로 2021년 총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05% 증가한 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전체 콘택트렌즈 매출액 중 약 67%를 차지한다. 그 뒤로는 원데이렌즈가 32%, 장기교체렌즈가 1%를 차지했다. 실리콘 소재의 렌즈는 2016년부터 판매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하이드로겔 렌즈와 비슷한 수치로 판매된 것을 알 수 있다. 올해는 실리콘 소재의 렌즈가 하이드로겔의 점유율을 앞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증가하면서 안경원을 찾는 사람들이 대폭 늘었다는 것이 현지 무역관의 설명. 안경을 착용하던 고객들도 마스크를 쓰면서 김이 서리는 현상때문에 콘택트렌즈와 병행착용 하기도 하고 사회활동이 다시 잦아짐에 따라 미용상의 목적으로 렌즈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 


 판매율은 여전히 단기 착용렌즈가 강세지만 코로나19로 위생과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해지면서 원데이렌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 기능성을 강조하는 렌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는데 토릭이나 멀티포컬렌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객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선호도도 달라졌다. 검안사(안경사)와 검사, 상담을 거친 후 렌즈를 구매한 뒤에 줌(Zoom)이나 스카이프(Skype) 등의 화상전화 시스템을 통해 제품의 불편함은 없는지 등 사후관리를 진행하는 것이 현지 트렌드로 잡혀가고 있다. 


 캐나다의 콘택트렌즈 제조 및 판매업체는 제품의 가격, 품질, 다양성, 디자인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다. 2020년 기준, 캐나다 내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콘택트렌즈 제조기업은 글로벌 4대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2021년 캐나다 콘택트렌즈 수입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3.33% 증가한 2억4000만 캐나다달러를 기록했으며 지난 4년(2017~2020년)간의 수입규모는 연평균 2억1000만 캐나다달러를 유지해왔다. 주요 수입국은 미국으로 2021년 전체 시장의 57.4%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영국은 10.4%, 아일랜드는 9.8%를 차지했다. 한국산 제품은 2021년 기준 10위에 랭크돼 있으며 100만 캐나다달러를 수입했다. 


 다만 콘택트렌즈 구매 양상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오랜시간 동안 캐나다에서는 눈 건강과 안전성을 중요하게 생각한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보고 품질을 확인하기 위한 오프라인 판매가 주를 이뤄왔다. 안경원 혹은 하킴 옵티칼(Hakim Optical), 렌즈 크라프터스(LensCrafters)와 같은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구매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조금씩 옮겨가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서는 온라인 매장에서 검안사와 소비자가 정보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도록 시력검사 결과를 관리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콘택트렌즈를 의료기기로 분류, 제품에 대한 규제를 꽤 까다롭게 진행하고 있다. 캐나다 내 콘택트렌즈 제조 업체가 제조하는 모든 제품은 식품 의약품법(Food and Drug Act, FDA) 및 의료 기기 규정(Medical Devices Regulations, MDR)에 따라 규제된다. 1998년에 제정된 MDR은 모든 의료 제품에 대한 안전성 및 유효성 준수 사항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렌즈를 포함한 수입된 제품이 캐나다에서 판매되기 전에 MDR규정 준수 라벨을 부착 하도록 요한다. 또 캐나다 품질 관리 시스템(Quality Management System, QMS)에 따라 제조돼야 하는데 Class 1부터 5까지 존재하며 숫자가 낮을수록 의료기기 위험도가 낮아진다. 이에 따라 콘택트렌즈가 포함된 Class 1에는 적용되지 않지만 컬러렌즈 같은 미용렌즈는 염료의 불안전성과 무허가 제조업체 등의 문제로 Class 2 의료기기로 간주하고 있다. 


 캐나다 콘택트렌즈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2.9%로 성장해 3억4000만 캐나다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캐나다 FTA에 의거, 한국산 콘택트 렌즈 수입에 대한 캐나다 수입 관세율은 0으로 무관세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캐나다로 진출하려는 한국 콘택트렌즈 기업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소비자에게 다가갈 것을 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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