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는 음식, 어떤 것들이 있을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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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가면 매대에 오른 고소하고 짭조름한 젓갈 냄새에 군침이 돌아, 어김없이 한 봉지씩 사들고 오게 된다. 흰 밥을 끊임없이 당기게 만드는 짭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젓갈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국민 밥 반찬이자 '밥도둑'이다. 그런데 이러한 젓갈이 '밥도둑'이 아닌 '수명도둑'일 수 있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은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인간에게 암을 유발하는 것이 확실한 1군 발암물질들을 분류해 발표하고 있다. '발암물질'이란 암 또는 악성종양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을 의미한다. 1군 발암물질에는 현대인이 즐기는 술과 담배를 비롯해 카드뮴, 비소 등이 포함돼 있다.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약 60여종에 달하는 젓갈은 소금이 많아 나트륨이 많긴 하지만, 숙성과정에서 생긴 발효의 맛과 유산균으로 자칫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 여기기 쉽다. 그런데 국제암연구소는 얼마 전 '벤조피렌'과 '석면'에 이어 '젓갈'을 1군 발암물질에 포함시켰다.

젓갈이 1군 발암물질이 된 건 바로 '소금' 때문이다. 물론 소금 자체는 1군 발암물질이 아니지만, 젓갈 속 단백질이 소금의 '아질산염'과 만나면 '니트로사민'이라는 물질이 만들어지는데, 이 '니트로사민'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으로 밝혀진 것이다.

또 젓갈에 들어가는 다량의 첨가물 역시 문제가 된다. 반찬 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명란젓은 원래는 연분홍색에 가깝지만 대부분 먹음직스럽게 보이려고 붉은색을 띠고 있다. 각종 향미와 양념을 넣어 버무린 오징어 젓갈도 마찬가지. 

이러한 젓갈에는 원가 절감을 위해 고춧가루는 적게 사용하고 먹음직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발색제인 '아질산 나트륨'이 들어간다. 또 감칠맛을 증폭시키기 위해 D-소르비톨, L-글루타민산나트륨, 조미액, 백설탕, 물엿까지 다량 첨가되기 일쑤다.

따라서 젓갈을 안심하고 즐기기 위해선 성분표를 확인하는 것이 최선이다.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젓갈을 되도록 섭취를 피하고 합성 첨가물을 비롯해 원재료의 수가 적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 안심할 수 있는 젓갈이라도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당뇨 등 성인병의 발병률을 높이고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섭취를 피하고 적당히 즐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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