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욱 대표,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국제심판 대상 워크숍
양안시‧굴절검사 스킬 뛰어난 안경사만 탁월하게 수행 강조
안경원간 가격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타 안경원과 차별화를 둘 수 있는 자신만의 무기를 개발하는 안경사가 늘고 있다. 그중 수술이나 약물없이 시기능이나 불편한 시생활을 개선하는 솔루션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스포츠비전 분야는 정지돼 있지 않은 움직이는 시력 교정에 초점을 맞춘다.
국내에 스포츠비전이라는 학문을 알리고 꽃피운 비전서포트&오마이글라스 이성욱 대표는 하루 일과를 보내면서 노출되는 많은 움직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시력개선을 위한 이론과 훈련을 펼치고 있다. 빠르게 움직이는 공을 정확히 타격해야 하는 야구선수팀 전속으로 스포츠비전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5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하는 '2022년 국제스포츠인재 및 국제심판 양성 교육' 워크숍에서 이성욱 대표는 '스포츠 비전 & 동체시력 향상 스킬'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이번 강연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역임 중인 홍은아 교수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홍은아 교수는 한국 최초 여자축구 국제심판 타이틀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이날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국제 심판들이 참석한 가운데 △스포츠 비전의 목적 및 필요성 △스포츠 비전 검사 및 분석방법 △각 종목별 필요 기능 및 훈련방법 △각 종목별 사례 비교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성욱 대표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경우 구단 내에서 스포츠비전을 담당하는 optometrist가 있으며 일본 프로야구단도 매년 스포츠비전 스크리닝을 진행, 선수들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서포트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이런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직군이 안경사다. 안경사는 굴절검사, 양안시검사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실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며 기타 눈과 시력에 대한 학술적 상식도 풍부하다. 또 많은 임상경험을 통해 다양한 증상의 소비자들과 상담을 진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심판들은 스포츠비전에 대해서 단순히 보는 것에서 넘어서 훨씬 더 광범위한 솔루션을 담고 있다는 것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 참석자는 "스포츠비전이야말로 우리 선수들에게 제일 필요한 항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종목과 관계없이 모든 감독 및 코치들이 꼭 알아야 하는 필수 내용이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국내 선수들 중에 시각적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이런 선수들을 케어할 수 있는 방안과 실제 스포츠 환경에서 어떤 훈련이 필요한지 등에 대한 질문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현재 이성욱 대표는 프로야구단 및 고교 야구, 개인적으로 방문하는 프로선수들을 대상으로 스포츠비전 스크리닝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광주에 연고지를 둔 e스포츠팀과 업무제휴을 맺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이글스 소속 노시환 선수, 롯데 자이언츠 지시완 선수는 오프시즌 때마다 정밀검사를 진행할 정도로 스포츠비전에 큰 신뢰감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스포츠비전 분야는 단순히 매출 활성화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안경사 업무 범위를 넓히고 가격경쟁에서 차별화를 둘 수 있는 자신만의 무기가 될 수 있다. 국내에서 스포츠비전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이성욱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안경광학과 교수 및 현직 안경사들을 대상으로 임상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스포츠비전은 미국에서 1970년대에 시작된 것으로 미국 검안의(Optometrist)가 중심이 돼 올릭핌에 출전하는 선수의 시각기능을 검사하고 트레이닝을 실시, 퍼포먼스를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스포츠비전은 시각 기능을 지속적으로 트레이닝함으로써 스포츠 퍼포먼스를 향상시키기 위한 새로운 스포츠 과학이다.
이성욱 대표는 "스포츠에서는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대상을 주시해야만 하고 자기 자신은 물론 상대방도 움직이는 상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보고 반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시력이 좋다고 해서 좋은 시각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할 수 없는 이유다. 스포츠에서 눈은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시력은 정지시력(SVA:Static Visual Acuity)을 이야기하지만 야구 등의 구기종목과 같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대상을 주시할 필요가 있거나 자신이 움직여야 하는 경우에는 동체시력(DVA: Dynamic Visual Acuity/ KVA: Kinetic Visual Acuity)이 중요하다. 또 명암을 식별하는 콘트라스트 감도도 시력 분야 중 하나다"고 말했다.
스포츠 종목별로 필요한 시각기능이 다르고 4년만에 열리는 올림픽 무대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아낌없이 보여주기 위해서는 시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스포츠비전이 더욱 활성화되고 안경업계에 뿌리를 단단히 내린다면 안경사의 업무범위 확장은 물론, 외부에서 보는 안경사에 대한 평가 시각도 충분히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