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안경사, 안경광학과의 미래를 진단한다.



현대사회는 다양한 인쇄매체와 영상매체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시각노동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로 인한 시력저하 현상이 급증하게 됨으로서 안경착용 인구가 증가하면서 국민의 50%라는 조사결과가 있고 보면 국민의 시력보호 및 유지관리를 위한 전문인력에 대한 중요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1984년 국내 최초로 대구보건대학에 안경광학과가 설립되면서 국민 안보건을 담당할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그 후 26년이 지난 지금까지 안경사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은 점차 높아지고는 있지만 사회적 위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제도적으로는 완벽함을 추구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전문성을 살리는데 크게 부족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고 보면 아직 개선해야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

현대 정보화 사회에서는 시각 정보처리 기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국민의 시기능 보호 및 증대를 책임질 안경사 양성을 위해 기본적인 안광학 지식을 습득하고, 안기능 검사법과 안경 및 콘택트렌즈의 처방 및 조제가공에 있어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데 그 목표를 두고 있는 것이 안경광학과이다.

전문 인재육성을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도 어느 정도 이뤄져야 한다. 최근에서야 그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어 안경업계에서는 반기는 분위기이다. 보건복지부의 안경사 면허시험 과목변경이 포함된 ‘의료기사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이 그것인데 산업계에서는 전문성이 어느 정도 인정된 것 같아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정된 시험과목은 안광학, 안경학, 안과학 등을 세분화하고 구체화하면서 지금까지의 국가면허시험범위에서 크게 개선됨으로서 안경사의 업무범위가 전문성을 강조한 개정으로 해석하고 있어 안경사의 사회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는 분석이다.

취업률 100%의 국내 유일의 안경디자인학과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안경사에 대한 구인구직난이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어 업계의 선결과제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안경디자인학과에 대한 관심은 또 다른 방향설정에 좋은 계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듯하다.

안경사에 대한 구인구직의 어려움 속에서도 안경디자인학과 학생들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안경업체로부터의 구인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것은 안경산업의 인재육성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안경디자인 인력부족 추세는 앞으로 약 5∼6년 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안경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선택하기에는 지금이 최적기”라고 강조한다.

동남보건대학은 ‘예의, 학리, 기술’을 바탕으로 ‘안경사가 아닌 안경원장’을 배출해 내겠다는 목표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교육 방침은 글로벌시대를 선도하는 안경사 인재육성이라는 발빠른 움직임으로 앞서가고 있다.

이런 일련의 안경광학과에 대한 정부 및 사회, 학교차원의 움직임들이 안경사의 사회적 위상을 실감하게 하는 부분들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 대학 관계자들은 어떤 정책을 가지고 안경광학과를 활성화내지는 전문성을 키워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에 대한 궁긍증도 있을 것이다. 한국안경광학과교수협의회 엄정희 회장, 한국안광학회 임현선 회장에게서 해답을 찾아보자.

kkeehyuk@fneyefocus.com 권기혁 기자

"사회가 원하는 안경사 배출에 최선"

한국안경광학과교수협의회 회장 엄정희

귀 교수협의회(학회) 소개를 부탁드린다.

한국안경광학과교수협의회(이하 교수협의회)는 1988년에 결성되었으며, 49개 대학 160명의 안경광학과 교수를 회원으로 하고 있다. 교수협의회는 교과목분과위원회를 구성하여 교육에 관한 제반사항을 결정하고 일관성 있는 교육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공동연구, 공동 교재개발 등의 점진적인 과제를 계획하고 있으며, 교수들의 정보교환과 학문적인 교류 그리고 학술세미나 개최로 안경광학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나라 안경사 업무수행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안경광학의 선진국은 미국, 호주, 독일 등을 들 수 있다. 선진국들은 사람의 눈을 다루는 업무를 크게 3분야로 나누어 엄격히 제도화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안과의사와 안경사라는 2개 분야로 구분되어 제도적으로는 선진국의 형태를 갖추고 있으나 안경사가 시력교정을 함에 있어 다양한 검사장비의 활용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는 현실은 절름발이 제도라는 비난을 떨칠 수 없다. 대학은 교육을 통해 다양한 선진형태의 검사장비 활용을 통한 처방과 조제, 관리를 교육하고 평가하고 있으나 현실은 법으로 검사 등의 행위를 제한하고 있어 겉으로는 수준 높은 보건의료 서비스를 지향하면서 안으로는 제한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안경광학은 26년의 짧은 역사 속에서도 연구중심의 대학원 과정도 개설되어 있으나 아직까지 전문자료 및 자료의 데이터베이스와 이를 정립할 전문인력이 부족하다. 그러나 해마다 업그레이드되고 데이터베이스화 되어가는 많은 연구논문과 사례연구들이 학회나 연구자들의 연구실적으로 누적되어가고 있으며 선진교육을 이수한 학자들의 국내영입은 안경광학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밑거름이 될 것이다.



안경산업 발전은 안경광학과가 발판이 되어야 한다. 안경광학과의 미래비전을 제시한다면

안경광학과는 26년이라는 짧지만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청년기를 맞은 안경광학과는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하여 자기를 만들어내는 시기이다.

교수협의회 회장으로써 2011년을 화합과 도약의 해로 정하고 내부적으로는 교수협의회 회원들의 학문적 교류와 외부적으로는 유관단체와의 화합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각 분야별 전문성 강화를 위해 교과목별 위원회를 활성화하고 정책분야에 대한 일관성과 책임성 강화를 위한 위원회 구성도 검토하고자 한다.

대학은 안경사를 양성하고 협회는 안경사의 업권과 사회적 책임을 관리하는 상호간의 공존의 관계임이 틀림없다. 대학은 올바르고 창의적인 안경사를 양성하고 새로운 분야와 임상의 문제를 연구하여 안경사의 업무수행에 있어 배경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협회가 대학의 연구에 적극적 참여와 지원, 그리고 연구 결과물들의 데이터베이스화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추가하여 대학은 협회와, 협회는 대학과 공동의 교육 교재의 개발, 교육과정의 연구, 업무분야 및 기술분야 등의 연구, 신기술 및 신학문 연수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에 노력을 다하여야 한다.



교수협의회에서는 안경광학과의 미래를 위해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지금까지 안경광학과는 양적성장에만 전력해 49개 대학에 년간 입학인원이 3,150명이라는 거대한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2년제 전문대학에서 3년제와 4년제, 그리고 연구중심의 대학원 박사과정까지 엄청난 속도의 진화였다고 생각한다.

양적성장보다는 내실있는 교육과정으로 실력있는 안경사를 양성하고 그 위상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이다. 따라서 교육내용을 점검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판단하여 교과목분과위원회를 발족하여 일관성 있는 교육실현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대한안경사협회와 목표를 공유하고 안경사의 질적향상을 위한 학협 공동연구로 전문가 과정을 추진하여 한층 업그레이드된 안경사 육성을 추진하고자 한다.

교수협의회는 앞으로도 안경사 국가시험의 교과목과 범위 그리고 심화정도 등에도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한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사회가 요구하는 실력 있는 안경사 육성에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내수-수출 '두마리 토끼'잡아 불황 타개"

한국안광학회 임현선 회장


-귀 한국안광학회 소개를 부탁드린다.

△먼저 한국안광학회 회원님들과 함께 fn아이포커스의 창간 1주년을 축하드린다. 한국안광학회는 안경광학 분야 즉, 안경학, 안광학, 안과학, 검안학, 콘택트렌즈학 등의 학술분야의 발전과 안경테, 안경렌즈, 콘택트렌즈 및 안광학기기를 포함한 안경관련 산업 발전에 일조하고자 대학의 교수들과 일선 현장의 안경사들 그리고 유관 산업체가 주축이 되어 1996년에 설립되었다.

안경광학 관련 학회로서는 최대의 전국 분포 회원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한국안광학회는 설립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매년 대구국제광학전(diops)에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주관하고 년 2회의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산업체포럼과 의학강좌 등도 진행해 왔다. 또한,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인 ‘한국안광학회지’를 년 4회 발간하여 안경광학 분야의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 안경산업의 현실을 평가한다면

△우리나라의 안경산업은 안경업계 원로들의 선구자적 노력으로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정착되어 왔으며,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여 이제는 내수에만 치우치지 않고 세계로 눈을 돌려 최근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안경관련 제품들의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일련의 성장들이 안경산업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이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fta등의 압력, 안경원의 법인화 문제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안경산업 발전은 안경광학과가 발판이 되어야 한다.. 안경광학과의 미래비전을 제시한다면

△우리나라의 안경사 교육은 1977년 안경통신교육을 시작으로 1982년에 한국안경고등기술학교에서, 1984년 이후에는 전문대학에 안경광학과가 개설되면서 안경사 양성의 전환점을 맞게 되었고 현재까지 49개교에 개설되어 있다. 또한 2년제 학제로부터 출발하여 3년제, 4년제 학제로까지의 학제 다변화 현상도 보여주고 있으며 실습교과목과 콘택트렌즈 관련 수업의 증대 등 교육의 내실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직업윤리와 빈번한 이직문제 등을 해결하고 책임감 있는 안경사의 양성을 위해 대학은 학문, 기술적인 면뿐만 아니라 인성교육과 직업교육에도 주력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이를 바탕으로 안경업계 현장의 수요와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이 필요하고, 임상실습과 산학협동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여 학계와 현장의 거리감을 좁혀나가는 지속적인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한국안광학회는 우리나라의 안경광학 관련 대표 학회로서의 역할 중 하나인 전문 인력양성과 후학양성을 위해 학생회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언제든지 학회지와 연구결과물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안광학회의 학술대회 참여를 유도하고 우수 포스터발표에 시상(장학금)하는 등의 행사를 통해 연구하는 예비 안경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안경광학과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장학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안경광학과 학생들의 학문적, 기술적 실력향상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겠다.



-학회에서는 안경광학과의 미래를 위해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한국안광학회는 산학연계를 위해 학술대회 기간 산업체 초청 강좌를 정례화 하여 진행해 왔으며, 회원들도 산업체와 연계하여 연구, 개발에 몰두해 왔다. 한국안광학회의 궁극적 설립 목적이 학술적 발전과 안경관련 산업체의 산업발전에 학술적 연구를 제공하는데 있으므로 차후에는 산업체 포럼의 정례화로 학계와 산업계를 연결하여 상생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데 주력하고자 한다. 아울러 현장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임상사례 발표와 임상사례집의 발간을 통해 산업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적극 수용하는 계기를 마련하려고 한다.

끝으로 지금까지 애써주신 것처럼 fn아이포커스가 지속적으로 안경산업 발전과 학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실 것을 기대하며 다시 한 번 창간 1주년을 축하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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