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검안·피팅·AS 관행 바꿔야... 안경구입비 포함→별도 청구 등
전문적인 서비스 인정받자 한 뜻
미국, 유럽 등 외국에서나 익숙했던 ‘팁 문화’가 국내 정착이 가능할까.
최근 국내서 팁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국내 굴지의 모빌리티 플랫폼 전문기업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감사 팁’ 정책을 도입하면서부터다. 이에 한국 소비자들은 외국에서나 익숙한 팁 문화가 정착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안경업계에서는 팁 문화가 국내에도 확산될 경우, 안경원에서 검안, 수리, 피팅료와 같은 기술료를 정당하게 청구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의견들이 모아지고 있다.
안경원 기술료 청구의 경우 일부 안경원들에서 피팅비나 수리비를 제품별로 정리해 청구하는 경우는 더러 있지만 검안 같은 경우에는 거의 모든 안경원에서 무료로 진행해주고 있다. 기술료 청구의 경우 과거 안경에 포함된 가격이라는 인식이 강해 기술료 청구를 반대하는 안경사들 의견도 꽤 있다.
그러나 안경사는 국가면허를 소지한 전문가로서 안경사 고유의 기술인 검안과 조제, 가공, 피팅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안보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안경원 입장에서는 검안이나 조제, 가공 등을 위해서는 고가의 장비를 구입해야 하는 부담도 떠안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안경 가격에 포함돼 비용을 받기 보다는 별도의 기술료를 청구하자는 의견들이 많다.
경기도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A 원장은 “팁 문화가 한국에 확산되더라도 안경원에 적용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검안이나 피팅 같은 안경사 고유의 기술이 필요한 행위를 할 경우 정당한 댓가를 청구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피팅이나 수리, 부품교체만을 해가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안경원도 합당한 노동의 댓가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료 청구도 머지않은 시간 내에 안경원에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시점에서 국내에 팁 문화가 정착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한국의 경우 팁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큰데다 물가 역시 과거에 비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소매업종에서 팁 마저 청구한다면 소비자들의 큰 반발을 불러올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현재 팁과 비슷한 개념으로 봉사료를 받는 일부 호텔들이 있긴 하지만 법적으로 강제성은 없다. 안경업계도 기술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들만 오갈 뿐 실제 강제성 있는 정책으로 도입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픽업 서비스 등 새로운 개념의 영업 방식이 안경업계에 도입되고 있는 마당에 전문 교육을 이수하고 국가면허를 소지한 안경사가 본연의 전문성을 활용해 기술료를 청구받는 것이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또 안경사는 봉사 개념의 팁 요구가 아니라 자신의 기술력이 포함된 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을 청구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반감도 덜 할 것으로 보여진다. 5만 안경사들이 당당히 기술료를 청구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