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근무 안경사 인터뷰 컨텐츠 공개

검안·조제, 가공 등 전문기술은 빠져

유튜브 동영상 캡처
유튜브 동영상 캡처

유튜브에서 안경원이 고마진을 취해 망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컨텐츠가 19일 기준 현재 10만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어 일반 소비자들이 안경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취재 전문 유튜브 ‘C’ 채널은 동네 안경점은 왜 안망할까라는 제목의 컨텐츠를 지난 15일 업로드 했다. 해당 컨텐츠는 19일 기준 현재 10만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5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컨텐츠는 대로변 1층 비싼 자리에 안경원이 위치하고 있고 손님도 별로 안보이는데 안경사가 여럿 보인다. 그런데 어떻게 매장이 유지되는 것일까라며 취재 의뢰가 있어 컨텐츠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한다.

해당 채널에서는 20년차 프랜차이즈 근무 안경사를 인터뷰 했다며, 프랜차이즈 안경원의 경우 본사 PB제품을 통해 부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컨텐츠에서는 최소 60평 매장의 경우 초기 비용이 5억이상 소요되며 인건비, 가맹비, 임대료 등 고정비가 지출된다고 밝혔다. 또 주수입원으로는 안경원 구입가에 비해 판매되는 제품의 판매가를 높게 책정에 주수입원으로 사용한다고도 설명했다.

통계자료 인용도 했다. 현재 안경 프랜차이즈는 3,911개로 전체 안경원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안경사 멘트를 빌려 현재 경기가 안좋아 매출은 조금 떨어졌지만 운영은 가능할 정도라고 밝혔다. 또 대한안경사협회 통계자료를 인용해 안경에 대한 수요가 지난 10년 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도 덧붙였다.

마진 관련해서는 안경사 통계조사를 빌려 20~40% 이상 마진을 보고 있다는 설명도 했다. 이어 조사보다 실제는 마진율이 더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시안경사회가 지난 2015년에 피팅과 수리비 가격을 담합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과징금을 추징 당했다고도 부연했다. 컨텐츠 말미에는 콘택트렌즈가 해외보다 비싸다는 멘트를 덧붙이며 온라인 판매도 이뤄질 뻔했으나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 시행되지 못하고 있고, 시행되더라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컨텐츠를 보면 안경원이 왜 안망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없다. 다만 안경원이 어떻게 수익을 내고 얼마의 마진을 보고 있는지에 대해 통계자료를 근거로 대략적인 추론만 하고 있다. 그러나 자극적인 제목을 통해 안경원이 마치 값싼 제품을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는 뉘앙스가 깊게 풍긴다. 안경원에서 검안과 조제가공, 피팅 등 안경사의 전문적인 기술이 포함됐다는 내용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컨텐츠에 달린 댓글에는 안경원에서 판매하는 안경 판매 비용이 수긍할만 하다는 댓글도 더러 있다는 점이다.

댓글들을 보면 다른나라 안경점에 비하면 개인의 전문성이 더 다양하고 빠르기도 하기에 가격 높은 건 이해가 됩니다’, ‘30-40% 정도면 적절한 이익으로 본다. 시력측정에 가공까지 해주니’, ‘안경 한번 맞추면 대부분 1년은 쓰잖아요. 전 더 오래 쓰지만 암튼 마진율 30~40%라도 맨날 먹는 커피나 음식이 아니니깐 많이 남는다고 해야할지 애매한거 같다’, ‘근데 하루만에 안경이 만들어 지는걸 고려하면 그렇게 비싸지는 않은 듯’, ‘외국 나가서 안경 한 번 사보면 우리나라 안경집 서비스 수준에 이 가격이면 매우 싸다고 느낄거다등 안경원이 적정한 마진을 취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러한 댓글에는 좋아요 수십개가 달리기도 했다.

이처럼 안경원에서 적정가격을 받는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안경원이 지나친 폭리를 취한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안경업계가 가격경쟁에만 매몰돼 소비자들이 안경원에 대해 느끼는 인식이나 안경사 전문성에 대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안경사들 스스로 되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 2020년 외국인들의 한국문화 체험을 조명하는 한 케이블 예능 방송에는 한국 안경원에서 안경이 단 5분 남짓한 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방송돼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 안경원은 검안과 조제가공, 피팅 등의 과정이 포함되지만 그날 바로 수령이 가능할 정도로 서비스 수준과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 안경사는 국가면허를 소지한 전문가로서 세계 어느 곳의 안경사, 안경원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안경사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국민과 국가가 신뢰하는 직역이 될 수 있도록 안경사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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