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기능훈련 태전고산센터 강유진·이은영 센터장

안녕하세요. 경기도 광주시 한국시기능훈련 태전고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은영 센터장입니다. 제가 센터장을 맡기까지 과정을 풀어보고자 글을 쓰게 됐습니다.

처음에 동료이자 남편인 강유진 원장님이 OVDRA 시기능전문가 교육을 받는다고 할 때 같은 안경사이면서도 사시가 수술 없이 교정될 수 있고, 광학렌즈로 교정시력이 나오지 않는 약시가 해결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강한 의문이 들었어요. 마음 속으로는 절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남편의 신념이 확고했기에 말리지 못했고, 그렇게 남편이 먼저 교육을 받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평소 친하게 지내던 고객이 안경원에 방문해 어머님이 갑자기 사시 판정을 받아 다음 달 대학병원에서 수술 예정이라고 안경원에서 한번 봐줄 수 있냐고 부탁했습니다. 오른쪽 눈의 나안 시력은 거의 빛만 인지하는 정도였고, 왼쪽은 0.8 정도였습니다. 남편을 통해 신효순 교수님께 의뢰해 평가를 받고 나서 가까운 센터에서 훈련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제가 괜히 나서서 고객에게 신뢰만 잃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8개월 정도 지났을 때 즈음 그 고객이 어머니를 모시고 안경원을 찾아왔습니다. 어머니는 급성으로 발생한 사시 때문에 사람들과 눈을 마주칠 수 없어서 대인 기피증에 우울증까지 왔었고, 무엇보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눈이 아프기 시작해 온종일 안구 통증으로 고통스러운 날이었다고 했습니다. 훈련 덕분에 눈의 통증도 사라지고 사람들과 눈을 맞출 수 있게 됐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거듭하셨습니다.

저는 그 당시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고 너무 놀라웠습니다. 이를 계기로 남편의 뒤를 이어 2년여간 OVDRA 시기능전문가 교육을 받게 됐고 시지각전문가 1급 자격을 취득한 후 인턴십 과정을 거쳐 지금의 태전고산센터를 개원하게 됐습니다.

OVDRA 시기능전문가 과정을 접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탄탄한 이론과 실무 중심의 교육이었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눈이 불편하여 내원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접근을 해주다 보니 고객들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초등학교 어린이부터 중장년에 이르기까지 시기능이상자가 정말 많다는 것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센터를 운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찾아온 한 중학생은 초등학생 때만 해도 똑똑하고 영재 소리까지 들었는데,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하며 잦은 두통으로 짜증이 늘어나자 사춘기가 심한 것으로 여겨 정신과 상담까지 예약해 놓은 상태였어요. 훈련한 지 2달여 정도 지난 지금은 책 읽는 것도 편해지고, 집중력도 좋아지고, 두통도 많이 사라졌다고 매우 기뻐합니다.

책 읽기가 어렵거나 눈으로 보는 데 불편함을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가는 분이 많다는 것을 목격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아직 시기능훈련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겠지요. 저 또한 불과 수년 전까지 시기능평가와 시기능훈련에 대해 문외한이었으니까요. 대상자의 인생을 바꿔 놓는 것도 보람되지만, 자신의 인생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권유로 동료 안경사 몇 분이 시기능전문과 과정을 시작했고 그분들 역시 만족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검안사와 동등한 전문성과 자격을 부여받은 OVDRA 국제지부 시기능전문가라는 점이 더욱더 매력적입니다.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사시를 교정하고, 난독증과 ADHD로 오인되는 시기능이상자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전문가가 바로 시기능전문가가 아닐까 합니다. 안경사의 전문성이 빛을 발하기 위한 준비를 다지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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