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안되는 물품 대금 지급 요구
안경업계 이중고
'한라옵틱' 파산으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다.
올 초부터 일부 소문으로 떠돌던 한라옵틱의 폐업이 지난 9월 30일 서울지방법원이 한라옵틱에 대한 파산 선고를 하면서 현실화되었다.
문제는 파산 선고 이후 안경업계에 미치는 파장과 피해가 적지 않다는 것.
한라옵틱과 거래했던 안경원들은 최근 서울지방법원으로부터 한라옵틱 파산관제인으로 선임된 변호사로부터 '파산 공지 및 물품대금 등 채권지급 청구' 공문을 받았다.
본지가 입수한 이 공문 내용에 따르면 한라옵틱 파산관재인 임대섭 변호사는 파산재단을 구성하고 관리처분권에 따라 각 안경원의 파산 채무자에게 파산한 한라옵틱의 물품대금을 지급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공문에는 각 파산 채무자가 지급하여야 할 물품대금 액수와 함께 12월 23일까지 해당 안경원의 답변 및 소명자료를 받아 검토한 이후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라옵틱 파산관재인 임대섭 변호사가 속한 법무법인 산경 관계자에 따르면 파산재단에 대금을 납부할 대상은 거래 안경원을 포함해 2천여 곳에 이르며 정확한 채권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법무법인 산경 관계자는 "한라옵틱 파산 선고 직후 서울지방법원이 직권으로 우리를 파산관재인으로 선임해 법적인 절차에 따라 재산 처분 및 채권 관련 절차를 진행중"이라며 "이와 관련 수많은 문의와 소명자료가 접수되고 있는 상태이며 우리는 파산관재인으로서 법원의 감독에 따라 향후 조사와 법적인 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라옵틱과 거래했던 대다수 안경원과 거래처들은 한라옵틱의 고의적 폐업에 대한 의심과 함께 파산업체로 인한 재정적, 물질적 피해로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라옵틱 폐업 소식은 이미 지난 8월 일부 영업사원에 의해 안경업계에 퍼지면서 구체화됐고 당시 폐업과 관련해 경영난인지, 고의적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안경원 원장은 "갑작스런 한라옵틱의 파산 소식에 많은 안경원들이 당황스러워하고 있다"며 "거래 안경원들에 사전에 일언반구도 없이 신뢰를 무너뜨리고 파산해 버려 그 피해를 고스란히 안경원들이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안경원 관계자는 "이번 한라옵틱 사태는 사전에 채권단이 구성되거나 폐업에 따른 후속 조치 없이 파산이라는 극단적 수단을 통해 진행되면서 안경업계에 미치는 파장과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며 "파산으로 인해 A/S도 되지 않는 제품을 떠안아야 하는데다 정확하게 산정되지도 않은 물품대금을 납부해야 하는 것은 상당히 부당하다"고 토로했다.
이밖에 상당수 안경원들이 한라옵틱 파산에 따른 법적 조치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1997년 한라통상으로 출발한 한라옵틱은 창업당시 라이선스 브랜드 'PIERRE BALMAIN'을 통해 본격적인 안경테 산업에 발을 들였다.
1998년 7월 전국적 특약점 판매조직을 구축했다. 발 빠른 성장과 더불어 한라옵틱은 그동안의 노하우와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2006년 '갤랑'이라는 브랜드로 안경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보여줬다.
2005년에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제조한 안경테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친환경, 친건강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기도 했다.
한동안 국내 안경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한라옵틱은 2008년 갤랑 뿔테가 중국산을 홍콩산으로 둔갑시켜 유통하고 있다는 '메이드 인 홍콩' 원산지 논란에 휩싸이며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꾸준히 제품 개발을 통해 고구려 안경테, 익스트림 안경테, 3D 울템 안경테 등 다양한 디자인의 안경테를 시장에 선보여 왔다.
하지만 중견 안경업체로 성장해 수많은 안경원과 거래하며 파이를 키워온 한라옵틱의 파산으로 인해 안경업계는 적지않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안경업계에서는 이번 한라옵틱 사태가 10여년 전 서전의 부도 처리만큼이나 안경시장에 후유증과 피해를 남길 것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진행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충환 객원기자
안경업계 이중고
'한라옵틱' 파산으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다.
올 초부터 일부 소문으로 떠돌던 한라옵틱의 폐업이 지난 9월 30일 서울지방법원이 한라옵틱에 대한 파산 선고를 하면서 현실화되었다.
문제는 파산 선고 이후 안경업계에 미치는 파장과 피해가 적지 않다는 것.
한라옵틱과 거래했던 안경원들은 최근 서울지방법원으로부터 한라옵틱 파산관제인으로 선임된 변호사로부터 '파산 공지 및 물품대금 등 채권지급 청구' 공문을 받았다.
본지가 입수한 이 공문 내용에 따르면 한라옵틱 파산관재인 임대섭 변호사는 파산재단을 구성하고 관리처분권에 따라 각 안경원의 파산 채무자에게 파산한 한라옵틱의 물품대금을 지급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공문에는 각 파산 채무자가 지급하여야 할 물품대금 액수와 함께 12월 23일까지 해당 안경원의 답변 및 소명자료를 받아 검토한 이후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라옵틱 파산관재인 임대섭 변호사가 속한 법무법인 산경 관계자에 따르면 파산재단에 대금을 납부할 대상은 거래 안경원을 포함해 2천여 곳에 이르며 정확한 채권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법무법인 산경 관계자는 "한라옵틱 파산 선고 직후 서울지방법원이 직권으로 우리를 파산관재인으로 선임해 법적인 절차에 따라 재산 처분 및 채권 관련 절차를 진행중"이라며 "이와 관련 수많은 문의와 소명자료가 접수되고 있는 상태이며 우리는 파산관재인으로서 법원의 감독에 따라 향후 조사와 법적인 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라옵틱과 거래했던 대다수 안경원과 거래처들은 한라옵틱의 고의적 폐업에 대한 의심과 함께 파산업체로 인한 재정적, 물질적 피해로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라옵틱 폐업 소식은 이미 지난 8월 일부 영업사원에 의해 안경업계에 퍼지면서 구체화됐고 당시 폐업과 관련해 경영난인지, 고의적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안경원 원장은 "갑작스런 한라옵틱의 파산 소식에 많은 안경원들이 당황스러워하고 있다"며 "거래 안경원들에 사전에 일언반구도 없이 신뢰를 무너뜨리고 파산해 버려 그 피해를 고스란히 안경원들이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안경원 관계자는 "이번 한라옵틱 사태는 사전에 채권단이 구성되거나 폐업에 따른 후속 조치 없이 파산이라는 극단적 수단을 통해 진행되면서 안경업계에 미치는 파장과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며 "파산으로 인해 A/S도 되지 않는 제품을 떠안아야 하는데다 정확하게 산정되지도 않은 물품대금을 납부해야 하는 것은 상당히 부당하다"고 토로했다.
이밖에 상당수 안경원들이 한라옵틱 파산에 따른 법적 조치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1997년 한라통상으로 출발한 한라옵틱은 창업당시 라이선스 브랜드 'PIERRE BALMAIN'을 통해 본격적인 안경테 산업에 발을 들였다.
1998년 7월 전국적 특약점 판매조직을 구축했다. 발 빠른 성장과 더불어 한라옵틱은 그동안의 노하우와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2006년 '갤랑'이라는 브랜드로 안경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보여줬다.
2005년에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제조한 안경테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친환경, 친건강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기도 했다.
한동안 국내 안경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한라옵틱은 2008년 갤랑 뿔테가 중국산을 홍콩산으로 둔갑시켜 유통하고 있다는 '메이드 인 홍콩' 원산지 논란에 휩싸이며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꾸준히 제품 개발을 통해 고구려 안경테, 익스트림 안경테, 3D 울템 안경테 등 다양한 디자인의 안경테를 시장에 선보여 왔다.
하지만 중견 안경업체로 성장해 수많은 안경원과 거래하며 파이를 키워온 한라옵틱의 파산으로 인해 안경업계는 적지않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안경업계에서는 이번 한라옵틱 사태가 10여년 전 서전의 부도 처리만큼이나 안경시장에 후유증과 피해를 남길 것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진행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충환 객원기자
박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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