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한 인테리어로 브랜드 각인시키는 전략
시즌 분위기 살린 소품으로 소비자 발길 잡아
고객 입장에서 상품 진열하면 매출 상승해

인테리어
부산 마린시티점 아이젠트리 안경원의 엔티크한 실내 분위기
불경기 타파와 브랜드력 강화 수단으로 인해 독특한 인테리어로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안경원이 많아지고 있다.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제품의 품질은 기본이고 고유한 인테리어를 통해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전략이다.

인테리어 전문 관계자는 "최근 리뉴얼로 인테리어 변화를 꾀하는 안경원이 늘고 있다. 리뉴얼이란 인테리어, 메뉴, 기업로고, 콘셉트 등에 변화를 주는 것을 말한다. 브랜드 콘셉트에 맞춘 인테리어의 변경은 브랜드의 새 단장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외형적인 사례다"라며 "기존 인테리어시설이 노후됐을 경우 간판 교체나 내부 벽지, 소품 등의 교체를 통해 이미지 쇄신이 가능하다. 특히 매장 인테리어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소규모의 안경원 역시 소비자의 눈을 모두 만족시키려 하고 있다. 이제는 서비스는 물론 잘 꾸며 좋은 인테리어를 갖춘 매장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경과 친환경 인테리어의 결합

부산 마린시티점 아이젠트리 안경원은 인테리어로 소비자를 사로잡은 대표적인 브랜드로 유명하다. 일단 아이젠트리의 차별화된 인테리어는 세 가지다.

첫번째가 고전적이면서 예스러운 분위기가 있는 인테리어다.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엔티크를 사용한 소품으로 매장을 꾸몄다. 또한 매장 조명의 채도까지 조정해 소비자가 오고 싶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아이젠트리 관계자는 "엔티크 느낌의 실내장식 소품을 이용해 안경이 더 돋보일 수 있도록 인테리어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특징은 여유로운 카페형 분위기다. 카페 분위기의 인테리어는 여유롭고 아늑한 느낌을 줘 안경원 매장의 한계를 극복했다. 세번째는 고급 인테리어다. 고급 자재를 사용해 품격 높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계절의 특성을 살린 인테리어

성탄절 분위기를 내는 데 캐럴과 함께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크리스마스 트리다. 요즘에는 큰 공간을 차지하는 트리 대신 책상 등에 올려놓을 수 있는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수유동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A대표는 "작은 소품은 크기가 작으니까 안경원에 있는 작은 탁자에 쉽게 올려놓고 장식할 수 있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 쉽게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에 인테리어 관련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장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크리스마스트리가 대세였지만 요즘에는 작으면서도 성탄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이 인기다. 아예 트리를 빼고 양초와 작은 인형 같은 소품으로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나게 하는 매장이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최근 A대형마트에서 트리 매출은 지난해보다 2% 줄어든 반면 인테리어 소품은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시즌에만 사용할 수 있는 트리와 달리 인테리어 소품은 겨우내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큰 공간을 차지하는 크리스마스트리보다는 포인트 소품을 활용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고객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올해 성탄절에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보다는 작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매장을 꾸미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 분당에 있는 A안경원은 연령에 상관없이 친근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원목을 주소재로 사용해 매장을 꾸몄다. 그리고 대나무·메주·홍등 등 토속적인 소품을 활용해 정감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소비자 눈길 붙잡는 아웃인테리어

매장의 성격은 외부장식과 인테리어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고급 명품을 판매하면서 그만큼의 인테리어나 아웃테리어가 따라 주지 않는다면 고객에게 나쁜 이미지를 심어줘, 상품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매장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나쁘게 만들 수가 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외부장식과 간판은 사람의 옷과 같아서,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만들어야 한다. 우선 고객의 수준과 연령, 직업별로 그 성향을 파악해 반영해야 한다. 노인들이 주고객층이라면 복잡한 것보다는 단조로운 것을, 붉은 색보다는 흑색, 노란색 등을 사용해 고령자들이 선호하는 색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간판의 경우 크기·색채·높이·넓이·글씨의 크기 등을 잘 조절해 대중성과 특별한 관심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상점과의 조화와 균형을 잘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장의 출입구를 낼 때는 중앙에 둘 것인지 아니면 어느 한쪽에 치우쳐 둘 것인지를 우선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객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인테리어

고객의 프라이버시와 위생, 냉난방에 대한 고려, 가용평수 확보에 대해 유의해야 한다. 또 안경원 매장의 높이와 바닥에 주의해야 한다. 너무 낮은 매장과 천장 광고물은 어울리지 않으며 색감에 따라 고객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가 있다. 푸른 색의 경우 쾌적한 느낌을 주는 색으로 많이 사용돼 좋은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다. 매장 바닥의 경우 디자인적인 요소 못지 않게 안정상의 이유를 고려해야 한다. 출입구와 매장의 바닥은 높낮이가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해 고객에게 불편한 느낌을 주는 것을 피해야 한다.

■디스플레이만 잘해도 매출 효과 볼 수 있어

고객의 입장에서 상품을 진열한다면 매출에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김대종 교수는 "고객의 눈은 대체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안경원을 대표하는 제품은 진열의 앞에 그리고 오른쪽 팔을 폈을 때의 거리에 있는 게 좋다. 대체로 상품의 크기에 대해 2~3배의 앞에서 보려는 고객의 심리를 이해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잘 팔리는 상품의 대부분은 안쪽으로 2분의 1 지점에 있다. 매장 내부나 외부에 있는 계단도 마케팅에 적용한다면 매출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계단의 경우 인테리어 비용이 내부 공사에 비해 2배 이상이 소요되고 있다. 안경원 주인 입장에서도 계단에 대한 중요성을 높게 보지 않아 무심코 넘기는 경향이 많다. 매장 내부에 있는 계단이 있다면 좌우 계단으로 각종 신제품을 부착해 매출을 신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내부의 색채 역시 매출에 영향을 준다. 색채는 상품을 돋보이게 하기에 충분하다. 또 색채는 매장 전체가 조화를 이뤄야 하며 고객이 안경원에 방문했을 때 즐거운 분위기를 느끼도록 해야 한다. 또 안경원 조명은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조명은 다른 상점에 비해 밝게 하거나 시각적으로 차별성을 두는 게 좋다.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적절히 조화해 주력상품을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밝게만 보이는 것은 왠지 산만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안경 제품의 진열대는 고객이 상품을 선택하기에 편리하도록 상품을 배치하는 게 좋다. 소규모일수록 상품을 잘 진열해야 고객을 유인할 수 있으며 고객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크기와 위치에 놓여야 한다.

화장실 역시 청결하다면 안경원에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김 교수는 "안경원을 찾는 고객들에게 청결함을 줄 수 있는 화장실 인테리어는 가장 효과적"이라고 귀띔했다. 매장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시행한 인테리어 공사는 시작부터 실패의 요인을 안고 시작하는 게임과도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jun7564@fneyefocus.com 전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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