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안과 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콘택트렌즈 사용 인구는 약 5~600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수의 약 1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수인데, 그중 콘택트렌즈를 1년 이상 착용한 사람의 48% 정도가 여러 부작용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그로 인해 안과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았다고 답하였다.
콘택트렌즈 사용자가 안과에 방문하는 이유는, 잦은 착용으로 인한 각막 염증으로 각막 상피가 벗겨지는 각막미란, 염증 소견을 보이는 무균성 침윤, 충혈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및 안구건조증 등이 있다. 이는 모두가 안과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환이며, 대부분 전조증상으로 신생혈관과 각막부종이 나타나기 때문에, 검안 및 문진을 통해 사전에 어느 정도는 파악하는 것이 필수이다.
이처럼 렌즈를 착용하는 시간이나 목적은 다양한데 비해 소비자들은 제품을 고를 때 그에 맞는 소재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품 구매 시 안경사의 추천에 맞춰 선택하기 보다, 인터넷을 보고 사거나 그래픽 직경만 고려하여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전문가와 상담하지 않고 무분별한 구매 후 착용은 앞서 언급된 부작용으로 이어져 콘택트렌즈 및 안경사에 대한 신뢰가 하락될 수 있기에, 소비자의 요구 조건에 충족하는 소재를 기반으로 판매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 올바른 소재의 선택이 소비자의 만족감으로 이어진다.


콘택트렌즈의 대표적인 재질에 대해 소개하자면, 현재 3가지(RGP, HEMA, S.H)로 크게 구분 지어볼 수 있는데, 첫 번째로 RGP(rigid gas permeable lens) 렌즈는 단단한 재질 때문에 각막의 표면의 굴절력을 보정하는 효과가 커서, 원추각막이나 심한 난시 등에서 우수한 시력 개선 효과를 보이며, HEMA에 비해 DK 값이 5~10배 정도 높아 각막부종, 신생혈관 등의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착용감이 좋지 않아 적응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어서, 다른 소재에 비해 처방률이 낮다.
두 번째는 HEMA(hydroxyl-ethyl methacrylate) 렌즈로 1960년대에 하이드로겔(hydrogel) 재질을 기반으로 개발이 시작되어 1972년부터 시판, 콘택트렌즈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소재이다. HEMA 소재는 직접적으로 각막에 산소를 공급하지 않고, 대기 중의 산소를 수분에 녹여 각막에 영양분과 함께 전달하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함수율이 높은 제품들이 많으며, 초기 착용감이 좋아, 소비자로 하여금 이물감이 적어 콘택트렌즈 착용의 일상화를 이루는데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는 장점이 있어, 현재에는 매일 착용 콘택트렌즈처럼 원데이 제품들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대신에 인장력(modulus)은 낮아서 초보자가 핸들링하기 쉽지 않다거나, 렌즈가 잘 찢어진다는 점(HEMA의 평균적인 인장력 값은 약 0.5Mpa), 그리고 장시간 착용 시, 눈물의 탈수로 인해 건성안이 될 확률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해당 소재는 하루 6시간 미만, 주 1~3일 착용자에게 권장하기 적합하며 눈에 심한 피로감 또는 건조함을 느끼는 소비자에게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로 S.H(silicone hydrogel) 렌즈는 HEMA 재질의 낮은 산소투과성 및 탈수율, RGP의 높은 이물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소재로, 1999년 출시되어 현재까지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HEMA에 비해 낮은 함수율로 눈물의 탈수가 적고, 소재 자체로도 산소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하루 평균 8~10시간, 주 4회 이상 착용자에게 권장하기 적합하여, 요즘에는 장기 착용 콘택트렌즈같이 먼슬리 제품들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지방질이 잘 붙으며, 제품의 인장력이 높아(S.H의 평균적인 인장력 값은 약 1.0Mpa) 여전히 착용감은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어, 일부 회사에서는 해당 소재의 특성을 고려하여 제품의 B.C를 두 종류로 생산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S.H 소재로 렌즈를 처방하는 경우에는 환자의 굴절력값 뿐만 아니라 K값도 어느 정도 고려해서 처방해야 한다.

해당 연구는 2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HEMA와 S.H의 재질이 다른 두 렌즈의 눈물막 파괴시간(NIBUT)의 변화를 알아보고 작성한 통계이다. 동일한 실험 조건을 위해 인공누액 및 기타 용액 사용은 제한하였으며 제공되는 다목적 용액만을 사용했다. 결과에서 보듯이 착용 직후에서는 HEMA 재질의 눈물막 파괴시간이 S.H 재질보다 길었지만 20분 뒤에 HEMA 소재는 눈물막 파괴시간이 절반에 가깝게 줄어든 것에 비해 S.H 소재의 렌즈에서는 덜 감소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연구를 통해 추측할 수 있는 결론으로, 첫 착용감에서는 HEMA 재질이 우수하다는 느낌을 받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S.H 렌즈가 더 편하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바탕으로 안경원에서는 소비자에게 콘택트렌즈를 판매 시, 고객의 생활 패턴 및 착용 시간을 파악하여 디자인뿐만 아니라 재질에 맞춰 권장한다면, 고객의 만족도는 높아지고, 해당 안경원과의 신뢰도 또한 올라갈 것으로 생각된다.

/렌즈미 가맹사업부 교육팀 김재학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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