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길지부장


24일 보수교육 준비 박차
하반기 회원 캠페인 진행
안경원 할인경쟁 금지 등

【 부산=노민희 기자】 지난 1월, 고문길 부산시안경사회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17대 부산지부 총무이사를 거쳐 18대 중앙회 홍보이사를 역임한 고 회장은 19대에도 부산시안경사회 수장을 맡으며 협회와 안경사 회원을 위해 뛰게 됐다.

4년째 부산여대 강단에서 강의를 맡으면서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는 고문길 회장. 지금까지 역대 회장들의 역할 덕에 전국에서 단합 잘 되기로 소문난 부산시회인 만큼 고 회장은 지난 1년, 앞으로 다가올 2년을 부산시안경사회 더 큰 발전을 위해 역량을 쏟아부을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특히 오는 24일은 부산 벡스코에서 부산시안경사회 보수교육도 예정돼 있어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다. "회원들이 낸 소중한 회비를 아깝지 않게 잘 운용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는 고 회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1년을 맞았다. 그동안의 성과는 어땠나.

▲2대에 걸쳐 집행부에 몸 담으면서 느꼈던 점은 안경원 상호간의 과열경쟁과 자율적인 휴무 동참의 어려움 등이었다. 취임 첫 해에는 두 가지 사업을 중점적으로 살피며 분회별 활성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했던 것 같다. 1년간 이 두 가지를 이루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완전한 정기휴일 동참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지만 안경사 스스로의 복지와 개인 여과생활을 위해 개선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어 회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특히 콘택트렌즈의 과도한 할인행사와 안경원간 할인경쟁은 많이 해소됐다.

―회원들의 자율적인 휴무와 근무시간 단축 동참은 이끌어 내기 힘들었을 것 같다. 어땠나.

▲실제로 지난해 부산시안경사회 휴무일 시행 관련해서 큰 소란이 한 번 있었다. 혼자 운영하는 1인 안경원도 많고 안경원마다 특성이 다른 부분인데 그 점을 간과하고 진행했던 내 불찰이었다. 그래서 분회 차원이 아닌 상권별, 지역별 생활권으로 분석을 하고 안경원 특성을 고려해 다시 한 번 휴무일 시행을 독려했다. 지금은 90% 이상이 휴무제를 시행 중이다. 물론 휴무제를 꺼려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부산시회장을 맡기 전인 4년 전부터 휴무제와 단축근무를 시행하면서 분석한 결과 매출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점들을 어필하면서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낸 것 같다.

―오는 24일 부산시안경사회 보수교육이 예정돼 있다. 어떻게 진행할 예정인가.

▲휴무제를 시행하는 안경원은 부담없이 보수교육에 참석하겠지만 쉬지 못하는 안경사들은 문을 닫고 하루를 통째로 날려야 한다는 데 부담감이 크다. 이런 회원 분들이 참석하는 보수교육인데 허투루 치르고 싶지 않았다. 회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고 시간과 보수교육비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게 목표다. 그래서 매년 보수교육때 단골로 포함된 양안시나 멀티포컬 콘택트렌즈 등 안경업계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내용을 과감하게 뺐다. 올해는 현재 TV프로그램 '경제야 놀자'에 출연 중인 엄길청 교수를 비롯 이성철 교수, 송원영 박사 등을 초청해 안경원을 운영하면서 필요한 고객응대 서비스, 안경원 운영, 이미지 메이킹 등을 주제로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강의로 선별했다. 안경렌즈나 콘택트렌즈 기업에서도 양안시나 멀티포컬렌즈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 안경사들이 듣기 힘든 강의들 위주다. 특히 보수교육과 전시회도 함께 진행된다. 최근 서울·경기·인천지부가 진행한 광학전이나 디옵스처럼 큰 규모는 아니지만 부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향토기업 70~100여 곳 정도가 참가할 계획이다.

―꾸준하게 제기되는 문제지만 협회비나 보수교육비에 대한 회원들의 불만이 크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회원들 입장에서는 당연하게 불만을 품을 수 있는 문제다. 그러나 협회입장에서도 어려움은 많다. 기본적으로 사무국이나 교육회관 관리비, 직원 월급만 해도 무의미하게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돈이 꽤 된다. 특히 회장들에게 차비명목으로 활동비가 나오지만 서울에 행사가 있어 한 번 방문하게 되면 활동비의 두 배 이상이 지출될 때도 있다. 자비를 털어 협회 일을 하는 회장들도 적지 않다. 물론 우리가 회원들을 대변하는 감투를 썼기 때문에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일이니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런 작은 노력들을 회원 분들이 조금이라도 알아주셨으면 한다.

―올 하반기에 특별하게 진행하는 사업이 있나.

▲보수교육을 마친 뒤 회원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려고 한다. 캠페인 내용은 과대광고 및 할인행사 금지, 휴무제 도입 등의 내용이 주요 골자가 될 것 같다. 그리고 회원들의 단합을 위한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구상 중이다. 지난 정기휴무일이었던 3월27일에는 부산시안경사회배 축구대회를 부활시켜 안경업계 화합과 상생을 도모한 바 있다. 안경사 자체 축구클럽, 집행부 및 임원, 도매 등 4개 팀이 출전해 하루 동안 함께 뛰고 구르며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반기에도 분회 활성화 방안 차원에서 지역별 소모임을 확대하고 동호회를 부활시키는 등 회원들 스스로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끝으로 전국 안경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는 습관적으로 나의 잘못도 타인의 몫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나의 탓인지 아닌지 살피기 전에 일단 'NO'라고 부정을 하고 접근을 하는 습관이 지배적이다. 아마도 긴박하게 돌아가는 대한민국만의 특징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선인들의 일상을 보면 평소 깊은 생각과 여유로운 시간 활용으로 지혜를 얻고 풍류를 즐기며 함께하는 법을 알았다. 2016년에 들어오며 큰 이슈로 부각된 안경업계의 몇몇 사안들을 보면 그 누구의 탓이라고 단정하기란 어렵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의 탓이기에 그러하다. 한 번 쯤 뒤 돌아보면 해답은 열려있다. 이제는 누가 먼저 해주길 바라지 않고 내가 먼저 나서서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안경사와 안경관련 업계 모두가 하나 돼 우리의 큰 울타리를 지켜 나가길 기대한다.




부산안경산업의 메카 '국제사장'


부산은 한반도의 남동단에 자리잡고 있고, 바다에 면한 남쪽을 제외하고는 경상남도와 접하고 있으며, 남으로는 대한해협에 면해 있고, 북으로는 울산광역시와 양산시의 동면과 물금읍, 서로는 김해시의 대동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15구 1개군을 가진 광역시로써 그 면적은 총 769.82㎢ 에 달한다.

2014년 12월 31일 기준 부산인구는 355만7,716명(외국인 3만8,315명 포함)에 이른다.

부산에서 근무하는 안경사는 현재 총 1160명 정도로 집계된다. 전체 인구에 0.03% 수준이다. 단순 숫자로만 따지면 안경사 1명이 약 3000명에 가까운 부산시민의 눈을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에는 안경메카인 남대문이 있다면 부산에는 국제시장이 있다. 해운대, 자갈치시장, 광안리 등과 함께 부산의 관광명소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국제시장은 최근 한 영화에서 주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방문이 줄 잇고 있다. 국제시장은 전체 6공구로 구성된 도.소매 종합 시장이다.

가방·문구·공예품을 판매하는 1공구, 주방 기기·칠기·안경 등을 판매하는 2공구, 침구류점·양품점이 있는 3공구, 포목점·주단점·양단점 등이 있는 4공구, 가전제품·기계 공구 등을 판매하는 5.6공구로 이뤄져 있다. 이중 안경을 취급하는 2공구에서는 부산의 안경산업이 꽃피운 곳이자 안경인이라면 한 번쯤은 꼭 거쳐가는 성지같은 곳으로 꼽힌다.
고문길 부산시안경사회장은 "부산지역은 오늘날 대한안경사협회 탄생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지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역 탓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안경인을 위한 자발적인 봉사를 아낌없이 허락한 안경인들이 부산에 많았다. 이런 사실은 부산시 회원들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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