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드림렌즈와 관련된 지원을 예고하면서 이에 힘을 받아 업계에서 하드렌즈가 다시 부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이하 식약처)는 최근 ‘각막 굴절 교정용 콘택트렌즈(하드렌즈) 신속개발 지원’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임상시험계획서 작성 가이드라인 제정·발간에 대한 계획을 함께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소아 및 청소년 근시교정에 주로 사용되는 각막 굴절 교정용 콘택트렌즈의 임상 계획서 작성 가이드라인을 지난 17일 발간했다고 밝혔다. 식약처가 명시한 제품은 야간 수면시 착용하면 렌즈가 각막의 중심부를 눌러 모양을 변화시켜 낮시간동안 일시적 근시교정 효과가 있는 하드렌즈를 의미한다.
이번에 발표한 가이드라인은 디지털기기 사용과 온라인 수업 활성화로 근시인구가 증가하면서 각막 굴절 교정용 콘택트렌즈의 신속한 제품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은 △임상시험계획서 작성 항목 및 작성방법 △국제 조화된 임상 설계방법 및 예시 △임상시험시 평가 방법과 기준 등이다.
물론 식약처가 언급한 하드렌즈는 현재 안과 취급 품목으로 안경원에서는 처방 및 피팅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하드렌즈 카테고리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앞두고 있고 소비자들도 이로 인해 하드렌즈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면 그만큼 관심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소프트 콘택트렌즈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하드렌즈에 비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소비자 눈 상태나 건조감에 따라 하드렌즈를 처방하는 안경원들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RGP 렌즈를 활발하게 처방하는 비전&하드렌즈숍 충무로점 손대만 원장은 “소프트렌즈 고객들 중 불편함을 느끼거나 특히 건조감이 심해서 하드렌즈를 검색하다가 찾아오는 소비자들이 있다. 안과에서 하드렌즈 처방을 받았는데 만족감이 높지 않아서 우리 매장을 방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우리 안경원은 전체 콘택트렌즈 매출 중 하드렌즈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며 “하드렌즈는 한 번 만족하면 충성도 높은 고객을 계속 확보할 수 있다. 이런 고객들은 안경원을 바꾸지 않고 이사를 가도 다시 찾아온다. 특히 고도 근시·난시의 경우 안경으로도 교정이 잘 안되는 경우도 있고 건조감과 잦은 염증을 호소하는 고객에게 하드렌즈는 최상의 솔루션이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하드렌즈를 통해 시생활이 개선되면 시력교정수술을 고려할 확률이 낮아지는 것도 하나의 강점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하드렌즈 처방은 오랜 수련과 경력이 뒷받침돼야 소비자의 시생활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안경사들 사이에서도 하드렌즈 처방은 비교적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드렌즈 기업들에서는 안경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기도 하며 특히 아이멘토 이문주 대표는 하드렌즈를 더욱 쉽게 처방할 수 있도록 돕는 ‘토탈 케어 시스템’을 개발, 고객의 정보만 입력하면 하드렌즈 초보라도 수월하게 처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처럼 하드렌즈는 계속 안과에 뺏기고 양보하는 카테고리가 아니라 안경업계에서 다시 부활시켜야 하는 품목이다. 안경사의 전문성 각인과 고정적인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한편, 식약처는 이번 가이드라인 발간으로 국민 생활에 밀접한 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해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향후 기술발전에 따른 혁신기술 적용 제품의 안전성·효과성 확보와 규제과학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제품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번에는 하드렌즈지만 향후에는 난시나 노안을 획기적으로 교정할 수 있는 소프트 콘택트렌즈에 대한 정부의 활발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