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 등재된 혁신의 의미는 묵은 풍속, 관습 등 낡은 것을 바꾸거나 고쳐서 새롭게 함이란 뜻을 갖고 있다. 지난 2일 전자신문이 게재한 한 기사 제목은 독점에 막힌 혁신이었다.  

해당 기사의 내용을 보면 독점업체가 후발 주자의 혁신을 막고 있다는 취지로 쓰여있다. 그렇다면 윙크에서 선보인 혁신은 무엇일까. 바로 온라인에서 소비자가 렌즈를 주문하고 오프라인 안경원에서 수령·결제하는 합법적인 새 모델이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은 콘택트렌즈가 의료기기임을 간과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윙크컴퍼니 수익모델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점은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콘택트렌즈 제품과 도수를 지정해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안경원에서는 윙크컴퍼니가 보내준 제품을 택배 포장 그대로 전달만 하는 구조이므로 사실상 온라인 판매와 다름이 없다.

또한 콘택트렌즈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안경사의 개입없이 판매가 이뤄지므로 안경사는 소비자의 눈 상태를 확인, 점검할 수 없으며, 콘택트렌즈 판매 시 콘택트렌즈 사용방법과 유통기한 및 부작용 정보에 대한 설명의무를 구조적으로 이행하기 어렵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콘택트렌즈 관련 결막염, 안구손상 등의 위해 사례가 1천 건을 넘어섰고, 이 중 약 30%가 미성년자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많은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온라인 픽업이 그 원인이 됐다고 보고 있다전자신문 기사에서는 새로운 모델이 시장에 들어설 때 불법성 논란이 발생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내용으로 쓰여져 있지만, 각막에 부착해 착용하는 의료기기인 콘택트렌즈를 그것도 더욱이 청소년들에게 더욱 취약한 의료기기인 컬러렌즈를 불법적인 사업구조로 판매하면서 불법성 논란을 부당하다고 하는 것은 소비자 안전을 완벽히 무시한 처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콘택트렌즈 업계는 윙크에서 말한 특정 업체가 아니라 아큐브 등 글로벌 콘택트렌즈 회사가 대부분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경사라면 누구나 알 것이며, 국내 콘택트렌즈 업계는 윙크의 주장과 달리 법률을 잘 준수하면서 제품의 품질 및 사업의 경쟁력에 따라 공정한 경쟁구조에 따라 흥망성쇠가 이뤄졌다. 윙크가 이러한 기사를 낼 시간에 제품의 품질과 사업의 경쟁력을 높였다면 보다 발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다.

더욱이 윙크컴퍼니는 자체적으로 오프라인 가맹사업을 하고 있고, 자사 가맹점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윙크 가맹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픽업 서비스를 하고 있는 점은 가맹점을 위한 가맹사업이 아니라 단순히 본사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판매 채널로만 이용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픽업서비스로 윙크컴퍼니는 판매금액의 80%의 대부분의 수익을 취하고, 파트너 안경원에게는 우리가 모든 것을 해줄테니 20%의 수수료만 된다는 식으로 보건의료 전문가인 안경사를 배달기사로 전락시키고 있다. 그러면서도 정작 문제가 되자 판매 주체는 안경원이라면서 판매에 대한 책임을 안경원에 떠넘기고 있다.

콘택트렌즈는 의료기기 2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윙크에서 주로 판매하고 있는 컬러렌즈는 산소투과율이 낮고 색소가 침착돼 있어 일반 렌즈보다 눈에 취약하고, 사용에도 더욱 주의를 해야 하는 제품이다. 그런 의료기기를 온라인으로 편하게 주문하고 결제만 안경원 가서 하세요가 어울리는 말인가.

안경원 내에서 콘택트렌즈 구매시마다 반드시 구입 전 대면을 통한 눈의 시력과 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구매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순히 배달기사와 같이 제품에 대한 전달과 결제만 하도록 사업구조를 만들고 이를 유도하는 것은 보건의료 전문가인 안경사를 배달기사와 동급으로 만드는 것과 같다.

윙크컴퍼니가 의료기기인 콘택트렌즈를 화장품과 같은 일반 공산품으로 취급하고 자신들의 가맹점마저 무시한 채 영리 목적에만 혈안이 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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