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구 신임 (재)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장


위기가 기회... 안경산업 난제 해결 최선
대구 안경업체 방문해 애로사항 들을 것
숙련인력 양성 체계적 교육 시스템 구축


인터뷰-진흥원 김원구 원장
지난달 26일 김원구 원장은 인터뷰를 마친 후 촬영에 임하고 있다.


【대구=전시현 기자】지난 7월 19일 (재)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제6대 원장에 김원구(사진) 전 대구 시의회 의원이 선임됐다. 김 원장은 지난 1994년 대구경실련 NGO 활동을 시작해 집행위원장을 거쳤다. 그는 대구 시의회 제6, 7대 의원을 역임했으며, 지금까지 쌓은 경력을 토대로 진흥원을 이끌 최고 적임자로 평가 받고 있다. 김원구 새 원장을 진흥원에서 만나 한국안경 산업의 발전과제와 정책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진흥원장으로서의 역할과 소감은.
▲부족한 점이 많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현재 진흥원을 비롯, 한국안경 산업이 처한 현실이 어렵다. 진흥원장으로서 업계 난제를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 앞으로 한국안경 산업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와 업계 의견을 적극 수렴해 진흥원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4월 진흥원이 주관한 대구국제안경전시회 이후 잠시 상승세를 타던 대구 안경 시장이 침체되는 분위기다. 기회는 위기에서 온다고 했다. 위기(危機)에서 위(危)는 위험을 뜻하고 기(機)는 기회를 뜻한다. 위기는 곧 위험과 기회의 상반되는 공조어임을 알 수 있다. 사람은 일생을 통해 여러 가지 기회를 만나게 된다. 주어진 기회를 잡지 못하면 곧 위기에 처할 것이고, 그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기회와 위기가 멀리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공존하는 것이다. 기회의 무대 위에는 여러 가지 위험 요소와 장애물이 복마전(伏魔殿)처럼 깔려 있다. 기회의 꽃이 위기의 비바람을 이겨낼 때 비로소 그 열매를 맺을 수 있다. 한국안경 산업, 특히 대구의 안경 제조업체가 다들 어렵다고 한다. 그들에게 제대로 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성심 성의껏 돕는 것이야말로 진흥원이 해야 할 일이다.

―진흥원장이 안경업계에 특히 중점을 둘 일은.
▲할 일이 정말 많다. 우선 내부적으로는 투명한 회계로 진흥원 이미지를 높여야 한다. 회계사 일을 한 경험과 시의원의 직무경험을 살려 공정하고도 투명하게 진흥원을 이끌겠다. 그동안 많은 안경 관련 업체들이 진흥원의 회계 투명성에 불만을 갖고있는 것으로 안다. 지금부터 진흥원과 관련한 구매 용역 발주, 직원 채용, 국내외 전시회 참여 관련 등의 제도를 대폭 개선해 진흥원 이미지를 새로 구축하는 데 힘을 쏟겠다. 특히 회계와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진흥원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할 계획이다. 과거에 암암리에 진행됐던 사항도 공개해 알림으로써 진흥원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 그동안 진흥원이 내부적으로 회의 내용이나 회계를 공개하지 않아 진흥원에 대한 공정성, 투명성에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제 진흥원은 공개를 기본원칙으로 하되, 사안별로 공개 여부를 결정토록 할 계획이다.

―한국안경 산업의 최대 취약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안경업계는 제품 기획과 디자인 면에서 취약한데다 안경 제조 기술에 대한 전문교육이 필요하며 인력도 부족하다. 안경업체의 인력 수요는 매년 늘어나지만 신규 인력은 공급되지 못해 전문인력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통에서는 오랫동안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수출 관행을 갖고 있다. OEM 방식으로 수출할 경우 주문자 상표생산을 받는 기업은 싼 가격으로 계약할 수밖에 없다. 대구 안경업계의 실질적인 기술력과 제품생산력은 해외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훌륭하다. 그런데도 싼 가격으로 해외 수출을 하고 있어 안타깝다. 반품, 미수금 문제 또한 안경 산업 경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산업에서 유통은 흔히 혈액순환으로 비유된다. 안경 산업이 건강하게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고질적으로 안고 있는 유통구조의 낙후된 문제점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대구에 있는 안경업체를 일일이 찾아가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 이 또한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 취약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안경업체 대부분이 영세하다. 이로 인해 매년 대학에서 배출되는 수많은 인재들이 안경 관련 제품 제조업체 취업을 기피하고 있다. 현장과 접목된 절대적으로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전문인력'을 키우기 위해 숙련도 향상 교육, 인재의 개발과 공급, 글로벌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구체적이고도 다양하게 기획해 나갈 것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대구안경 산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안경테 생산업체와 부품을 다루는 업체를 찾아가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또 어떤 정책과 홍보, 마케팅이 필요한 지를 정확히 알아내 진흥원이 할 수 있는 일을 다할 예정이다. 또 내수 시장에 중점을 두는 업체는 국내 마케팅에 맞게,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업체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에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이밖에도 디자인 브랜드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와 우수한 소재 기술을 가진 업체를 발굴, 지원하는데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안경 제조사나 안경 관련 업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IT산업과 접목해 첨단화되고 있는 한국안경 산업이 무한 발전할 수 있도록 진흥원을 믿고 함께 최선을 다해 주었으면 한다. 대구가 안경산업의 메카가 되도록 진흥원이 앞장서겠다. 실망시키지 않겠다.

jun7564@fneye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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