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성 학
fneyefocus 편집부장
최근 국산 아이웨어들이 수입 브랜드보다 주목을 더 받고 있는 것 같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디자인 회전율이 빠르다는 이점은 논외로 하더라도 과거 국산 브랜드의 위상에 비해 확실히 좋아졌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국산 제품들이 국내·외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안경제조 기술력도 새롭게 재조명 받고 있다.
올해 대구국제안경전시회(디옵스)는 한국의 안경제조기술이 세계시장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적이 예였다. 대구 중소업체들이 중국 및 아시아 국가에 샘플 수출 계약을 하고 그것을 계기로 정식 수출 계약을 이뤘다는 얘기를 디옵스 이후 자주 들었다. 내수 경기가 최악으로 치닫음에 따라 한국의 제조사들이 수출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기 때문에 수출 전문기업들이 많이 생겨나서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 단순히 한류 인기에 편승해 한시적으로 국산 안경들이 인기를 얻어 수출이 많아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외국의 바이어들도 제품을 보는 눈은 한국사람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현지의 문화나 유행하는 스타일만을 따져볼 뿐 제품의 기능이나 품질을 비교해보고 자신들의 국가에 판매하려 하는 것은 어느 나라 바이어든 마찬가지다. 이 말은 즉슨 국산 제품들의 품질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세계 시장은 국내 시장 규모와 비교 할 수 없이 크다.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시장과 비교해 보더라도 그 차이는 엄청나다. 좀 더 큰 시장으로의 진출은 이윤을 남겨야 하는 기업으로써는 어쩌면 당연한 과제일 것이다. 하지만 수출에 있어서도 제품에 대한 정당한 비용을 받고 계약을 맺는 것과 그렇지 않고 박리다매 형식의 수출 계약과는 차이가 크다.
과거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 지금처럼 세계시장에서 주목받던 시절은 내 기억에는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일본의 안경 제조기술력을 우러러 보며 따라가기 바빴던 시절이 더 길었던 것 같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의 안경테·선글라스는 세계에서도 인정하는 웰메이드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최근까지 중국의 저가제품에 고전했던 한국의 아이웨어가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앞으로 더 시장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까지는 국내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브렉시트, 중국과의 외교 갈등 문제 등 대외적인 수출 악재들이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다. 한참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제품력이 탁월하면 한 번 거래했던 바이어들은 반드시 다시 한국 제품을 찾는 다는 것이다. 환율이나 외교적인 문제는 당장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일이다. 우리의 기술력을 배가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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