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는 우리 몸에서 중요한 기관 중 하나다. 그럼에도 귀의 소중함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몸이 이곳저곳 아플 때 그 원인이 귀에서부터 오는 경우도 있다. 보이지 않는 작은 귓속을 잘 챙기지 않으면 건강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와 환경오염, 각종 전자파를 이용한 스피커나 이어폰 사용 증가로 인해 귀 관련 질환이 늘고 있다. 그러나 경미하다는 이유로 방치하는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가령 귀가 먹먹해지거나 자주 어지렵다면 귀 건강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보청기 사진
소리대장간 청력관리센터 내부


■모든 몸과 연결된 소중한 귀

귀는 인체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될 만큼 모든 기관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를테면 귓불의 가운데 부분은 눈에 해당하고, 귓불의 윗부분은 눈에 머리에 해당한다. 이곳을 자극하면 두통과 멀미를 예방할 수 있으며 평소에 귀를 활발히 자극하면 전신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짐은 물론 사상의학적으로는 두뇌와도 관련이 있어 머리를 좋게 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귀에 관련된 질환이 늘고 있다. 원인은 다양하다. 여름철에 항상 발생하는 난방병으로 인해 쉽게 감기가 걸리는 경우다. 감기에 걸리면 고막안에 물이 차 있는 것 처럼 한가지 일에 집중하기 어려우며, 학업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귀 질환 중 최근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게 난청이다. 주변에 항상 노출되고 있는 소음, 이어폰 사용 증가로 난청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소음성 난청은 귀에서 기계 소리나 귀뚜라미 소리 같은 이상한 소리가 나는 증세인 이명과 전정기능 장애를 일으켜 현기증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평소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려면 너무 큰 소음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시끄러운 장소에 다녀온 후에는 충분한 시간을 통해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물론 빈혈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질병으로 치부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빈혈이 계속되거나 어지러움 증상이 오랜시간 계속 된다면 귀 질환에 대해 의심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 말에 따르면 "앉았다가 일어날 때, 잠에서 막 깨어났을 때 어지러움이 생기거나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거나 속이 울렁거려 구토를 한다면 정확한 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보청기 기획- 당신의 귀 건강은

■이명(耳鳴), 이젠 고칠 수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한달 간 외이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 28만명으로, 1~2월 환자 수인 약 16만 명보다 75%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8월에 이어 7월과 9월에도 지난해 기준 각각 약 22만명, 21만명이 외이도염으로 병원을 방문해 여름철 환자가 집중됐다. 20세 미만에서는 8월 환자 수가 가장 적은 2월에 비해 3배 수준으로, 물놀이와 관련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외이도염은 이명현상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한 가지로, 스트레스나 피로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명현상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달팽이관 안의 유모세포가 손상되어 비정상적인 자극이 일어나면서, 외부로부터 청각적인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껴지는 증상이다.

외이도염 환자 중 일부는 이명현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명은 특별하게 물놀이와 관련이 없어도 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소음의 증가, 노령인구의 증가, 약물 남용 등을 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명 환자의 수가 느는 추세다.

이명은 거의 모든 귀 질환에 관련되어 나타나는 증상으로 그 자체로는 병이 아닌 하나의 증상이지만 소음, 중이질환, 귀지, 노인성 난청 등이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간혹 고혈압, 빈혈, 알레르기, 청신경 종양이나 뇌질환 등에 의해 이명이 나타날 수도 있다. 소리가 들리는 것에 자꾸 신경이 쓰이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증상이 오히려 심해질 수 있다. 이런 경우 이명이 생기는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게 급선무다.

기획-보청기


■예방은 최고의 치료!

청각기관은 여러 원인으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스트레스, 과로, 감기, 약물과용 및 중독, 지속적인 소음 노출, 종양 등으로도 귀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원인에 대해서 평소 조금만 주의를 하면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

유전이나 어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청각을 상실할 수 있지만, 귀중한 감각인 청각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 조치를 취하면 청각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청각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잠재 요소들에 대해 미리 알아 두는 게 좋다. 한 청각학자는 '가만히 있다가 문제가 생긴 후에 조치를 취하는 것은 햇볕에 타서 화상을 입은 뒤에 선크림 로션을 바르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소리대장간 장기현 대표는 "대개는 어떤 소리를 듣는가보다는 소리를 어떻게 듣는가가 더 중요하다. 가령 스테리오 헤드폰을 사용한다면 주위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볼륨을 낮추는 게 좋다.

만일 스테레오 소리가 너무 커서 일상 대화가 들리지 않을 정도라면 그것은 청각이 손상될 정도로 소리가 크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라며 90데시벨(Decibel 어떤 양의 상대적인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의 소리에 두세 시간 동안 노출되면 청각이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특히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청각이 더 쉽게 손상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시끄러운 장난감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딸랑거리는 장난감 소리가 110데시벨이나 되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 귀의 바깥 부분인 외이도에는 산성보호막이 있어 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자연세척 능력도 있기 때문에 귀를 자주 후비지 않는 것이 건강에 좋으며. 또 귀가 가렵다고 해서 자주 귀 안을 후비는 것은 귀 안 피부에 상처를 내 염증을 일으키게 되고, 고막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장기현 대표는 "더욱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귀를 후비면 대기 중에 날아다니는 곰팡이에 감염될 수 있다. 또 감기에 걸렸을 때 코를 세게 풀면 이관을 통해 귀 안으로 균이 침범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생활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을 조금만 의식하고, 주의를 기울이면 건강한 귀를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jun7564@fneyefocus.com 전시현 기자
저작권자 © fn아이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