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시 현
fn아이포커스 취재부 차장
지난 19일은 대구안경산업의 역사가 새롭게 쓰이는 날이었다.
(재)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제6대 김원구 신임 원장의 취임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자리인 만큼 대구안경산업의 한 획을 그었던 업체 회장을 비롯해, 정계, 학계, 언론계, 재계 등 200명 가량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진흥원 대회의실 입구에서부터 신임 원장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전국에서 올라온 화환과 꽃다발, 선물 꾸러미 등이 자리를 꽉 메꿨으며, 유명 국회의원와 시의원, 업체 회장들의 축하 인사말이 이어졌다.
한국안경산업의 메카인 대구는 국내 안경의 90% 이상이 생산, 제조되는 지역이다. 또 대구는 세계안경시장에서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우수한 제품, 창의력이 돋보이는 디자인, 다양한 소재, 탁월한 기술력이 뛰어난 안경을 만드는 지역으로 평하고 있다.
대구시민들은 대구안경에 대해 세계 1위라고 말할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대구를 넘어 한국에서 안경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새롭게 한국안경시장을 이끌어갈 진흥원 신임 원장이 새로 취임하는 것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일 것이다.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기업이든, 작은 동네를 운영하는 슈퍼마켓이든 그 조직이 살아남느냐, 죽느냐를 판단하는 기준은 딱 두 가지다.
하나는 그 조직원들이 서로 얼마나 소통을 하는가를 보면 된다. 둘째는 그 조직을 이끄는 장의 마인드를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대부분 조직을 이끄는 장의 마인드가 그 조직원들의 문화를 형성하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그 조직을 대표하는 사람이 보스 기질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면 리더 기질을 가지고 있느냐를 보면 그 조직의 미래가 보인다는 것이다.
보스를 달리 표현하면 우두머리, 리더를 다른 말로 하면 지도자다. 보스든, 리더든 똑같이 조직의 장을 뜻하지만 그 단어가 주는 어감은 사뭇 다르다. 보스는 독재적인 태도로 명령을 내리는 사람을 뜻하는 형용사로 쓰이며, 조직원들을 공포와 협박으로 이끈다. 보스는 조직원들이 아낌없이 봉사하길 원하며 자신의 권위를 최고의 법으로 내세우길 좋아한다. 결국 조직원을 이용해 본인이 빛나길 원하는 게 보스다.
반면 리더를 전차 경기에 비유한다면 선두에서 리드하는 말처럼, 조직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리더는 직원에게 훌륭한 모범을 보여주고. 조직원들에게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수준으로 도달하고 성취할 수 있도록 격려해, 그들의 기술과 경험을 향상시켜 준다. 결국 리더는 조직원을 긍정적으로 이끌며 조직원과 함께 팀을 빛나게 한다. 보스는 I와 You로 철저히 나누는 반면 리더는 We와 Let's go로 조직원들의 자존심과 자신감, 그리고 소속감을 만들어준다.
어느 조직이든 번창하기 위해서는 조직원들의 완벽한 협력과 노력, 그리고 긍정적인 에너지는 필수다. 이러한 분위기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 조직의 장은 직원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며 성공이라는 공동 목표로 이끌기 위해 고무할 수 있어야 한다. 조직은 형성하기 쉬어도 건강한 조직으로 만들기는 어렵다. 건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스가 아닌 리더로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
자, 대구안경을 대표하는 공공기관인 진흥원 신임 원장이 새로 취임했다. 진흥원이 지금까지 쌓아왔던 대구안경의 명성과 신뢰를 가지고 승승장구할 것이냐, 아니면 대구안경이 영원히 역사 속으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 것이냐를 결정짓는 원인은 그 조직의 장과 조직원 손에 달려있다. 다시 한번 대구안경의 명성을 세계로 떨치기를 바라며 진흥원 조직의 장 기질이 보스가 아닌, 진정한 리더가 되길 기원해본다.
jun7564@fneyefocus.com
전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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