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브랜드 50종 보유
판매때 히스토리도 전달
이달 심천에 1호점 오픈
인디음악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자유로움, 유니크함, 억눌리지 않은 당당함 등이 연상된다. 아이웨어도 그렇다. 인디브랜드, 흔히 우리가 하우스브랜드라고 불리는 아이웨어에는 자유와 열정이 녹아있다.다양한 하우스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는 안경원이 있어 화제다.
부산에 위치한 세컨페이스가 그 주인공. 본점인 부산대점을 시작으로 서면점, 센턴점 등 부산을 비롯해 대구, 경주, 대전, 일산 등 전국 지역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전국 매장 수만 해도 32곳. 세컨페이스가 탄생한 기간에 비하면 꽤 고무적인 성과다.
사실 세컨페이스의 경우 기존 안경원 이미지는 많이 배제됐다. 안경사로 처음 근무하기 시작한 때부터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하우스브랜드 한 우물만 팠던 박동수 대표의 의지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소비자들에게 하우스브랜드를 제대로 알리자는 목표 하나로 시작한 만큼 패션편집숍 느낌에 맞춰 매장 인테리어부터 차별화를 뒀다.
지점별로 차이가 조금씩 있지만 마치 쇼룸에 온듯한 이미지다. 특히 20~30대 소비자가 몰리면서 세컨페이스 매장 중 매출 1위를 자랑하는 서면점의 경우 쇼케이스, 진열장, 벽면 등에 징장식을 추가하고 다소 격해보일 수 있는 장식품을 배치해 개성을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
매장 전체 분위기는 블랙 컬러로 통일해 시크함이 느껴진다. 파티와 클럽문화에 관심이 많은 박동수 대표의 손길이 묻어난 까닭이다. 이쯤되면 세컨페이스는 안경체인점을 넘어서 하나의 아이웨어 성지쯤으로 불릴만하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도 카렌워커, 베리스, 스틸러, 림락, 크롬하츠와 더불어 톰브라운, 린드버그 등 명품라인까지 다양하게 구성해 놓았다. 국내외 하우스브랜드를 50개 이상 보유하고 있지만 최신 트렌드에는 누구보다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해서 인지 조금씩 늘고 있는 상태다.
판매에 있어서도 세컨하우스만의 노하우가 빛난다. 단순히 제품을 권하고 장점에 대해 설명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았다. 인터넷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각 브랜드가 갖고 있는 히스토리를 들려주면서 소비자들에게 친숙함을 느끼게 한다. 한 마디로 소비자들은 아이웨어를 구입하면서 눈과 귀 모두가 즐거운 셈이다.
11월 중에는 중국 심천에 세컨페이스 1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더 큰 바다를 향해 멋지게 항해하는 세컨페이스의 내일이 더 기대된다.
<미니인터뷰>

▶세컨페이스 박동수 대표
"우리는 문화를 파는 곳… 이미지 마케팅 주력"
―세컨페이스라는 이름이 독특하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나만의 아이웨어를 통해 두 개의 얼굴을 연출하겠다는 뜻이다. 시력보정 등의 기본적인 목적에서 벗어나 패션느낌을 많이 주기 위해 짓게 된 이름이다. 최근에 아이웨어가 패션 소품으로 각광받게 돼서인지 작년 같은기간보다 올해 15~20% 매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고객들에게 브랜드 히스토리를 들려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사실 고객들이 안경, 선글라스를 구매하면서 얼마나 긴 시간을 할애할 계획인지 우리로서는 알 수 없다. 몇 마디 나누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제품만 구매하기를 희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된다. 이야기를 듣는 것을 즐기고 흥미를 보인다.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세컨페이스에 속해있는 안경사들이 해야 할 일이다.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는 안경사들이 브랜드 공부를 많이 할 것 같다. 실제로 어떤가.
▲그 부분에 있어서는 철저하다. 새로운 브랜드를 들여올때마다 교육을 통해 확실히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 고객들이 제품을 구매하다가 안경사들에게 물었을때 조금이라도 망설이거나 더듬으면 신뢰를 줄 수 없다. 검안이나 서비스 교육도 꼼꼼하게 하는 편이지만 그만큼 브랜드 교육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개성있는 하우스브랜드를 주로 취급하다보니 젊은 고객들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 같은데.
▲사실 20~30대가 주 고객층이지만 40대 이상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부산대점의 경우에는 화이트 컬러와 모노톤 인테리어 때문인지 가족단위의 고객들이 자주 방문한다. 서면점도 최근 젊게 생활하고 싶은 중년들이 늘면서 40대 이상 고객들이 많이 늘었다. 세컨페이스에는 10만원부터 20만원 대의 중저가라인 제품들은 물론 몇십, 몇백을 호가하는 고가의 프리미엄 라인도 구비돼 있다. 경제적으로 여건이 뒷받침 되는 중년 고객들이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찾기 위한 수단으로 명품 아이웨어를 구입하기 위해 방문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세컨페이스가 추구하는 방향은 어떤 것인가.
▲앞서 언급했지만 우리는 문화를 파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파티나 클럽문화 등과 결합한 이미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하우스브랜드에 대한 역사와 정통을 알고 그만큼 제품을 사랑하고 아껴준다면 우리 세컨페이스의 최종 목적은 이룬 셈이다. '제대로 된 하우스브랜드를 팔아보자'라고 처음 각오했던 초심도 물론 잊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