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경업계 '코즈 마케팅' 확산
룩옵티컬·다비치안경체인
착한 소비·기부 캠페인 앞장
매출 오르고 이미지 좋아져
연말이다. 안경원을 운영하는 안경사를 비롯해 자영업자는 올해 매출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기다. 적자는 나지 않았는지, 고객 서비스는 제대로 실천했는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그래야 내년 안경원 운영에 있어 똑똑한 마케팅 전략을 세울 것이다.
매출은 올랐는데, 안경원 이미지가 나빠졌다면, 고객 서비스는 좋았는데 매출이 적자라면 코즈 마케팅을 적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코즈 마케팅 성공 사례와 현재 실천하고 있는 업체를 소개한다.
■착한 소비, 착한 기업이 되는 길, 코즈 마케팅
몇 년전부터 추운 날씨에 꽁꽁 언 우리의 마음을 녹여주는 따뜻함이 묻어있는 코즈 마케팅이 인기다. 신발 한 켤레를 사면 어려운 이웃들에게 신발 한 켤레가 기부는 1 for 1공식의 시초인 탐스 슈즈, 물을 소비하는 이의 의향에 따라 물통에 부착된 QR코드로 물 부족 국가에 기부를 하는 CJ제일제당의 '마인워터 바코드롭' 등 한 번씩은 들어봤을 것이다.
또 개그맨 유재석씨가 착용해 큰 화제를 낳은 모먼트워치사의 일명 '커피콩 시계'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미국 달러화로 약 40 달러, 한화 4만원 정도의 커피콩 시계를 구입하는 모든 사람들이 기부자가 된다. 해당 시계 판매 수익금의 30%가 몽골 고아원을 비롯한 인신매매착취학대, 필리핀 태풍 피해지역 등 전세계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가 되기 때문이다. 탐스 슈즈, 마인워터 바코드룸, 커피콩 시계 등 이것이 바로 코즈 마케팅(Cause Marketing)이다.
코즈 마케팅이란 원인, 이유를 뜻하는 '코즈(cause)+마케팅(marketing)'의 합성어로 일명 '착한 소비'로 불린다. 코즈 마케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oope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이 중요해지면서 나타났으며, 제품 판매와 기부를 연결하는 게 코즈 마케팅의 주요한 특징이다. 간단히 말하면 코즈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소비의 명분을 제공하는 마케팅, 소비행위가 곧바로 기부로 이어진다는 형태의 마케팅 기법이다.
소비자는 구매를 통해 기부에 동참할 수 있고, 기업은 수익 창출과 더불어 사회공헌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 결국 소비자는 착한 소비를 해서 기분 좋고, 기업은 소비자에게 착한 소비를 할 수 있게 장을 만들어줌으로써 착한 기업으로 불릴 수 있다.
코즈 마케팅은 1984년 미국의 대표 카드사 아메리칸엑스프레스로 부터 처음 시작됐다. 당시 아메리칸엑스프레스는 자유의 여신상 복원 기부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고객이 해당 카드를 사용 시 1센트를, 신규 고객 가입 시 1달러를 자동 기부되도록 하는 기부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러한 캠페인을 통해 아메리칸엑스프레스는 170만 달러나 되는 기부금을 마련했으며, 카드 사용률은 27%, 신규 가입자는 45%나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룩옵티컬, 착한 소비 체험 캠페인 통해 화상 환자 수술비 지원
안경 업계에서도 착한 소비, 착한 기업으로 불리는 기업이 있다. 바로 룩옵티컬이다. 룩옵티컬은 코즈 마케팅을 실현하기 위한 일환으로 Another Face, Another Dream 캠페인을 펼쳐오고 있다. 2011년 3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면서 '안경은 얼굴이다'라는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Another Face, Another Dream'라는 이름으로 한림화상재단과 저소득층 안면화상환자 치료비 5,000만원을 지원하는 캠페인 협약을 맺었다.
룩옵티컬은 첫 대상자로 어린 시절 화재로 안면 화상을 입은 김희숙(29세. 여)씨를 선정해 첫 수술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2011년 3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1차 치료에 소요된 치료비 전액을 도왔다.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총 12명에 이르는 화상 환자의 수술비를 지원해 왔다. 룩옵티컬은 기존에 펼쳐왔던 치료비 지원 외에도 저소득층 안면 화상환자를 돕기 위한 다양한 자선행사를 펼치며 지원금의 규모와 수혜 대상을 늘려 나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전국 가맹점에서 안경을 하나 판매할 때 마다 1000원씩 화상환자들을 위한 캠페인에 지원하고 있다. 이 중의 하나가 '착한 소비 체험 캠페인'이다. 안경테 하나를 구매할 때마다 고객들은 룩옵티컬에서 자체 발행한 1,000원짜리 지폐를 플라스틱 모금함에 넣는다.
다음 단계로 고객이 직접 아이패드의 버튼을 누르면 모금 누적액수와 참여 인원의 수가 자동적으로 업데이트 되는 방식이다. 이러한 체험의 과정을 통해 고객들은 스스로가 '착한 소비'를 했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현재까지 모금된 액수는 3억이 넘는다.
룩옵티컬 관계자는 "외과적 수술이라는 Another Face에서 나아가 환자들이 Another Dream으로서의 새로운 삶을 펼쳐 나아갈 수 있도록, 그들의 사회 복귀를 위한 지원 역시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얼굴에 화상을 입어서 절망하고 있는 안면 화상 환자에게 새로운 얼굴을 주고 새로운 꿈을 선사하는 'Another Face, Another Dream'은 단지 마케팅이 아닌, 룩옵티컬의 경영철학의 뿌리이다. 이런 경영철학을 밑바탕으로 룩옵틱컬은 기업과 사회, 그리고 사회를 살아가는 고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윈윈전략'으로서 튼튼하게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비치안경체인, 자체 기부 시스템으로 사회봉사 실천
코즈 마케팅하면 다비치안경체인을 빼 놓을 수 없다. 다비치안경체인은 업계에서 기부를 몸소 실천하는 착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특히 다비치안경체인이 지난해 론칭한 자체 브랜드인 비비엠은 고객이 비비엠 안경을 하나 구입할 때마다 다른 이에게 안경 하나를 기부한다는 브랜드 철학으로 탄생한 아이웨어다.
그 외 다비치안경체인은 눈이 나빠도 경제적 여건 때문에 안경을 착용하지 못하는 세계 각국의 소외된 이웃에게 주기적으로 기부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눈건강 시력지킴이 봉사단을 운영해 인근 사회복지단체와 협력하는 등 안경나눔 국토대행진을 통해 사회봉사 및 공헌을 하고 있다.
다비치안경체인 관계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환경과 빈곤, 기아 문제와 같은 사회문제들이 확산됨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막중해지고 있다. 이젠 어떤 방식이든 기업으로서의 기부는 필수인 듯 하다. 또 이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이 작게나마 도움을 받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다비치안경체인은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노년층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안경렌즈와 노안 콘택트 처방을 위해 지속적인 교육 및 처방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장 내 다비치 청력센터를 도입하여 보청기 사업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전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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