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좋아야 고객에 적극 추천<br />쿠퍼비젼 렌즈, 무한 신뢰하죠“


직원 3명이 주5일제 근무
교육에 대한 열의도 높아
가격보다 전문성으로 승부
안경과 가게. 단어 조합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안경가게 봄' 안경원은 모연진 원장과 그녀의 동생이 일주일 고심 끝에 만든 상호다. 처음 상호명을 들었을 때는 동네 슈퍼같기도 하고 구멍가게 느낌이 들어 안경원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부르다보면 입에 '착' 달라붙기도 하고 무엇보다 친근함을 준다.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취지로 문을 연 '나들이가게'처럼 말이다.
상호만큼 친숙한 것이 인테리어다. 모연진 원장은 시공업체에서 가져온 콘셉트를 4번이나 반려한 끝에 희망하던 따뜻한 느낌의 인테리어를 진행할 수 있었다. 벽면 진열장, 쇼케이스, 의자를 밝은 컬러의 우드 소재로 통일하고 화이트 컬러로 페인트칠을 했다. 전체적으로 밝으면서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다. 안경가게 봄 곳곳에는 모 원장의 온기가 녹아있다.
안경원 입구도 특별하다. 입구 양 쪽에 불투명 유리로 된 긴 부스가 설치돼 있는데 마치 전시장 혹은 분위기 좋은 카페를 연상시킨다. 단골고객 중 몇 명은 "한 켠에서 커피를 팔아도 되겠다"는 우스개소리를 할 정도다. 20~30대 젊은 층은 물론 50대 이상 중장년층들도 부담없이, 편하게 들릴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한 인테리어가 강점이다.
인근에 주거지역과 변호사사무실, 상권 등이 대거 위치해 있기 때문에 고객 연령층이 다양하다. 소위 '돈 있는 동네' 중 한 곳인 만큼 멀티포컬렌즈나 누진다초점렌즈 등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있는 편이지만 또 그만큼 진상손님도 적지 않다.
모연진 원장은 "6년 전에 맞춘 안경을 수리해달라고 가져오는 고객들도 있고, 단골임을 강조하면서 무리한 할인을 요구하기도 한다. 오죽하면 함께 일하는 이도한 부장이 '이렇게 진상고객이 많은 안경원은 처음이다'고 말할 정도겠나. 그래도 최대한 대화를 통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실제로 모 원장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진정한 소통이다. 안경사와 고객간의 소통이 뭐 얼마나 중요한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확한 검사를 하는 것도, 고객에게 맞는 최상의 제품을 매치해주는 것도 결국은 소통과 대화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안경원 운영 방침 때문인지 '진상 고객'이 한 번 더 방문하고 단골이 된다고. 모 원장은 "이럴 때 제일 짜릿하고 안경사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직원들 복지도 최대한 배려한다. 현재 근무 중인 3명의 안경사 모두 월 8회를 쉴 수 있다. 따지고보면 주5일제인 셈이다. 또 교육에 있어서도 적극적이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얻는 것이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긴 불황의 터널에서 8년간 운영하던 안경원 건물주가 사업을 변경, 쫓겨나다시피 맞은 편으로 이전하면서 예상치 못한 큰 지출에 힘겹기도 하고 갈수록 떨어지는 매출로 수입이 마이너스 일때도 있었지만 할인불가 원칙을 고수하는 모연진 원장. 안경원이 더불어 성장하고 윈윈하기 위해서는 기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지 만큼 안경원의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미니인터뷰-모연진 원장

―선글라스를 브랜드별로 진열한 점이 인상깊다. 하우스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한 번에 브랜드를 다 갖춘 것은 아니고 3~4년에 걸쳐 조금씩 브랜드를 들여왔다. 아무래도 명품보다는 하우스브랜드가 뜨고 있는 추세라 관심이 생기기도 했다. 1년에 2~3개 브랜드를 진열하고 다음 해에 반응이 없는 브랜드는 빼고 새로운 브랜드를 또 추가하는 식으로 몇 년간 작업했던 것 같다.
―백화점, 인터넷으로 구매한 선글라스 피팅을 안경원에서 당당하게 요구하고 있는데 이곳은 어떤가.
▲우리 안경원에도 그런 고객들이 많다. 고민을 많이 하다가 기분이 나쁘지 않을 정도의 피팅비를 정해서 받고 있다. 3000원~5000원 사이인데 사실 말도 안되는 금액이다. 엄연히 미세한 기술이 필요하고 자칫 흠이 생기거나 파손될 경우 보상해줘야 하는 위험성도 있기 때문이다. 피팅·수리비가 하루빨리 정착됐으면 좋겠다.
―콘택트렌즈 판매에 일가견이 있다고 들었다. 안경가게 봄에서는 어떤 렌즈가 있기 있나.
▲전체 콘택트렌즈 매출을 10으로 본다면 그중 쿠퍼비젼 제품이 3을 차지한다. 프로클리어 멀티포컬렌즈도 한 달에 4~5팩씩 꾸준히 판매되고 있고 바이오피니티나 클래리티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다. 대부분 편하고 촉촉한 착용감에 만족하는 것 같다.
―쿠퍼비젼 렌즈의 경우 안경사의 적극적인 권유가 필요한 전문성 있는 렌즈다. 어떻게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나.
▲특정 브랜드를 찾는 고객들을 막무가내로 설득할 수는 없다. 그럴 때는 쿠퍼비젼 샘플 렌즈를 주면서 착용해 볼 것을 권유한다. 평소 쓰는 렌즈의 불편함은 없는지, 어떤 기준으로 렌즈를 고르는지 등 상담을 한 뒤 쿠퍼비젼 제품을 설명하면 대부분은 호기심을 갖고 구매한다. 이들 중 80% 이상이 재구매하고 있다.
―판매하는 안경사가 제품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적극적으로 추천할 수 있지 않나.
▲그렇다. 마진율이 좋은 것은 두 번째 문제다.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이라고 적극 추천해서 판매했는데 만족하지 못한다면 이는 곧 안경사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제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쿠퍼비젼 렌즈는 평소 내가 즐겨 착용할 정도로 믿고 있는 제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판매할 수 있다.
―쿠퍼비젼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안경사들이 믿고 판매할 수 있도록 좋은 제품을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소비자 대상 마케팅이 적어 상대적으로 브랜드가 유명하지 않다는 것인데 마케팅 비용을 안경사에게 일정 부분 돌려주려고 하는 노력을 알고 있기 때문에 불만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