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안시설 지속 보수·확충
누진다초점렌즈 주력판매
휴무일·단축근무 앞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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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앤소모
이상우원장


공공안경타운 이승우 원장은 서울 응암동의 터줏대감이다. 벌써 22년째 이 동네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면서 주민들의 눈건강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안경원 위치가 재개발이 되면서 중간에 상호도 바뀌고 위치도 바뀌었지만 주민들은 꼭 이승우 원장을 찾는다.

주민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는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이승우 원장의 성실함과 동네를 사랑하는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가 조제하는 안경에도 믿음이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안경원 문을 연 뒤로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침마다 안경원 일대 골목을 청소한 공로를 인정 받아 은평구청에서 '깨끗한 거리 만들기' 시민공로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또 경기가 어렵더라도 검안시스템은 항상 최신식으로 갖추기 위해 매번 업그레이드 하고 기기를 교체하는 과감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 이 원장이 제일 자신있는 분야가 양안시 검사와 누진다초점렌즈다. 물론 동네 특성상 20~30대 젊은 층보다 40대 이상 중장년층 고객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콘택트렌즈, 선글라스 보다 안경렌즈 수요가 더 많을 수밖에 없다지만 이 원장의 전문성과 검안실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 이렇게 차곡차곡 쌓인 단골고객들 덕에 대다수의 안경원이 어렵다, 어렵다 할 때도 큰 위기나 어려움 없이 안경원이 순탄하게 굴러갈 수 있었다.

이승우 원장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안경원 외부에 세일한다는 전단지를 붙여본 적이 없다. 물론 상황이나 시즌에 맞춰 안경테 할인코너를 만들긴 했어도 외부에 세일한다는 현수막을 크게 걸었다거나 할인 전단지를 붙여 놓는다거나 하는 경우가 없다. 안경원이 내 얼굴과 같은데 가격으로 승부하고 싶지 않을 뿐더러 실력과 신뢰로 고객들을 유입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할인한다는 문구에 현혹돼 안경원을 찾는 고객이라면 더 싼 곳을 찾아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안경원 간판만 보고 들어와서 이 원장을 신뢰하고 단골이 되면 자연스럽게 할인을 해주기도 하고 기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안경사 국가고기 2회 응시생인 이승우 원장은 벌써 30년 가까이 안경사로서 근무하고 있다. 안경사의 길로 들어선 계기도 독특하다. 군 복무시절 선임 중 한명이 휴가 중 안경을 맞춰 왔더란다. 그 선임은 "그동안 잘 보이지 않아 불편했는데 안경을 끼고 나서 또렷하게 잘 보이니까 너무 좋다. 안경사라는 직업 참 멋지지 않나"라는 말을 듣고 안경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원래 계획은 군 제대 후 다른 공부를 하려고 했으나 안경사를 선택했고 오늘까지 후회한 적이 없다. 안경사로서 자부심도 높지만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 적성에 꼭 맞는다고.

1인 안경원이지만 휴무일, 단축근무도 앞장서서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요일은 무조건 푹 쉬고 금, 토요일은 안경원 문을 일찍 닫는다. 처음 안경원 문을 열 때부터 지켜온 소신이다. 일요일 하루 푹 쉬어야 그 다음 한 주도 힘차게 일할 수 있고 일주일에 2일은 가족들과 저녁이 있는 삶을 보내기 위해 결정한 것이다. 단골 고객들도 이젠 알아서 쉬는 날, 일찍 문 닫는 날을 피해서 방문한다.

안경을 맞추러도 오지만 지나가는 길에 들려 물을 한 잔 얻어 마시거나 잠시 쇼파에 앉아서 피로를 풀기도 하는 고객들도 적지 않다. 이승우 원장과 공공안경타운은 안경원을 넘어서 응암동 동네 사랑방인 듯 하다.


"가볍고 트렌디한 디자인… 시나앤소모 소비자반응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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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이승우 원장>

―최근 이 원장이 주목하고 있는 아이웨어 브랜드가 있다고 들었다.

▲시나앤소모(Sina&Somo)라는 브랜드다. 요즘같은 불경기에 합리적인 가격대와 높은 마진율이 가장 큰 강점인데 여기에 가볍고 세련된 디자인, 컬러 때문에 소비자들이 만족한다. 디자인이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가격이 비싸면 그냥 가거나 다른 제품을 고르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데 최근 출시된 신제품이라는 메리트와 부담스럽지 않은 합리적인 가격 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 안경원에 들여온지 두 달 정도 됐는데 벌써 반응이 오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 같다. 특히 안경테와 함께 제공되는 디스플레이 매트도 만족스럽다.

―어떤 디자인과 컬러가 인기가 좋나.

▲대체적으로 밝은 컬러가 인기가 좋다. 과하지 않은 은은한 핑크컬러가 여성고객들은 물론 청소년들도 좋아하더라. 블랙 프레임은 나이가 좀 있는 고객들이 중후하고 가볍지 않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선호한다. 디자인은 원형으로 된 하금테나 솔텍스 등을 제일 많이 찾는다.

―이달 말 시나앤소모 선글라스도 출시될 예정이라는데…

▲사실 우리 안경원이 선글라스 수요가 많지는 않다. 대부분 누진다초점렌즈, 청광렌즈 등을 많이 찾기 때문에 안경테 위주로 판매되는 편이다. 다만 시나앤소모 브랜드 선글라스가 출시되면 판매하고 싶은 욕심은 있다. 안경테를 통해 예상해보자면 선글라스 디자인이나 컬러, 소재 등이 젊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기 때문이다. 주변 안경원이나 동기, 선후배 안경사들에게 해당 브랜드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시나앤소모 영업사원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다. (웃음)

―1인 안경원이다. 손님이 오지 않을 때 혼자 무엇을 많이 하는 편인가.

▲책이나 신문을 읽기도 하고 매장 진열을 바꾸거나 청소, 정리하는데 시간을 쓴다. 동네 안경원이라고 하지만 디스플레이나 청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문을 열고 처음 안경원을 들어섰을 때 깔끔하다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다. 또 성경책을 많이 읽는다. 그래서 고객을 기다릴 때 여유를 배우고 고객이 방문했을때 진심을 다해 대해야 한다는 점 등을 늘 상기시키고 있다.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경원에서도 매출이 자꾸 떨어져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안경사 동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가 갈수록 더 어려워진다고는 하지만 올해는 모든 안경원이 다 잘됐으면 좋겠다. 다양한 악재가 있지만 어려움을 딛고 재도약 하는 시기가 됐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하는 안경사가 되 줄 것을 당부한다. 단순히 가격을 낮춰 싸게 판매하는 안경원과 차별화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좋은 안경을 판매하고 꼼꼼하게 검사하고 고객들이 시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안경사가 되기를 바라본다.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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