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 브랜드, 더 세련·고급스럽게 만들 터<br />한국 안경시장도 패션 이끌 트렌드세터 많아

폴리스, 더 멋진 브랜드 거듭
세원·폴리스, 공동 디자인
폴리스의 유니크함 인기

세원 사진
세원 사진!!!


누군가는 디자인에 대해 '혼돈 속에서 창조하는 질서다. 디자인을 설명하지 않아도 이 디자인이 훌륭하다는 것을 보는 이가 단번에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 디자인 자체는 기존에 없던 것을 새롭게 창조해야 한다. 이런 일만큼 또 어려운 일이 있을까. 안경업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안경은 다른 제품의 디자인과 비교해 더 세밀하고 치밀한 디자인을 선봬야 하기 때문에 엄격한 디자인을 강요 받을 수도 있다. 또 새롭고 낯선 예술의 창조적 고통 가운데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무엇가를 나타내야 한다. 끊임없는 고통 속에 창조의 기쁨을 받볼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디자이너 일 것이다.

지난 10일 세계 아이웨어 제조사 중의 하나인 이탈리아 본사 드리고에서 하우스 브랜드를 담당하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엔린코펄란이 한국을 방문했다. 그를 지난 10일 서울 청담동에 있는 세원아이티씨에서 만나 그가 생각하는 디자인과 업무에 대해 물어봤다.

― 한국을 방문한 이유가 있다면.

▲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드리고는 세계 아이웨어 시장에서 손꼽히는 회사다. 그런 회사가 패션 아이웨어를 이끌 시장으로 제일 먼저 한국을 선택했다. 그런 차원에서 한국을 방문했다. 둘째는 2017년 드리고 하우스 브랜드 디자인 컬렉션은 이미 끝난 상태다. 내년에 선보일 아이웨어 디자인에 대해 세원아이티씨와 협의하기 위해 왔다.

― 드리고 기업을 소개하신다면.

▲ 세계 3대 안경 명품기업의 하나다. 최고의 디자인과 제품으로 승부를 거는 기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드리고에서 구체적으로 하는 업무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 올해부터 드리고에서 출시되고 있는 하우스 브랜드 컬렉션을 모두 맡게 됐다. 경력을 간단히 말하면 20년 가까이 하이 엔드(high-end)로 취급되는 아이웨어 브랜드를 주로 총괄 담당했다. 사필로와 프라다에서 일을 했으며 최근까지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아이웨어 컬렉션을 디자인했다. 지금은 드리고 하우스 브랜드 컬렉션 총괄책임자로 일을 하고 있다. 가령 드리고의 하우스 브랜드 폴리스는 전체 제품군을 받았다. 안경, 시계, 주얼리, 향수, 가죽 소품 등 전반적인 컬렉션을 디자인한다. 2017년 폴리스 컬렉션은 이미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 국제 광학 안경 산업 전시회인 실모(SILMO)에서 선뵀다.

― 올해부터 폴리스도 총괄 담당하시면 각오가 남다를 텐데.

▲ 사회에 첫발을 디딛는 신입사원의 마음처럼 초심으로 돌아가 일에 임할 것이다. 아시다시피 폴리스는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다. 기존에 가진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기 위해 모든 자료를 통해 공부했다. 지금도 연구하고 공부 중이다. 더 열심히 준비를 탄탄히 해서 2017년 뉴컬렉션에 소개된 폴리스보다 더 멋진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 2017년 뉴컬렉션에서 선? 폴리스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며, 그 영감은 어디에서 얻나.

▲ 폴리스 이미지 자체가 개성적이고 유니크한 면이 강하다. 기존의 이미지를 고수하되 현재 트렌드에 맞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면 최근 트렌드는 명품 자체를 찾는 것보다는 본인, 당사자만의 개성을 더 중시 여긴다. 무조건 명품이라고 해서 그 제품을 찾는 시대는 지나갔다. 퀄리티는 최고이면서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을 찾는다. 즉 현대적이면서도 도시적인 스타일, 여기에 완벽하게 맞는 경량의 소재까지 갖춘 제품을 원한다. 2017년 뉴컬렉션 폴리스는 고객이 원하는 트렌드를 표현하고자 했다. 디자인 감각이나 색상, 소재 면에서 유니크하게 표현했다. 폴리스가 아이웨어 브랜드 중에서 전설적인 모델로 고객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폴리스는 고객이 우선이며,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관찰은 필수다. 지나가는 젊은 커플에서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교수, 학생, 패션 디자이너, CEO 등 다양한 사람을 관찰하며 연구를 한다. 이러한 과정으로 통해 영감을 얻는 편이다.

― 고객은 폴리스 브랜드 이미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한다고 보는가.

▲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폴리스 브랜드를 좋아하고 열광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유니크하고 개성적이다. 남과의 차별화를 확실히 두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트렌드를 좇아가는 고객보다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패션의 경향이나 동향을 미리 캐치해 트렌드를 끌고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즉 트렌드 세터(trend setter)들이 많다.

― 폴리스 전체 제품군에서 폴리스 아이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 당연히 폴리스 아이웨어는 핵심 중의 핵심 제품이다. 폴리스는 아이웨어로 시작한 브랜드다. 다른 제품군의 모태이다. 폴리스 전체 제품군에 대해 새롭게 디자인을 할 경우 폴리스 아이웨어부터 디자인한 후 다른 카테고리에 있는 제품에 디자인이 시작된다. 그런 다음에 폴리스 전체 제품군에 대한 이미지를 갖추어 나간다.

― 한국 폴리스 아이웨어와 다른 나라의 폴리스 아이웨어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 예전에는 해외 컬렉션 때 유럽과 한국 제품을 디자인 면에서 비교해보면 다소 다른 면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해외 컬렉션 보면 유럽과 한국 제품의 디자인은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한국 제품이 컬러나 디자인, 소재 면에서 더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한국 안경 시장을 보면 아이웨어 자체가 더 트렌디하고 패션을 이끄는 아이템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 한국에 오신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 한국 방문은 처음이다. 첫 느낌이 아주 좋다.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것 같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예의 바르다. 어제(9일) 오후 늦게 한국에 도착해 피곤하지만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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