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이미 안경업계의 빅바이어로 꼽히지만 최근 다시 중국 안경시장을 집중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인 3명 중 1명은 근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경대학 중국 건강발전연구센터팀이 발표한 '국민 눈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근시는 이미 중국 전체에 보편화됐으며 2020년 중국 5세 이상 인구의 근시 발병률은 50%를 웃돌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2년 통계에 따르면 중국 고도근시 인구는 3000만명에 달하며 그중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근시 유병률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청소년 근시 유병률은 이미 세계 1위다.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2020년에 고도근시 인구는 4000만~5155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 원인으로 디지털, 모바일기기의 빠른 보편화를 꼽고 있다. 2008년 2.5%에 불과하던 스마트폰 보급률이 2014년 48.7%를 기록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중국산업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안경산업의 시장규모는 80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00억 위안이면 우리나라 환율로 계산했을때 14조원에 육박하는 액수다. 2005년 176억 위안에서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연평균 15.43%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와 같은 속도라면 2019년 중국 안경시장 규모는 약 1131억 위안으로 예측된다. 19조원이 넘는 금액이다.
중국안경협회는 이와 같은 성장에 대해 소득 증가,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구매력 확대 등으로 보고 있다. 1인당 안경테 보유량이 늘어나고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 사이에서 패션 아이템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안경테 교체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것도 주 원인이다.
중국내 주요 판매경로는 우리와 비슷하다. 안경원, 종합쇼핑몰, 온라인 판매 사이트, 할인마트, 백화점 등 다양한 유통경로가 있다. 프랜차이즈도 둥팡, 쉐량, 홍싱, 마오창 등이 대표적이며 판매사이트는 타오바오, 웨이핀후이 등이 유명하다. 타오바오의 경우 관계자들이 대구 디옵스에 주기적으로 방문해 국내 안경산업의 동향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
중국내 안경산업을 분석한 코트라 자료에 의하면 근시안경, 스포츠 글라스에 대한 생산력은 뛰어난 편이지만 안경과 모바일 기기의 결합으로 와이파이, gps, 블루투스, 전화, sns, 사진.동영상 촬영뿐 아니라 음성인식과 내비게이션도 가능한 스마트 안경분야에 있어서는 매우 취약하다. 선글라스 디자인에 대해서도 앞서가는 상황은 아니다.
국내의 경우 다양한 디자인, 컬러, 소재의 선글라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하우스브랜드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젊고 감각있는 브랜드가 대거 포진돼 있다. 스마트안경 분야도 이미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상용화도 곧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산과학기술대학교 안경광학과 박상철 교수가 2016년 서울국제발명전시회(seoul international invention fair 2016)에서 선보여 특허출원까지 마친 안경 장착형 다기능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혈류량을 개선시켜 안압을 낮추는데 탁월한 효과를 주며 시력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안경테에 iot기술을 접목해 사용자의 건강상태를 휴대전화로 전송하기도 하고 심장 및 혈류 변화로 인체에 응급상황이 발생했을때 119에 대신 알리는 기능도 탑재됐다. 또 시각장애인이 물체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장착하고 아로마향이 장착된 모듈로 심신안정 효과까지 준다. 이밖에도 구글 글래스에 버금가는 스마트 안경테를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에 성공하고 있다는 사례를 볼 수 있다.
2013년을 기준으로 중국 안경생산기업은 4000개 이상이며 부품업체만 2만개를 넘는다. 그만큼 안경 생산능력과 기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스마트 안경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다. 국내에서는 이미 상용화 단계만 남은 만큼 국내 기술력을 중국에 수출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중국 안경산업은 그야말로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도 중국시장에 진출해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룩옵티컬, 젠틀몬스터 등이 대표적인데 룩옵티컬은 국내 매장을 그대로 재현했으며 검안기술, 아이웨어 트렌드, 최신 시스템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지난해 상반기까지 31개 매장을 오픈했다. 젠틀몬스터는 드라마에서 배우 전지현이 착용한 선글라스 브랜드로 알려지면서 20~30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의 유명한 연예인인 판빙빙, 주걸륜, 안젤라 베이비 등도 즐겨 착용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5월엔 베이징, 9월엔 상하이에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월평균 15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중국 안경시장이 크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진출만 한다면 높은 매출이 보장되지만 이미 꽃을 활짝 피우고 있어 그만큼 진출이 어렵기도 하다. 국내 기업에서 중국을 제대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실용성은 기본으로 하되, 패션에 중점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 가격이 저렴한 제품보다 오히려 고급화, 브랜드화, 개성화 된 제품을 추구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의 연령대별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차별화된 마케팅과 맞춤형 제품으로 공략하는 것이 중요한데 아동용 안경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키즈 안경테 및 선글라스의 기술과 디자인이 중국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중국 10대 안경브랜드를 보면 다음과 같다. △따밍-1937년 설립된 베이징의 전통있는 안경브랜드로 품질과 기술이 뛰어남, 전국 63개 매장 운영 △보스-1993년 설립된 중국내 최대 안경체인으로 2015년 기준 전국 257개 매장 운영 △유량차이-1719년에 상하이에 시작한 가장 오래된 안경업체로 전국 300개 매장 운영 중 △징이-1939년 설립된 중국의 의료와 유행을 이끄는 프랜차이즈로 고품질의 위생적인 제품을 제공 △다광밍-1986년 설립된 저장성 유명브랜드로 품질경영시스템에 관한 국제규격을 취득했으며 전국 150개 매장 운영 △징궁-1989년에 설립된 하이난 대표브랜드로 판매실적과 인지도가 높으며 전국 450개 가맹체인점을 운영 △량스뎬-1983년 설립된 룩소티카그룹 계열로 2006년 중국시장에 진출해 전국 2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마오창-1923년에 설립된 상하이 대표브랜드로 연구, 개발 등 과학기술 방면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약 20개 매장 운영 △쳰예-1992년에 설립됐으며 뛰어난 기술과 품질로 소비자의 신뢰를 받고 있으며 전국 110개 매장을 운영 △바리싼청-1930년에 설립된 일본의 유명 안경 프랜차이즈로 1992년 중국시장에 진출했으며 전국 66개 매장을 운영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