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주년 특집 소비자 대상 콘택트렌즈 부문 설문조사
콘택트렌즈 구매시 소재.기술 등 꼼꼼히 따져 구매
친절하고 전문성 있는 안경원 최우선으로 선택해



설문조사 사진
원데이 콘택트렌즈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장기불황을 겪으면서 주머니가 가벼워진 탓에 관리하는 수고를 들이더라도 원데이렌즈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장기착용렌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은 여전히 원데이렌즈다.

선호하는 콘택트렌즈 착용주기를 묻는 질문에 과반이 넘는 61.8%가 하루착용렌즈를 선택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물론 한달착용렌즈나 6개월 이상 착용하는 렌즈에 대한 수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원데이렌즈에 대한 수요가 워낙 압도적이기 때문에 국내는 원데이렌즈 시장이 여전히 강세라고 봐도 무관할 정도다.

소비자들 입장에서 콘택트렌즈를 구매할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의외로 브랜드나 가격은 주 고려대상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제일 고려하는 부분은 소재와 기술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달라지면서 본인이 필요한 물품은 미리 검색해보고 후기를 찾아본 뒤에 신중하게 구매하는 등 '스마트'한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서 콘택트렌즈를 구매할 때도 이런 소비심리가 적용, '소재 및 기술'을 세세하게 따져보고 구매하는 소비자가 51.1%로 집계됐다. 이어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소비자가 31.9%, 브랜드는 17%로 나타났다.

콘택트렌즈를 구매할때 안경사들이 꼭 고지해줬으면 하는 문항에 대해서도 '렌즈 착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38.3%의 소비자가 응답한 것으로 봐서 눈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콘택트렌즈 하나도 신중하게 구매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어 콘택트렌즈의 소재, 기술이나 기능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응답도 각각 36.2%, 25.5%로 높게 나타났다. 모든 안경원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콘택트렌즈 섹션은 입구쪽에 배치돼 있다. 이는 콘택트렌즈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안경원에 머무는 시간이 적고 판매가 간단하게 이뤄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간혹 원하는 제품을 구매만 하고 별다른 상담이나 검사를 희망하지 않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설문조사에 나타났듯이 전문가인 안경사의 설명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콘택트렌즈의 정보나 부작용 사례를 얻을 수는 있지만 이를 100%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안경사들의 세심한 설명에 대한 니즈가 높다.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 중 콘택트렌즈를 10년간 착용해왔다는 조나영(주부·대전 거주) 씨는 최근 콘택트렌즈 브랜드를 바꿨다. 그녀는 "오랜 기간 착용하던 렌즈가 있었는데 출산을 하면서 변한 생활환경때문인지 건조함을 많이 느꼈다. 고민하다가 안경원을 방문해 상담을 했는데 C사의 B브랜드를 추천해주더라. 그래서 착용해봤는데 건조감이 많이 개선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다른 응답자인 송정훈(직장인·전주 거주) 씨는 "최근 면접을 보게 되면서 안경보다는 콘택트렌즈가 나을 것 같아 구매하게 됐는데 아무래도 처음 착용해보는 것이라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안경사 분께서 착용하는 방법부터 제거방법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가급적이면 하루 몇 시간 이상 착용하지 말라거나 씻기 전에 빼는 게 좋다는 설명을 곁들여줘서 안심이 됐다"고 답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안경원을 방문할때 어떤 조건을 우선시하냐는 질문에서도 나타났다. 60.9%의 응답자가 '안경사의 전문성 및 친절함'을 보고 안경원을 선택한다고 답했다. 다만 할인 및 이벤트가 안경원을 선택하는 기준이 된다는 응답도 26.1%로 적지 않다. 할인으로 소비자를 유입하게 되면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안경원을 발견했을때 고객을 빼앗길 수 있다. 이런 고객은 충성고객이 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성을 키우고 친절한 응대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안경원 상황에 맞게 기업과 연계한 이벤트까지 더해진다면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경케이스, 클리너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도 들어봤다. 안경, 콘택트렌즈를 구매했을때 서비스 개념으로 제공하는 케이스, 클리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만족한다'였다. 만족한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80.9%로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들 중 고퀄리티의 제품이 있다면 돈을 지불하고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33.3%로 낮지는 않다.

안경원에서 매출을 올리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부대용품이 새 블루오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케이스, 클리너는 서비스개념이 강한 품목이었다. 그런데 국내 부대용품 기업들이 기술과 소재, 디자인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활발하게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비스 품목이지만 해외에서는 국산 케이스, 클리너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돈을 지불하고 구매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만큼 안경원에서도 별도의 섹션에서 판매를 진행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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