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한.중관계 냉각
한국 관련 불매운동 심각
디옵스도 대거 신청취소

해외뉴스
국내 산업 전반에 걸쳐 중국은 빅바이어 중 한 곳으로 뽑힌다. 안경산업에서도 중국은 매우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여러 안경기업들은 중국으로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미 활발하게 교류를 진행하는 기업들도 많다.

그런데 최근 사드(thaad·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인해 국내와 중국 관계가 얼어붙은 만큼 중국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에는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이미 중국에서는 한류를 비롯해 국내와 관련된 산업 대부분을 보이콧하거나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을 정도로 관계가 악화된 상태다. 더구나 기존 거래도 축소하고 있기 때문에 신규 진출은 더욱 어렵다. 이는 이미 지난 4월에 열린 대구국제안경전(이하 디옵스)을 통해 한 차례 확인됐다. 디옵스의 제1 바이어라고 불릴 정도로 해마다 대규모 참관객이 방문하는 중국에서 올해 극히 일부만 방문했기 때문이다.

한-중간의 관계가 극도로 냉각기인만큼 이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코트라(kotra·사장 김재홍)는 중국 진출을 염두해두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 홍콩을 경유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9일 홍콩투자청(invest hk)과 공동으로 활용방안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홍콩시장 진출 방안 △중국-홍콩 경제협력동반자협정(cepa)을 활용한 중국시장 진출 방안 △홍콩을 경유한 중국시장 성공사례 등이 소개됐다.

이번 설명회에서 프란시스 호(francis ho) 홍콩투자청 부청장은 소비재, 패션, 서비스 등 홍콩시장에서 유망한 산업분야와 사업기회를, 홍창표 kotra 홍콩무역관장은 오는 7월1일 새롭게 출범하는 홍콩 행정부의 주요 분야별 정책과 한국기업의 전략적 홍콩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벤자민 야우(benjamin yau) 홍콩무역발전국 한국지부장은 중국과 홍콩간 경제협력동반자협정(cepa) 체결로 금융, 회계, 법률, 의료 등 대부분의 서비스 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이를 활용한 중국 서비스시장 우회진출 방안을 설명했다. 특히 한-중 fta 서비스 투자협정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홍콩간 cepa 협정을 활용해 중국 서비스시장에 보다 쉽게 진출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외에도 국내 기업 중 홍콩을 경유한 중국시장 진출의 성공한 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홍콩은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교역의 중요한 관문으로 우리의 3대 수출시장으로 꼽히기도 한다. 중국만큼 시장이 크지 않지만 국내와 트렌드가 비슷하고 소비자들의 선호도 또한 공통된 부분이 적지 않아 비교적 국내 기업들이 쉽게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이다. 한 예로 국내의 한 하우스브랜드는 홍콩내 매장을 3곳을 운영하며 국산 하우스브랜드를 알리기도 했다. 그만큼 한국진출에 까다로운 국가는 아니라는 의미다.

사실 국내에서 홍콩과 교류하는 안경관련 기업들이 적은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 중국으로 새롭게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거나 중국 수출이 회사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들은 홍콩으로 눈을 돌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 홍콩에는 패션이 유명한 산업분야로 떠오르는 만큼 선글라스와 다양한 뷰티렌즈가 효자폼목이 될 수 있다. 홍콩 내 패션에 관심이 많은 20~30대를 주타깃으로 설정하고 개성넘치고 트렌디한 국산 하우스브랜드 선글라스와 디자인, 소재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국산 뷰티렌즈 제품군은 승산이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선석기 kotra 중소기업지원본부장은 "올해 홍콩은 중국반환 20주년과 새로운 행정부 출범을 맞아 비즈니스 환경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어 우리 기업의 새로운 진출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며 "특히 중국시장을 우회진출할 수 있는 홍콩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조언했다.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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