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원도 지역색이 있다. 지역별로 트렌드,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주력으로 판매하는 물품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특히 서울, 경기 등 수도권보다 패션이나 트렌드에 있어서는 다소 늦어지는 경향도 있을 수 있다. 고령층이 많은 지역일수록 선글라스, 콘택트렌즈의 수요가 적기도 하다.
그런데 지역색은 물론 위치와 상관없이 트렌디하면서 트렌드를 앞서나가는 제품구성, 세일즈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안경원이 있다. 경남 통영에 위치한 본안경원이 그 주인공. 톰포트, 아르마니 등 명품라인부터 더누메로, 쿠보라움, 카렌워커, 라디오아이즈 등 트렌디한 토털·하우스브랜드 선글라스를 약 30여종 취급하고 있다.
본안경원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 각 브랜드별로 실제 선글라스 착용샷을 올리기도 하고 숍인숍으로 운영하고 있는 오렌즈 브랜드를 적극 홍보하기도 한다. 소비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그야말로 젊은 감각의 안경원이다.
본안경원은 1호점인 봉평점이 오픈한지 20여년 만에 2호점 죽림점이 오픈했다. 사실 1호점은 안경원으로써 그닥 좋은 위치는 아니었다. 그러나 장영석, 김연순 원장 부부의 친절함과 전문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단골고객을 확보하게 됐으며 여기에 콘택트렌즈 숍인숍 매장을 오픈하면서 젊은 연령층의 고객까지 확보, 안정적인 매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호점인 죽림점도 오픈한 지 두 달째이지만 20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면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신도시에 위치한 2호점은 주변에 대규모 단지의 아파트가 들어서 있으며 30~40대 고객층이 주로 방문한다. 특히 숍인숍 매장으로 2호점은 보청기 섹션을 마련해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고객들이 편하게 제품을 둘러볼 수 있는 50평대 규모의 넓은 매장에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의 밝은 컬러와 우드 컬러를 매치해 따뜻함을 주고 있으며 메탈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로 전연령층의 소비자들을 아우르고 있다.
원장은 물론 직원들의 친절성과 전문성도 뒤쳐지지 않는다. 교육열이 높은 장영석 원장 덕에 직원들도 교육과 자기계발에 열정적이다. 그래서인지 전문성을 갖춰야만 판매할 수 있는 누진다초점렌즈와 멀티포컬 콘택트렌즈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H사의 누진다초점렌즈는 전국 입점 안경원 중 30위 안에 들 정도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멀티포컬 렌즈의 경우에도 통영 일대 안경원 중 매출이 높은 편이다. 실력을 갖춘 전문성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평소에 교육을 열심히 듣고 공부한 덕에 처방, 피팅, 검안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감 있게 고객들을 상대하니 자연스럽게 소비자들도 신뢰하고 있는 것.
늘 고객을 대할때 깊이있는 전문지식과 진심으로 대한다는 장영석, 김연순 원장 부부. 안경사가 꼭 지켜할 신념과 원칙을 보여주는 듯하다.
blessjn@fneyefocus.com 노민희 기자
인터뷰-장영석 원장 "조은소리보청기, 안경원 가능성.수익성 고려해 선택"
―1호점 콘택트렌즈 숍인숍에 이어 2호점 보청기까지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계기가 있다면.
▲최근 가격파괴 안경원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나 역시 안타깝게 생각하는 현상 중 하나다. 사실 가격만으로는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없다. 소비자가 안경사와 상담을 하는데 깊이가 없거나 질문에 말문이 막힌다면 어떻게 신뢰를 받겠나. 당연히 전문지식을 갖춰야 충성고객도 확보하고 롱런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우리 안경원을 방문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다가 숍인숍을 시도해보자고 생각하게 됐다. 특히 보청기는 소비자들이 어디서 구매해야 하는지도 잘 모를뿐더러 매장이 협소하고 외진 곳에 위치한 경우가 적지 않다. 물론 안경원에서도 한 켠에서만 운영하고 있지만 좀 더 탁 트인 환경으로 인해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듣는 것이다. 시력과 청력을 함께 관리해줄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인 것 같다. 잘 보고, 잘 듣게 돼 소비자들이 지금보다 한층 더 편안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보청기 브랜드로 '조은소리'를 선택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여러가지 브랜드를 알아보고 비교해본 결과 내가 운영하고 싶은 방향과 조은소리보청기가 잘 맞았다. 사실 보청기는 매우 고가 상품이다. 쉽게 구매를 결정할 수 없다. 그렇지만 고객들에게 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제품을 소개해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조은소리보청기로 선택하게 됐다.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나.
▲통영에서 보청기로 숍인숍 안경원을 운영하는 것은 아마 극히 드문 일일 것이다. 사례가 없어서인지 여러가지 생각이 많았다. 주변에 조언도 많이 구했는데 모두 잘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더라. 안경원을 오픈하기 전 보청기에 대해 다양하게 공부했다. 마산대 안경원광학과에서는 실제로 보청기 강의가 있다고 해서 수업도 이수했고 조은소리보청기 본사에서 진행하는 강의에도 참석했다. 새롭게 도전하려고 마음 먹은 만큼 제대로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특별히 어려움은 없었지만 준비할 것이 많았던 것 같다.
―실제 소비자들 반응은 어땠나.
▲2호점에는 주 소비자층이 30~40대다. 이들에게 부모가 있기 때문에 보청기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더라. 사실 보청기가 진짜 필요한 연령이 60대 이상이라고 가정했을때 이들이 직접 보청기를 구매하려고 방문하지 않는다. 대부분 불편함을 감수하고 생활한다. 그런데 자녀들은 부모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 조금 고가라도 흔쾌히 구매한다. 이런 점때문에 보청기 수요가 늘고 있다. 아직 두 달 째이기 때문에 성과나 매출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다. 앞으로 더 반응이 좋지 않을까 기대된다.
―끝으로 조은소리보청기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소비자들 중에는 보청기가 장애로 인한 의료기기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적지 않다. 그만큼 홍보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그래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홍보나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을 건의해보고 싶다. 보청기도 안경과 마찬가지로 우리 생활을 한결 편하고 수월하게 해주는 의료기기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앞으로 나부터 적극적으로 홍보해보려고 한다. 우선 6월에는 가까운 경로당을 방문해 보청기의 필요성을 알리는 것부터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