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년대비 4.4% 증가 2800만 달러 1위 수출국 중국은 오히려 12.7% 떨어져 한국제품 수입산 OEM 위주로 판로 개척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이하 코트라·사장 김재홍)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야노경제연구소가 추정한 일본 안경시장은 2015년 기준 전년대비 2.9% 상승한 4,939억엔(한화 약 5초 7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이후 5년 연속 성장하고 있으며, 일본안경시장의 견실한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야노경제연구소는 내다봤다.
일본 총무성 가계조사에 의하면 2016년도 일본 한 세대당 안경에 대한 지출금액은 전년대비 7.7% 상승한 5,528엔(한화 약 5만 7천원)을 기록했는데, 소위 '스마트폰 노안'이라 불리는 PC 및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눈의 과도한 피로로 인해 눈 건강 및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이 안경에 대한 지출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았다.
최근에는 시력교정 용도 외에도 꽃가루 알러지 방지용 안경, 스포츠(조깅, 마라톤, 피트니스 등)용 패션 안경, 목욕 중에도 착용할 수 있는 안경 등 생활 패턴에 따른 특화 제품이 시장에 다수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16년도 일본의 안경테 수입 규모는 전년대비 5.3% 하락한 약 1억 8000만 달러(한화 약 2023억)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전체 수입의 65% 이상을 차지, 2016년도 수입액은 전년대비 12.7% 하락한 1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은 중국에 이어 두번째 대일 안경테 수출국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안경테 수입이 대체로 감소한 가운데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전년대비 4.4% 증가한 2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탈리아로부터의 수입이 전년대비 178.1%로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는 일본 안경업계 4위 브랜드인 '조프'에서 메이드인 이탈리아를 전면에 내세운 안경테가 큰 히트를 기록한 점과 중년층을 중심으로 레이밴 등과 같은 이탈리아 제품이 꾸준한 인기를 얻은 점, 선글라스 및 패션용 안경을 중심으로 프라다와 같은 고급 브랜드 매출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현재 일본 시장에서 유통되는 안경테는 크게 저가의 수입산 OEM제품과 중고가의 일본제 제품, 고가의 수입 제품 등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되며 한국 제품은 주로 수입산 OEM제품 쪽에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일본은 최근 중저가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기존 일본 제품 제조기업 중 일부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메이드인 재팬의 기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해외에 생산 및 조달을 일부 위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통 면에서는 일본 전역에 점포를 갖는 안경 전문점을 통한 판매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비교적 최근에 시장에 진입한 진즈, 조프 등의 기업은 상품개발부터 소비자 판매까지 일괄해서 자사가 진행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안경테는 제품 특성상 소매단계에서 오프라인 판매가 주를 이루는데 최근에는 일반적인 시력교정용 제품, 패션안경, 선글라스 등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통한 통신판매가 활성화되는 추세다.
또 일본 안경시장은 범용품은 저가제품을, 기호상품은 고가제품을 구매하는 선별적 소비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데, 저가의 해외 OEM제품을 선도적으로 일본 시장에 공급해온 진즈, 조프 등의 성장세로 인해 저가제품에서 가격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차별화를 위해 저가제품에도 일부 고급 신소재를 접목시킨 상품이 시장에서 증가하고 있어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품질 및 가격 경쟁력 제고가 필수로 꼽히고 있다.
한국산 제품은 장기간에 걸친 대일 수출 실적으로 인해 바이어에게는 인지도가 있는 반면 일반 소비자에게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아 대형 유통기업의 OEM 수요가 가장 일반적인 시장개척 대상이다. 일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중고가 제품 및 아이디어 상품 등 새로운 유형의 제품의 경우 현지 안경 전문 전시회 등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안경 전문 전시회로는 IOFT가 첫 손에 꼽힌다. 작년도 IOFT 전시회에는 세계 20개국 340개사가 출전했으며, 한국에서도 10여 개사가 참가했다. 특히 소아용 안경 전문 기업인 토마토 안경과 패션안경 전문업체 헤밀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코트라는 분석했다.
한편 여성 의류나 액세서리의 경우 일본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인기가 꾸준한 점으로 볼 때 패션 아이템이라는 범주로 본다면 안경 시장 역시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을 중심으로 일본 시장 개척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 또 패션 관련 분야는 '라쿠텐'이나 '아마존'등 EC 사이트를 활용한 일본 진출 사례가 많은데, 일본 안경 시장에서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온라인 시장을 겨냥한 브랜딩을 펼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코트라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