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공급가.판매가 인상 우려<br />경력직 경우 최대 20만원 늘듯

내년 최저시급 7530원 확정… 전년대비 16.4% 인상
"매출 주는데 월급인상해야되나"
직원 둔 안경원장들 한숨 깊어



최저시급
내년도 최저시급이 전년대비 16.4%인상된 7,530원으로 확정 됐다. 최저임금위원회(위원장 어수봉)는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서 제11차 전원회의를 개최해 2018년도 적용 최저임금 수준을 7,530원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도에 적용되고 있는 최저시급 6,470원에 비해 1,060원 인상된 역대 최고 인상액이다. 월단위로 환산(주40시간 기준 유급주휴 포함 월 209시간)할 경우 약 157만원으로 작년보다 22만원 가량 인상되는 셈이다. 이번에 의결된 최저임금안 영향을 받는 근로자는 약 463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저시급이 대폭 인상됨에 따라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안경원의 경우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가격파괴 현상과 해외직구, 공테 소비자 직판 등 안경원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난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임금상승 부담까지 떠안게 돼 안경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최저임금 인상안 발표로 인해 안경원 공급가와 판매가가 인상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새어나오고 있다.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됨에 따라 제조사 및 도매사들도 인건비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지금보다 공급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구 안경테 제조사 관계자 A씨는 "최저시급이 너무 많이 올라 우리도 당혹스럽다. 많은 제조사들이 많이들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상안대로 적용하게 된다면 매출이 갑자기 오르지 않는 이상 상품가격을 올리거나 인원감축을 하는 수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가격 인상은 시장의 눈치를 살펴야 하기 때문에 고용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결국엔 인원감축으로 갈 수 밖에 없다. 가뜩이나 대구 쪽도 고용 시장이 좋지 않은데 이로 인해 더욱 심각해질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안경원의 사정도 이와 다르지 않다. 대형 안경원들의 경우 걱정이 덜 한편이지만 직원 1~2명을 고용하는 중소 안경원의 경우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인원감축을 통한 비용절감 또는 소비자 판매가격을 올려야 유지가 가능한데 인원 감축으로 인한 서비스 품질 감소나 가격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 불만이 커질수도 있다. 또 가격파괴 형태의 판매 방식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안경원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우려도 있다.

서울시 마포구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B원장은 "안경원들도 복지 수준이 많이 높아져 대부분의 안경원들이 초년차 안경사인 경우도 최저임금 이상으로 지급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문제는 최저임금 자체가 높아짐에 따라 직원 안경사들 임금을 인상해줘야 된다는 점이다. 안경원 매출은 그대로인데 한달에 20만원 이상을 인상해줘야 된다면 고용주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판매가 인상은 조금 다른 문제다. 현재 안경가격도 비싸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가격을 인상하기는 쉽지 않다. 부대용품 유료화와 피팅·검안료 등과 같은 기술료를 제대로 청구하도록 하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ratio1234@fneyefocus.com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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