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전량 국내서 생산키로 하반기 라이(LIE) 신제품 출시 합리적인 가격대.트렌디함 유지
【대구=김선민 기자】세계적인 의류 디자이너 이상봉 안경으로 알려진 아이웨어 브랜드 라이(LIE)가 국내 생산 라인을 완비하고 차별화 된 소재와 디자인으로 올 하반기 한국안경시장 접수를 예고하고 있다. 라이를 전개하는 (주)사람의 정성인 대표는 검찰사무관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로 안경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지난 2015년 업계에 발을 들였다. 특히 올해 부터는 경영 일선에 참여해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영업 등 라이의 모든 부분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최근 4개월간 집에 들어갈 시간도 없을 정도로 신제품 출시에 열의를 쏟았다는 정 대표는 다소 침체기에 있던 라이를 다시금 잇 브랜드로 키워내겠다는 각오다. (주)사람의 정성인 대표를 대구 라이 본사에서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참여하고 있다. 이유가 있는가.
▲사실 라이가 처음 시작과 달리 우리만의 독특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시장에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컸다. 또 국산 하우스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소재나 디자인 측면에서도 상당히 큰 발전을 하고 있는 반면, 라이는 그에 맞춰가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내가 직접 생산부터 영업까지 모든 부분에 참여하고 있다. 생산라인도 중국에서 한국으로 바꿨다. 디자인 역시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합리적이고 다양한 가격대와 소재 역시 메탈소재를 접목해 변화를 줬다. 앞으로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라이만의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국내외 시장서 인정받는 브랜드로 키워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반기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어떤 변화가 있는가.
▲우선 가장 큰 변화는 생산라인의 변화다. 기존에는 중국에서 생산이 이뤄졌지만 올해부터는 국내에서 전량생산하기로 했다. 중국 생산공장의 경우 납기일을 못맞추는 경우도 많고 디테일 문제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생산처를 한국으로 바꿈으로써 제품의 퀄리티는 물론이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쓸 수 있게 됐다. 가격대도 다양하게 가져가려고 한다. 안경원도 현재 불경기다. 재고 부담이 크기 때문에 안경원 선택의 폭을 크게 넓혀줬다. 아울러 라이 브랜드 하면 이상봉 디자이너를 많이들 떠올린다. 그 분을 나타내는 것 중에 하나가 한글과 라운드 안경이다. 또 평소에 블랙 앤 화이트 컬러의 의상을 즐겨 입기도 한다. 그동안은 그런 부분들을 제품에 녹여내려 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그러나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올 11월 홍콩전시회에 이상봉 디자이너가 직접 참여해 본인 영문 이름을 넣어 디자인한 제품을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기대해주셔도 좋다.
―현재 안경원들이 어려운 곳이 많다. 안경원에 어떠한 영업방식을 펼쳐나갈 계획인가.
▲친한 안경원 몇 곳만 물어봐도 현개 경기가 너무 안좋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우리도 익히 알고 있기에 그 분들께 합리적인 가격과 퀄리티 높은 제품으로 찾아갈 계획이다. 아무래도 안경원의 경우엔 사입가에 가장 민감하다. 그 부분을 감안해 가격적인 부분에서 기존보다 훨씬 더 유연한 영업정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제품의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마케팅도 빼놓을 수 없다. 어떠한 계획이 있는가.
▲국내는 안경원 위주로 영업망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영업사원들을 배치해 안경원들을 직접 방문, 세심하게 신경쓰고 있다. 또 안경사 분들의 진솔한 얘기들을 귀담아 들어 향후 라이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연구와 고민도 함께 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엔 국제전시회 참가는 물론이고 해외 단독 쇼룸을 통해 라이제품을 알릴 계획이다. 올 4월 중국 청도에 쇼룸을 오픈했으며 올해안에 중국 상해 쇼룸을 오픈할 예정이다. 중국 현지 바이어들을 포함해 소비자들도 라이 브랜드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해외 시장은 계속해서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소재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안경 소재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사실 안경 디자인 자체만으로는 트렌드를 따라야하기 때문에 크게 변화를 가져가기 힘들다. 하지만 소재의 경우에는 완전히 다른 제품으로 재탄생 시킬 수 있다. 최근 메탈소재가 인기를 끄는 부분도 기존 안경 디자인에 싫증을 느끼던 소비자들이 소재가 바뀌며 디자인 역시 메탈에 맞게 가볍고 심플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자 그에 반응해 하나의 트렌드를 만든 것 아니겠는가.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지만 소재의 변화는 계속해서 이뤄질 것 같다. 앞으로는 신소재를 이용한 제품을 누가먼저 출시하느냐 그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라이의 큰 그림이 무엇인지 듣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대해 말해달라.
▲앞에도 말씀드렸지만 올해는 우리 라이의 확실한 아이덴티티 찾아갈 계획이다. 디자이너들도 새롭게 교체하고 영업망도 더욱 확충해 나가고 있다. 또 나는 법조계에 종사했기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안경원에는 무조건 정직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가 받아야 할 가격만 받으면 된다. 제조원가를 낮춰 제품의 퀄리티 보다는 우리 마진을 높이는 술수가 아닌 정직한 가격으로 안경사 분들을 만나뵐 예정이다. 내가 안경업을 그만두는 일이 있더라도 가격에 비해 제품이 형편없다는 평가는 듣지 않도록 최상의 제품을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