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 사용 늘면서 시력교정 인구 함께 증가 현지 바이어 "소매점 직접 공략이 승산있어" 조언
인도와 함께 서남아시아의 맹주로 불리는 파키스탄 안경시장이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사장 김재홍/이하 코트라)가 지난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자체 생산 기술의 부족으로 안경테 수요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시력교정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파키스탄 안경시장 규모는 연간 약 800만~1000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콘택트렌즈가 본격 상용화되면서 일시적으로 안경수요가 하락했으나 콘택트렌즈를 불편해하는 소비자들이 늘며 현재는 안경테가 보편화된 시력 교정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현재 파키스탄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안경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현지 바이어에 의하면 과거 10년전 안경을 찾는 주소비층은 40대 이상이 85%나 됐지만 최근에는 스마트 기기 사용의 증가로 10대 청소년들의 안경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현지에서 판매 중인 안경테 가격은 최저 3달러에서 최고 300달러까지 상당히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다. 소득에 따라 소비자 그룹이 나뉘며 저소득층은 주로 중국산 안경테를, 고소득층은 유럽산 안경테를 구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안경테를 구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추세다.
파키스탄의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몰인 카이무(kaymu)의 안경테 메인 페이지.
파키스탄의 안경테 공식 수입규모는 회계연도 2015~16년 기준 약 123만 달러로 전년대비 55%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수입규모가 매년 50% 이상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중 중국산 안경 제품의 수입이 약 99만7000달러로 수입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이탈리아(약 12만 달러)와 한국(약 2만 달러) 등이 주요 수입대상국으로 분류되고 있다.
중국산 안경테는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파키스탄 내 안경수요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상위 10%의 고소득층 소비자들의 경우 유럽산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코트라는 밝혔다. 또 한국 제품의 경우에는 현지 바이어 및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산보다 품질이 양호하면서 가격이 다소 높은 제품으로 인지도가 형성돼 있다.
한편 현지 바이어들은 공식통계가 실제 수입시장 규모의 약 10~15%만을 반영하고 있다고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즉 실제 시장규모는 약 1000만 달러로 공식통계의 10배에 육박한다는 게 현지 바이어들의 전언이다. 이는 부피가 작고 가벼운 제품 특성상 핸드캐리를 통한 수입이 용이하며,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언더밸류(실제 구매 금액보다 물품 가액을 낮춰 신고하는 행위)가 성행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경테는 제품별로 가격대가 다양해 다른 품목에 비해 언더밸류가 더욱 성행하고 있다고 현지 바이어들은 설명했다. 같은 기간 한국산 안경테의 파키스탄 수출액은 약 9만 8000달러로 나타났는데, 자료원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현지 통계가 실제 거래규모의 약 1/5 수준으로 축소 집계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파키스탄에 수출을 염두해 두고 있다면 효과적인 판매 확대를 위해 현지 전문 소매점을 직접 접촉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코트라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안경테의 경우 한국의 안경원과 같은 소매점이 브랜드, 수량 등을 모두 결정하고 수입 에이전트에게 통보해 주문하는 방식이 보편적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여느 제품과 달리 도매업체는 실질적인 구매 결정권이 부재한데, 이는 제품 통관 시 언더밸류 등 복잡한 제반 절차를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소매점이 전문 업체에 관련 업무를 대행하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대부분의 파키스탄 소비자들은 두상의 차이로 인해 한국에 비해 대체로 폭이 넓은 안경테를 선호한다. 또 피부색이 상대적으로 밝게 보이기는 것을 좋아하는 파키스탄 소비자들은 블랙이나 네이비 등 어두운 색상의 안경테를 즐겨 찾으며 메탈 보다는 플라스틱 재질의 안경테를 선호한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또 파키스탄 안경테 품목 현지 관세율은 11%로 확인되고 있으며, 시장 진출시 이를 필히 고려해 가격 책정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