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시장 연평균 3%씩 성장세
브랜드 인지도 높은 제품 선호
시장 진출시 고급화 전략 필요


쇼팽의 도시 폴란드는 수려한 자연 경관과 유서 깊은 역사 유적으로 최근 한국인 관광객 발길이 늘고 있는 동유럽의 중심 국가다. 또 최근에는 안경시장 규모가 연 3%대의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며 한국 안경 기업이 진출하기 유망한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사장 김재홍/이하 코트라)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폴란드 안경시장 규모는 2017년도 기준 전년대비 약 2.8% 성장한 2억 2444만 달러(한화 약 5,745억)로 집계됐다. 이 중 안경테는 2017년 기준 약 2.5% 성장한 2억 3000만 달러(한화 약 2,606억)로 나타났는데, 안경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1%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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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안경테 시장은 매년 꾸준한 성장을 해오고 있는데, 멀티미디어의 발달과 스마트 기기 사용량 증가로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고 코트라는 내다봤다. 성장 요인으로는 인구고령화로 인한 40~50대 중장년 소비층의 증가와 스마트 기기 주 사용층인 20~30대와 청소년 층의 안경 사용 증가,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인한 다수 안경 보유나 잦은 교체 때문이라고 신일숙 폴란드 바르샤바 무역관은 설명했다. 또 폴란드의 소비자들은 안경테의 디자인과 견고성이 가장 큰 구매 포인트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해외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폴란드 안경테 시장은 프리미엄 브랜드와 일반 브랜드 제품 간의 양분화가 뚜렷하며, 가격 차이가 큰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미국이나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에서 수입된 글로벌 브랜드가 이에 해당 되며, 그외 제품은 중저가 시장으로 중국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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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소재의 경우에는 플라스틱 제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며, 볼드하고 담대한 라인이 돋보이는 강한 개성이 뚜렷이 드러나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신 무역관은 전했다.

수입대상 국가별 수입동향을 살펴보면 폴란드는 중국에서의 수입량이 전체 안경테 수입량의 38.4%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이탈리아 29%, 사이프러스 10.9%, 독일 8.1%, 네덜란드 7.6%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중국 수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성장률 면에서 보면 작년 기준 이탈리아, 사이프러스, 네덜란드에서의 수입이 각각 47.8%, 31.3%, 140.6% 로 큰 폭 성장한 데 반해 중국에서의 수입 성장률은 이보다 저조한 편이다. 최근 폴란드 소비자들은 가격보다는 품질에 구매 포인트를 두는 경향이 두드러지는데 이를 반영한 결과라고 이해할 수 있다.

한편 한국 안경제품의 경우 최근 3년간의 수입규모는 매우 저조한 편이며 매년 크게 감소해 오고 있다. 플라스틱 소재 제품의 경우 작년 수입규모는 약 1만 5738달러(1,778만원)로 전년대비 48% 감소했고, 비플라스틱 제품은 1만 1794달러(1,332만원)규모로 전년대비 8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폴란드의 한국 안경테 수입 추세가 2007년 부터 2011년 까지는 매우 양호한 성장세를 보여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조금씩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더니 2015년부터는 급속하게 수입규모가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산 안경테의 수입 감소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으로부터 중저가 제품이 대량으로 들어와 폴란드 현지에서 가격적인 부분이 강한 경쟁력을 보유했을뿐만 아니라 품질 역시 향상돼 왔기 때문으로 코트라는 분석했다.

폴란드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살펴보면 레이밴, 보그, 오클리, 솔라노 등이 있으며 이들 브랜드들은 대부분 자체 폴란드 판매법인이나 독점 대리점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또 프리미엄 브랜드는 시장에서 약 40~4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폴란드 안경시장의 추세로 미뤄봤을 때,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브랜드 의존도는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현지 관계자는 내다봤다.

폴란드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프리미엄 브랜드는 수입업체에 의해 도매사를 거쳐 안경 및 콘택트렌즈 소매점으로 유통되는 전통적인 유통구조를 갖추고 있으나 최근 대형 체인구조를 보유한 안경 체인점들이 중간 유통상 없이 수입업체를 통해 직접 공급을 받거나 제조사를 통해 직접 구매해 소매를 하는 새로운 유통형태로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기도 하다. 또 it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안경의 온라인 구매가 가능해져 온라인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에 따르면 폴란드에 한국 안경 기업이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제품이 eu기준에 준한 ce인증(communaute europeenne marking)을 획득해야 하며, 그 후에 우선적으로 가격이 거래 결정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마케팅 방안으로는 폴란드 현지 안경전시회에 참가해 관련 업체와의 상담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그외 현지 출장으로 경험이 풍부한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폴란드 현지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현지 업체와의 신뢰 관계에 기초한 협력 관계 구축이 가장 중요하며, 믿을만한 업체를 선정해 중장기적인 전략적 접근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폴란드 안경시장은 대부분 미국, 서유럽 등의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기회가 될 수 있으나 중국 제품과의 가격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를 고려해 한국 브랜드가 폴란드 현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국 제품보다 월등히 품질이 뛰어나다는 것을 도매사들에게 각인시키고, 유럽 제품에 비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브랜딩을 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폴란드 현지 관계자는 전했다.

ratio1234@fneyefocus.com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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