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돋보기 유해성 강조 좋은 제품 고르는 팁 전달도 눈건강 정보부터 맛집 공유 친근함 내세운 밀착 스킨십
"돋보기 안경은 노안이 와서 가까운 곳이 안 보일때 사용하는 안경입니다. 안경을 사용하던 사람은 돋보기 안경도 안경원에서 시력검사 후 구입하지만 안경을 써 본적이 없는 사람은 흔히 길거리용 돋보기 안경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경원에서 제대로 시력검사 후 돋보기 안경을 맞추는 것과 길거리에서 대충 사서 쓰는 돋보기 안경의 차이점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안경블로그 '스펙타클'에서 '길거리 돋보기 안경 문제점과 제대로 구입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다. 스펙타클 블로그는 '행복한 안경사'라는 닉네임을 쓰는 한 안경사가 관리하는 블로그다. 현재 블로그에 게시된 글만 2,300여 건에 달하며 소비자들이 알면 좋은 안경관련 상식 외에도 아큐브 디파인 모델로 활동 중인 설현의 등신대에 대한 소감이나 전 세계를 감동시킨 사진, 타 안경원 탐방기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길거리에서 돋보기를 함부로 구매하면 안된다는 내용이나 라식수술의 실패사례 등 안경업계 내부에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꼭 알려야 하는 내용도 과감하게 게재하고 있어 타 안경사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특히 무조건 '길거리에서 파는 돋보기가 나쁘다'는 글이 아니라 왜 안 좋은지에 대해 전문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신뢰도 높다.
이처럼 개인 안경원 혹은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더라도 자신만의 독자적인 방법으로 블로그, SNS를 통해 안경원을 홍보하는 곳이 늘고 있다. 자신의 안경원 소개는 물론 보유하고 있는 제품을 설명하고 특정 브랜드의 히스토리를 공유하는 등 소비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먼 지역에서 방문할 정도로 활발하게 홍보하고 있는 세컨페이스 위례신도시점 블로그는 무려 1,516명이 이웃으로 추가됐다. 안경, 선글라스, 콘택트렌즈, 기능성안경렌즈 등 제품별로 상세한 정보를 소개하기도 하지만 맛집, 여행, 분위기 좋은 카페 방문기 등도 올리고 있다.
안경과 무관한 내용을 왜 올리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좀 더 편하게 블로그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읽을거리를 풍부하게 하고 수시로 들어와보고 싶게끔 유도하는 것. 실제로 '안경 구경하러 왔다가 맛집도 잘 보고 갑니다'라던가 '저도 먹어보고 싶네요' 등 친목을 다질 수 있는 댓글들이 많이 달려 있다. 물론 온라인을 통한 친분일 수도 있지만 소비자가 안경원을 방문할 일이 생겼을 때 친근함에 끌릴 수 있도록 유도하려는 목적도 있다. 심적으로 편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블로그에는 '오늘 아큐브 비타 론칭 세미나를 다녀왔습니다. 아큐브 비타는 한달착용 렌즈로 첫 착용감이 한달 내내 유지된다고 합니다. (중략) 아큐브 비타를 만나고 싶은 분들은 우리 안경원으로 방문해주세요'라고 어필하기도 하고, 또 다른 블로그에서는 '에실로라는 안경렌즈 회사에서 행사를 열었는데 전속모델인 배우 차승원 씨를 초청해 사인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보니 정말 멋있더군요'라며 행사 후기와 함께 에실로 제품을 소개하는 글을 올리기도 한다.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특별한 이벤트를 열 때도 블로그를 홍보의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OOO 안경원에서 △△△ 브랜드 제품을 독점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등의 글로 소비자들의 방문을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안경원의 이런 홍보전략은 의외로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한 소비자가 인근의 안경원을 방문하려고 한다면 무조건 발품을 팔아 찾아 나설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다. 포털사이트에서 영등포구 안경원이라고 검색한 뒤 많은 블로그나 카페의 후기 글을 충분히 읽고 선택한다.
블로그를 통해 현재 우리 안경원에는 어떤어떤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는 최상의 검안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는 식의 글을 보게 되면 소비자로서는 1차로 신뢰가 생긴다. 특히 블로그에 직접 방문한 소비자들이 '정말 만족했다', '친절하게 대해줘서 좋았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면 안경원을 선택하는데 있어 중요한 결정 요소인 셈이다.
블로그를 활발하게 운영 중인 세컨페이스 위례신도시점 오세민 원장은 "대구나 대전 등에서 우리 블로그를 보고 일부러 찾아왔다는 고객들도 있다. 현재 블로그뿐만 아니라 다른 SNS도 함께 관리 중인데 SNS가 주는 파급력은 정말 큰 것 같다.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홍보전략이 잘 먹힌 것 같다"며 "사실 관리하는데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고객이 방문하지 않는 한가 한 시간대에 10분, 20분만 투자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열풍을 따라 쿠퍼비전 코리아 교육팀에서는 정규 교육과정에 마케팅 커리큘럼을 추가했다.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한 업체 대표를 초청해 안경사들이 쉽게 블로그를 만드는 방법부터 SNS를 활용한 마케팅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실습을 통해 직접 블로그를 만들어보기도 한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화시대다. 소비자들은 작은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고 또 검색한다. 발품이 아니라 손품을 파는 시대다.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는 만큼 무수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만 정작 전문가들의 전문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가려내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럴때 안경원에서 '선글라스, 안경테는 꼭 안경원에서 시력검사를 한 뒤 구매합시다', '길거리에서 파는 안경테나 돋보기는 제품의 성능을 신뢰할 수 없습니다' 등의 캠페인 문구로 어필하는 것은 어떨까.